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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합격하고 나서 이런 카페가 있는지 알게 되었네요 ㅎㅎ
다른 합격자 친구들이 많은 이야기를 한것 같으니 저는 간단하게 준비과정과 면접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특별하게 잘하는 과목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눈에 띄는 스펙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자신있는 것 하나는 '꾸준함' 이었습니다.
1학년때 입학할때 첫 중간고사 성적은 전교 12등으로 시작했고, 그 후의 여러 시험에서도 한자리수를 유지하긴 했지만
최상위권 이라 불리는 5등 이내에는 단 한번밖에 들지 못했습니다.(최고성적이 전교 4등)
그런데 중3 기말고사가 끝나고 합산 성적표를 받아보니 전교 2등이 되었더군요. 물론 학교가 강남에 있어서 상위권끼리 순위다툼이 치열하긴 하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한 2등을 합산성적에서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한번 반짝 공부해서 1등을 하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지금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거나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은 내신이 반영되지 않는 1학년때부터 시험을 꾸준히 잘 보는것이 나중에 내신 반영되는 2,3학년 시험을 대비하기도 좋고 공부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고입을 준비하기 위해서 저는 1년 정도 입시 프로그램을 수강했습니다.
최x어학원 에서 진행하는 NaVi 수업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다른 학원처럼 막무가내로 자소서 작성부터 시작하지 않고 3개월 단위로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자소서 작성하기/면접 준비하기 순서대로 진행해서 더욱 더 깔끔한 자소서 작성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6개월정도 제 장래희망인 정보보안과 IT전문가에 관한 신문기사를 스크랩해서 면접 2주전부터 읽었습니다. 실제로 면접 질문에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제 제 이야기는 그만하고, 대부분 친구들이 궁금해할 외대부고의 입시 과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물론 내년에 또 바뀔 수 있지만 올해 기준으로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외대부고의 입시는 1차와 2차로 나뉩니다.1차에서는 생활기록부를 제출합니다.
이때 교내/교외 대회명, 성적 원점수/표준편차, 영재교육원 수료여부 등등은 모두 가려지게 됩니다.
심지어 제 생활기록부에 있던 학교에서 했던 '매봉산 등산 활동' 또한 지역을 나타낸다고 해서 지우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철저하게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기 때문에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심사받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부특기사항'(세특) 항목입니다. 몇몇 선생님들께서는 1학년, 2학년 때도 써주시지만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아무래도 세특에 한줄이라도 더 있는 것이 자신이 우수한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좋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많은 선생님들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2 학년때는 외대부고를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못했지만 다행이도 몇몇 선생님들께서 써주셨더군요. 세특 내용을 잘 받기 위해서는 선생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수업시간에 많이 참여해서 비록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어필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상점/벌점을 기준으로 수여되는 모범상, 학급임원/학생회/동아리 활동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되니까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신 점수를 보면, 외대부고는 국어/영어/수학/사회 or 역사/과학 이 다섯 과목을 심사합니다.
(2학년 1학기 중간~3학년 2학기 중간)
90점 이상은 모두 A로 처리되는 절대평가 형식을 가지기 때문에 89.5점으로 A나 100점으로 A나 같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외대부고에 워낙 뛰어난 친구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B가 나오면 1차 통과가 힘듭니다.
만약 한 과목이라도 B또는 다른 등급이 있는 친구들은 외대부고보다는 하나고(3과목 점수 삭제 가능)를 노려보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1차가 끝납니다. 전국일반 자연과정 기준 1차 경쟁률은 6:1 이었고, 그중 1/3이 탈락해 2차 경쟁률이 4:1이 되었습니다.
2차에서는 면접 1주일 전 정도에 자소서를 제출합니다.
1500자 제한이 있고, 양식이 따로 없습니다. 유웨이어플라이에서 작성합니다.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소서의 의미를 아는 것입니다.
자소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이 의미를 간과하고 자신을 최대한 부풀려 표현하려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는 면접에서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신있게 적는것이 좋은 자소서를 쓰는데 가장 도움이 됩니다.
자소서를 쓰다보면 1500자가 정말 짧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글자수를 줄이는 과정은
불필요한 내용 삭제->접속사 삭제->부사/형용사 삭제->표현 바꾸기->세부 설명 삭제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소서는 매끄러운 문맥보다 자신이 한 활동 위주로 '내용' 이 중요한 글입니다.
따라서 문장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접속사나 부사/형용사 등의 미사여구는 필요가 없습니다.
이 과정을 몇번 거치면 글자수가 1600~1700자 정도로 정리될텐데, 이때부터는 더 짧은 표현을 사용하고 활동에 대한 세부 설명을 삭제하게 됩니다. 물론 자기 자신이 볼때는 글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약간 딱딱해 보이는 자소서가 가장 좋은 자소서입니다.
자소서를 제출하고 나서 면접까지 1주일 정도 기간이 남는데요, 이때는 새로운 정보를 새로 습득하기 보다는 중학교 3년동안 자신이 했던 활동을 정리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닉네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에픽하이의 팬이라 1주일동안 집에있는 앨범을 3번 넘게 듣고 휴식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정말 '하던 대로' 평소처럼 생활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며 1주일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면접날 아침이 밝았습니다.(갑자기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듯한 느낌이 ㅋㅋ)
교복착용은 금지입니다. 사복은 되도록 모범생 느낌이 나게 하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아침을 굶었는데요, 이건 개인의 소화능력(?)의 차이이니까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당부할 것은 면접의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해서 없던 탈도 생길 수 있으니까 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금물입니다.
아침에 외대부고의 정문쪽에 가서 셔틀버스를 탑승하는데, 이때 홍보부 선배님들께서 친절히 길안내를 해주십니다.(내년에 저도 거기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
셔틀버스에서는 선배님들과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시는데.... 솔직히 아무말도 안들립니다 ㅋㅋ
그냥 편안히 쉬고 계시면 5분정도 있다가 외대부고의 정문에 도착합니다.
도착하면 선배님들이 되게 많이 나와 계시는데, 1대 1로 오리엔테이션 장소까지 데려다 주십니다.
OT장소에서 1시간 정도 면접에 대한 안내를 듣고, 각자의 면접대기실로 이동합니다.
면접대기실에서는 2명의 선배분들이 지도를 맡으시고, 학생들끼리의 대화가 금지여서 선배들과 대화하게 됩니다.
저는 뒷순서라 약 6시간을 기다렸는데요, 2시간 정도 대화하고 나면 이제 말할 소재가 떨어져서 조용해집니다 ㅋㅋ
그래도 최대한 많이 질문하면서 긴장을 풀고 말하는 데 자신감을 얻는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면접 차례가 되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면접대기실에서 6분간 3개의 공통문제를 봅니다. 이때 필기는 금지입니다.
6분이 지나고, 면접실로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수험번호 00000번 입니다! 로 인사를 합니다. 이름을 말하는것은 금지입니다.
이때부터 심호흡을 한번 깊게 하고 면접이 끝날때까지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이 좋습니다.(그렇다고 실성하지는 마시구요)
면접관 세분..... 정말 표정 굳어계십니다. 마치 이 멍청이는 왜 우리학교에 지원한거지? 라고 생각하시는듯 건성건성 듣는척하시고 일부러 말투도 딱딱하게 하십니다. 저는 이때 알고도 약간 긴장했는데, 정말 절대 쫄 필요 없습니다.(알아도 무섭습니다 ㅜㅜ)
이렇게 면접을 마치고,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나갑니다. 이때까지도 표정이 굳어계십니다 ㅋㅋ
면접이 끝나면, 선배께서 면접 후 대기실로 안내해 주십니다.
이 대기실에서는 또 다른 선배분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저는 어차피 망한 면접 좋은 선배랑 이야기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말 말 많이하고 나왔습니다.
적고 나서 보니까 글씨밖에 없는데 심각한 스압이네요 ㅋㅋㅋㅋ
어쨋든 제가 적은 내용이 부족하고 보기 힘들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질문이 있으면 언제나 쪽지보내주세요~~
특사모 친구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자소서 메일로 보내달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절대 좋지 않습니다.
NaVi에서 자소서 작성하기 전에 배운 내용입니다.
저도 제 자소서를 작성할때 아무 참고자료도 없이 그냥 작성했습니다.
다른 사람꺼를 보게 되면 인식하지 않아도 내용이 비슷하게 흘러가게 되고, 자신을 소개하는 글인 자소서의 본질을 벗어나는 글을 작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자소서를 참고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정리해 보는 것이 더 좋은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