1박 2일 여행 다녀 온 친구들의 단톡방이 아직도 성업중이다. 문자 확인이 늦은 내가 들어가 보면 벌써 열 댓개가 와 있다.
오후 2시 경, 돌담에서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단호박스프1, 함박스테이크 토마토 파스타2, 닭가슴살 데리야끼 샐러드1을 시키더니 보리빵 하나도 더 시킨다.
나는 밥 하고 익은 김치가 먹고 싶은데. 다들 돌담카페를 한 번도 안가봤다고 해서 예약을 했다.
모두들 서로에게 줄 선물을 챙겨오느라 짐을 바라바리 싸들고 왔다.
소현이는 보리, 콩, 옥수수 볶은 것과, 누룽지를 섞어 곱게 가루를 빻아 와서 한 봉지씩 준다. 누룽지 끓일 때 한 숟갈씩 넣으면 좋다고.
멋쟁이 정아는 면아사 블라우스를 한 벌씩 사서 나눠 준다. 여행갈 때 청바지나 백바지 위에 입고 갈 단체복이라며.
흰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있어 시원하고 스포티해 보인다.
명숙이는 충북보은에서 대추를 다려 파우치에 진공 포장한 걸 한 가방씩 준다. 거기다가 수첩 필기구셋트까지 넣어서.
다들 선물을 가져왔는데 나만 딸랑 빈손으로 나왔다.
이제부터 몇 날 며칠 밤새도록 미싱을 돌려야 할 판국이다.
식사를 하고 커피 올곧으로 가서 아메리카노와 라떼, 아포카토를 시켰다. 레몬케익 한 조각도 시킨다.
올곧의 아포카토는 최고다. 백미당이나 상하목장 유기농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맛의 고급 아이스크림에 고소하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올려주니까.
우리는 받은 선물을 한 보따리씩 들고 헤어지며 조만간에 또 만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