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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 the love(사랑의 힘)-19
"아아악! 아저씨! 경비 아저씨! 어서 나와 도와줘요. 어서요!"
심장을 찢듯 한 날카로운 비명이었다. 지선경은 에리베이터가 열렸으나 놀라서 타지 못하고 주춤하였다. 에리베이터와 그녀가 쓰러져 있는 곳까지는 불과 5미터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출입구의 닫혀진 다른 한쪽 문 뒤의 계단에 얼굴과 가슴이 바닥으로 향한 채 쪼그리고 쓰러져 있어서 지선경은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겨우 쓰러져 있는 여자의 다리부분만 볼 수 있었다. 지선경은 에리베이터를 탈까 아니면 가서 볼까 잠깐 망설였다. 경비실에 앉아 있던 경비원이 놀라 밖으로 나와 그 여자에게 다가가자 곧 열려진 문으로 곤색 경비원 근무복을 입고 같은 색의 경비원 모자를 쓴 남자가 경비실로 들어 가는 것을 보고는 에리베이터를 탔다. 경비실로 들어 간 그 남자는 책상에 앉자 곧 책상위의 컴퓨터를 조작하였다. 지선경이 5층 15호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는 신속하게 자판을 두드렸다. 화면은 정상대로 되었다. 다른 한 경비원은 등을 돌린 채 쓰러진 여자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경비실에서 나와 우측 벽 끝에 난 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그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지선경은 혼자 사는 그녀의 빈집에 들어와서도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한 채 등에 맨 빽팩과 세철백을 테이블위에 놓고는 곧 쇼핑빽이 없는 것을 알았다. 난감하였다. 택시에서 내려서는 분명 손에 들었는데 지금 거실에 없는 것은 아마도 여자의 비명소리에 놀라 주춤하며 에리베이터 앞에 두었을 것이다. 경비 아저씨가 곧 전화해 줄 것이다 생각하며 점퍼와 반바지를 벗었다. 그녀는 쇼핑빽을 택시에는 두지 않았음을 확신하였다. 그녀는 브레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거실에 서서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때 현관 좌측 신발장위에 올려 둔 쇼핑빽이 보였다. ‘어휴~’하며 한숨을 쉬었다. 놀라서 정신이 잠깐 흐려졌는가 보다 생각하며 안도하는데 현관 벨이 울렸다.
"방금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 오셨지요."
지선경이 실내 모니터로 들여다 보며 경찰이 와서 벨을 누르며 말하는 것을 지켜봤다. 틀림없는 경찰 뺏지가 붙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네. 맞는데요."
“입구에서 여성의 비명을 들었습니까?”
“네. 들었어요.”
"그 여자분이 고발을 했습니다. 당신이 밀어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고 하였습니다. 고발장을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좀 들어가도 될까요?"
지선경은 망설였다. 그러나 감히 공권력 앞에서 어찌할 건가. 그 순간에는 경찰 신분증을 보자고 할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용기도 없었다. 그녀는 벗었던 점퍼와 반바지를 급히 입고는 마지못해서 안에서만 열수 있는 열쇠의 버턴을 눌렀다. 찰칵 소리가 나며 잠김 장치가 풀어졌다. 곧 이어 손잡이가 돌아가며 문은 밖으로 열리고 그 경찰은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오른 손으로 문 손잡이를 잡고 안으로 당겼다. 문은 다시 찰칵 소리를 내며 닫혔다. 지선경은 더욱 놀랐다. 그는 신발을 신은 채 거실로 들어서며 모자를 벗어 던졌다. 모자는 거실 바닥에 바로 떨어졌다. 지선경은 그 떨어진 모자를 무심코 보았다. 짙은 곤색의 경찰 모자였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고 거실에 들어 서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등에 메었던 등산용 빽팩을 벗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빽팩에 밀려 잠시 샤워를 하려고 벗어 테이블위에 올려 두었던 초령검이 쇼파 위에 떨어졌다. 지선경은 얼른 그를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경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다.
"놀랐지? 당신 생각같이 경찰이 아니야. 지금부터 내가 묻는 대로 솔직히 대답하고 내가 요구하는 것들을 즉각 이행하도록 하여야 만수무강에 지장 없을 것이다. 당신 남편이 장이규이고 3년 전에 죽었다. 맞지?”
지선경은 트라우마 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절정의 공포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당신은 누구세요?”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 년이!”
그 말과 동시에 그의 오른손이 허공을 가르며 지선경의 뺨을 쳤다. 왼쪽 뺨에 강한 충격과 입안이 터지는 아픔을 느끼며 지선경은 소파 위로 쓸어졌다.
그는 테이블 위의 빽팩에서 랩탑 컴퓨터를 꺼냈다. 그리고 부팅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성능 컴퓨터였다.
그는 빽팩에서 등산용 나이프를 꺼냈다. 날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족히 30센티는 되었다. 그는 그 나이프의 날을 소파에 쓰러진 채 흐느끼고 있는 지선경의 뺨에 대였다.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정확한 정보를 내가 가지고 있다. 다만, 당신은 지금 확인하고 지시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더 이상 폭력은 사용 않겠다. 당신의 안전은 당신 하기 나름이다. 자. 이제 테이블 앞 의자로 가서 앉아. 어서!”
지선경은 소파에 쓰러진 채 잠시 생각을 정리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데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혼란과 두려움속에 빠져 있어서는 사태를 더욱 악화만 시킬 뿐이다 라는 생각을 하였고 좀 더 의연해지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그녀는 입가로 흐르는 피를 닦지 않고 일어나 테이블 앞의 의자에 그와 마주보며 앉았다. 그가 빽팩에서 꺼낸 랩탑 컴퓨터 앞에 섰다. 그리고 그는 화면을 지선경 앞으로 돌리며 밀어 놓고 지선경의 뒤로 와서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칼을 움켜잡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의 오른 손에는 등산용 칼이 들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지선경의 점퍼를 뒤에서 벗겼다. 지선경은 이런 경우를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하였다. 지금 그녀가 당하고 있었다. 두려움이 다시 몸을 떨리게 하고 소름 끼치게 하였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나이프를 가볍게 지선경의 눈 앞에서 두 번 돌리다 곧 아래로 힘껏 그었다. 브래지어가 갈라지며 탐스러운 두 가슴이 출렁이며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차가운 감촉과 동시에 조였던 압박감이 해소되며 폭발 같은 수취심이 비명을 지르게 하였으나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참았다. 다시 목구멍으로 삼켜버렸다. 오히려 그 남자가 놀라 냉정을 잃었다.
“더 이상 서로 힘들게 하지 맙시다. 날뛰면 입은 팬티까지 벗기겠 오. 순순히 협조하면 일은 간단하게 끝날 것이 오. 알겠 오?”
그의 목소리는 좀 더 정중해 졌다. 지선경도 생각을 찾을 수 있었다. 까짓 젖가슴 좀 보인다고 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없잖은가.
“원하는 게 뭔가 요? 이게 뭘 하자는 거예요? 이유가 뭔 지 먼저 말하세요.”
그녀는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 가까이 왔다. 아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는 아직 지선경의 뒤편에 서 있었다. 평상시와 같이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었다. 간혹 회원들이 낸 시집을 택배로 보내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직은 아무런 변동이 없다.
"묻지 마!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 알았나? 나는 지금 당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능욕을 줄 준비를 해 왔 오.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오."
그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172센티 정도에 앞 이마는 약간 벗어졌지만 대체로 옅은 밤색의 얼굴색이 강렬해 보였다. 무슨 일이라도 거침없이 저지를 것 같았다. 그는 지선경의 얼굴에서 눈을 띄지 않았다.
"나는 당신이 예상할 수 없는 악랄한 방법을 다 사용해 본 놈이다. 그러나 지금은 쉽게 이 일을 마무리하고 쉽다. 하나만 말하겠다. 당신이 제대로 하라는 대로 하지 않을 때는, 당신을 강간하겠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당신 음부에 내 것을 끼워 놓고 당신 얼굴이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필요한 곳에 배포할 것이다."
지선경은 그 말 뜻을 잘 못 알아들었다. 그가 빽팩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어 탁자위에 올려 놓았다. 지선경은 그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온몸에 힘이 빠짐을 느꼈다. 그 지독한 악마의 행동을 머리에 전율이 느껴지도록 받았다. 그녀는 일말의 저항의식도 사라져 버렸다.
"알았나?"
지선경은 고개를 아래 위로 끄덕였다.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는 컴퓨터를 그녀 앞으로 조금 더 밀었다.
"자. 더 생각하지 말고 여기에 당신의 비밀번호를 쳐라!"
그것은 HS은행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비밀번호였다. 지선경은 그제서야 그가 무얼 원하는지 짐작했으나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었다. 두려움이 온 몸을 업습하고 머리가 띵하였다.
"이건 만기가 되자면 아직 4일이나 남았어요. 소용없어요."
지금 그에게는 전혀 무관한 말이되었음을 느꼈다.
"아하~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당신이 보충해 주겠다는 의미이요? 어서 찍어! 좋게 말할 때. 이 년아!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알겠나?"
그는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자기 감정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말의 톤과 경칭과 욕설이 뛰어나왔다. 그것은 지선경에게 더욱 큰 위협으로 느껴졌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단 한번에 끝내."
그의 말에 살의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발버둥치며 사태를 악화되게 만들 것인가? 그녀는 의아했지만, 순간, 일말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3일 남았고, 지금 아무런 신체적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녀는 벌어져 젖가슴을 드러나게 한 점퍼를 두 손으로 옴츠리며 컴퓨터위에 오른 손을 올리고 한 손은 점퍼의 깃을 오 무려 잡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그 사람을 쳐다보고는 얼른 고개를 컴퓨터로 돌렸다. 칼같이 시린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삼각형이며 턱이 보통 사람보다 길었다. 눈은 작았으며 옆으로 길게 찢어져 보였다. 그런데, 코가 들창코였다. 웃음대신 몸서리가 쳐졌다. 지선경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컴퓨터는 곧 HS Bank의 메인 화면을 떠 올렸고 이내 Limited Saving Account로 넘어갔다. 그는 화면이 떠 오르자 컴퓨터를 자기 쪽으로 돌려 놓고 한 손으로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주저없이 신속하게 처리하였다. 그의 왼손에는 날까 로운 나이프가 쥐어져 그 끝이 지선경의 가슴에 닿아 있었다. 그는 Transfer Finished가 뜨자 미소 지으며 컴퓨터를 닫았다. 그리고 그는 컴퓨터를 그의 빽팩에 다시 넣었다. 그리고 검정색 종이로 된 서류 파일을 꺼내어 지선경 앞에 던지고는 점퍼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어 역시 그 파일 위에 놓았다. 지선경은 이러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어떻게 든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위험천만한 나약한 마음이 되었다. 그리고 그 때서야 천지수 생각이 났다. 지금 이 때, 그가 있어 주어서 자기의 수호영혼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갑자기 목이 졸리고 고개가 위로 제쳐짐과 동시에 혓바닥이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 옴을 느꼈다. 징그러웠다. 뱀 같은 혀였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빨을 앙 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갑자기 뺨이 번갯불 맞은 것같이 뜨거웠다.
"이년이 앙탈을 할 줄 알아! 혼 좀 나봐야 순순해지겠군."
그는 말을 마치자 지선경의 머리칼을 움켜잡고 끌었다. 치욕도 이런 치욕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는 지선경을 질질 끌듯 하여 거실 쪽으로 문이 열러 있는 지선경의 방까지 가서 침대에 던지듯 내 동댕이쳤다.
"내가 말했다. 당신이 하기 나름이라고. 이제 묻겠다. 당신 남편 장이규가 보관한 수집용 지폐는 어디에 있나?"
"무슨 말인지 저는 몰라요. 이제 제발 그만해줘요. 네?"
"모른다? 그럼 내가 간단히 설명해주지. 장이규는 어느 날 인터넷에서 화폐가치와 수집가들 그들이 수집하고 싶어 하는 화폐들을 상세히 알게 되었다. 그는 조폐공사의 간부인 점을 이용하여 특별한 한국화폐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그건 당신도 안다. 맞지?"
"예. 알아요."
"됐어. 또한 그는 화폐 일렬번호와 금액까지 변경하여 희소가치를 높였으며 0000000부터 시작되는 견양과 일렬번호의 중복이 없는 언캇티드(uncutted) 화폐 쉬트(Sheet)를 만들어 세계 화폐시장에 고가로 팔았다. 그러나 가장 고가인 1962년도에 발행된 견양 쉿트와 폐기 처분된 모자상이 인쇄된 화폐의 언캇티드 쉿트(uncuted sheet)와 1970년도에 발행되자 바로 폐기 처분된 암호가 디자인된 금액별 화폐 씨리즈와 현재까지의 발행 화폐 견양과 언캇티드 쉬트들을 펄프로 만든 원통속에 넣어 이곳 어디에 보관하고 있다. 이제 그것을 나에게 넘겨줘야 할 때이다. 당신은 알고있다. 딴 생각 말고 순순히 마지막 일을 끝내자. 그러면 당신 몸 어느 구석도 손대지 않겠다. 자. 어서 있는 곳을 말해!"
지선경은 침대에 엎드린 채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죽은 남편은 그것들이 들어있는 나무 박스를 공기가 잘 통하고 습하지 않은 뒤 베란다 나무 쉘브 위에 올려 두고 미국제 다이얼 락을 구해서 채워 두었다. 그녀에게는 어디에도 쓸모가 없어 한번도 만져보거나 열려고 생각해 보지 않은 나무 상자였으며 그 속의 내용물에 대하여서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제 그가 말했으므로 내용물과 그 가치를 알게 되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일을 상세히 알고 있는지 짐작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깊이 생각할 상황적 여유가 없었다.
그가 그 상자를 가지러 가기 전에 벽 쪽에 붙어 있는 철재 침대 모서리와 지선경의 손목을 수갑으로 채워 버렸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들이 용의주도한 준비를 하여 차질없이 잘 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선경은 그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으며 목적이 단순이 돈과 수집용 화폐를 강탈하기 위함 인지 마지막에 자기에게 어떤 위 해를 가할지 짐작할 수 있는 냉정한 정신상태를 가질 수 없었고 오직 두려움으로 인한 혼란과 공포로 초기 트라우마 상태인 채 벽에 기대어 자포 자기하여 앉아 있었다. 그는 여자에게는 가장 치욕적이고 가장 부끄러운 방법을 사용하였다.
"나는 너를 당장 강간할 수가 있다. 당신은 내가 보고 만난 여자중에서는 가장 하고 싶은 여자이다. 그러므로 나도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잘 안다. 그것도 당신 하기에 달렸다."
지선경은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를 자극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 하나가 그의 성적 자극의 촉매가 될 수 있음을 그의 말로 확실히 느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지선경에게 다가와 입고 있던 옷 전부를 벗겼다. 팬티 하나만 그가 남겨두었다. 지선경은 최대한 몸을 움츠려 그의 시선을 피하려 하였다. 그는 의외로 냉정하였다. 살인적인 찬바람을 느낄 정도로 그는 냉정하고 침착하였다. 그는 몸서리치고 있는 지선경이 입고 있던 옷을 음미하듯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팬티마저 벗겼었다. 지선경의 가슴은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웠으며 섹사하였다. 가슴 계곡선이 다른 잘 났다는 여자들과는 달리 아주 좁았다. 그 만큼 젖가슴이 전체적으로 가슴 좌우 옆으로 퍼지지 않고 중심부로 모아진 상태이며 목과 가슴계곡이 시작되는 그 사이가 비교적 좁아 왠만한 티셔츠를 입어도 가슴계곡이 드러나 성적 매력을 저절로 과시하게 되는 그런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녔다.
“그 상자 어디에 있어?”
그는 간단히 물었다. 그 말이 더 무서웠다. 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도리가 없었다.
“주방옆 창고위 선반에 있어요.”
그가 그 상자를 가지러 가기 전에 벽 쪽에 붙어 있는 철재 침대 모서리와 오른쪽 손목이 수갑으로 채워져 있는 지선경에게 다가와서 한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고 두 젖가슴을 주물렀다. 그것 또한 지선경에게는 육체적 고통이자 참고 있는 이성에 가해지는 충격이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들이 용의주도한 준비를 하여 차질없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생각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요구하는 것은 다 주었다. 이제 뭐가 또 남았는가? 지선경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깜작 놀랐다. 그는 다 가졌고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기억한다. 아아 아. 지선경은 온 몸에서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고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 다시 엄습하여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나무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뒤지던 그가 방안에 들어서자 지선경의 공포는 극에 달 하였다.
"이제 끝났다. 남은 것은 당신의 처리문제이다."
지선경은 그의 그 다음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다. 지선경은 극도의 트라우마 상태에서 혼절하였다.
"아아악!!!"
지선경은 항문쪽에서 뭔가 찔러 들어오는 통증을 느끼며 비명과 함께 다시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아랫배에는 머릿베개가 허리를 받치고 있는 자세 이었으며 고개를 들어 뒤를 보니 엉덩이 뒤로부터 그 놈이 역시 벌거벗은 몸으로 한손으로는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굽혀 마른 상태에서 제대로 삽입이 되지 않자 여러 번 그의 것을 힘주어 박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지선경의 항문에서 그의 그것에 의해서 찢어진 여린 피부로 부터 피가 나왔다. 그는 변태성욕자 같았다. 그 상황을 파악한 지선경은 울컥 치솟는 능욕에 대한 극도의 분노로 스스로는 더 이상 몸과 마음을 가눌 수가 없고 추 스릴 수가 없었고 감당치 못하여 비명을 지르며 다시 혼수상태로 빠졌다. 그때였다. 암흑의 지하 깊숙한 곳에서 급히 빠져나오는 처녀의 절규 적인 공포의 울부짖음이 두 번 들렸다. 지선경은 초령검이 부르짖는 그 비명을 듣지 못하였다. ‘끼아악! 까악!’ 두번의 절규였다. 지옥에서나 들려 옴 직한 죽음 같은 처절한 비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들었다. 그리고 머리가 쮸뼜해짐을 느꼈고 온 몸에 소름 끼치는 공포를 느꼈다. 분명 이 집에는 두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비명은 비수같이 처절하게 그의 가슴을 후벼 파며 머리칼이 곤두서도록 잔인하고 무서움에 떨게 하였다. 그는 온 몸이 시리고 바늘로 쑤시듯 아픔을 느꼈다. 그는 놀라 멍한 채 채 항문에 박히지 못하고 공포에 시들어버린 자기의 것을 거두어 들이며 죽은 것 같은 지선경에게 떨어져 주춤 주춤 방안을 나와 벗어 둔 옷을 입고 거실의 탁자위에 둔 가방을 들었다. 그는 살고 싶었다. 살벌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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