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와 ''세습중산층 사회''

[으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이 노래가 독서모임 중에 생긴 체증치료에 도움이 된다. 노래와 장혜영 소개 감사해요! https://m.blog.naver.com/ebsstory/221636996627

(체증1)
5/9 독서 모임중에 7장 '중산층 내부의 공정성'이라는 말에 쳇기가 와서 정신적 과부하로 급우울 상태가 되었다. 10~20% 중산층, 여론과 제도를 만드는 그들이 움직여줘야만 '20%인 그들 내부의 공정성'이 아닌, '100%를 위한 공정성'이 이루어 지는데, 회원님 한분이 ''그들과 왜 만나요?''했다. 그 말이 슬프고 맨붕을 만들어서 혼돈상태가 되었다. 나는 왜 계속 그들에게 상처받고 계속 컨택하고 희망을 품지? 왜 포기를 않지? 맞아, 그들은 그들 수준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숨죽이며 매복하기로, 맞장대응 않기로, 좋은 관계속에서 해답을 찾기로 했었는데, 오늘은 갈피를 잃었다.

(체증2)
1960년대생, 대졸, 대기업, 부동산, 중산층.....
그 외에도 또 산업화의 여파로 대졸이 아니면서 자영업으로, 부동산 아니고서도 자수성가로 중산층이 된 사람이 있다. 그들은 대졸이 아니라는 피해의식으로, 법적 테두리안에서 다 해먹는 부류에 대해 분노와 오기가 있다. 속으로는 불공정한 제도에 분노하면서 겉으로는 왜 노력하지 않느냐고 더 강력한 꼰대를 자처한다.

아, 중산층은 몇십년 묵은 체증이다. 뭘 먹어도 좀체 체하지 않은 체질이고 큰 일이 닥쳐도 무던히 견뎌내는 성질인데 이 책의 통계들 앞에서 나는 무력해졌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죽임당하지 않고 죽이지도 않고서
굶어죽지도 굶기지도 않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은 두렵지 않아
상냥함을 잃어가는 것이 두려울 뿐
모두가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

흐르는 시간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라라리 라라리 라라리 라리라라
라리라라 라리라라 라라라라라리라라
라라라라

언젠가 정말 할머니가 된다면
역시 할머니가 됐을 네 손을 잡고서
우리가 좋아한 그 가게에 앉아
오늘 처음 이 별에 온 외계인들처럼
웃을 거야

하하하하/

이 노래를 들으니 다시 내 모습으로 마이웨이를(옥중19년 서승처럼) 할 수 있겠다 싶다. 하하하하 전원주처럼 웃는 추임새가 나에게도 있다. 나의 주 특기 상냥함을 잃지 않고 중산층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이유가 불끈 생긴다. 소중하게 여겨왔던 것을 펼칠 곳이 있고,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책으로 흔들리고 노래로 다시 단단해지기도 한 시간이다. 울엄마가 그랬다. 김장철 무우도 흔들어줘야 더 잘 자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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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님, ''행복에 대한 저항시'' 낭독 좋았어요. '무엇에 대한 찬양시'를 써 보는 건 어때요?

[호호]

우린 체증 다와고 있었군요 공짜 점심은 없다더니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