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고 중 저체온증은 사계절에 걸쳐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체력소모가 극심하고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저체온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인체의 열생산이 감소되거나 열소실이 증가될 때 발생한다.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회복조치를 못하면 1~2시간 내로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빨리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중심체온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33~35℃(경증) 온몸에 심하게 떨림 현상이 나타나고, 피부에 ‘닭살’로 불리는 털세움근(기모근) 수축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 혈관이 수축하여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며 기면 상태에 빠지거나 자꾸 잠을 자려고 한다. 판단력 저하와 건망증이 나타난다.
28~32℃(중등도) 맥박 및 호흡이 감소하고 혈압이 저하되어 기억상실, 환각증세가 나타나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근육 떨림은 멈추고 경직되며 동공이 확장되기도 한다.
28℃ 미만(중증) 부종, 폐출혈 등이 생길 수 있고, 심실 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되어 심정지가 일어나거나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반사 신경이 소실된다.
- 응급처치
1 신속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호흡정지나 심장마비 등이 동반되었나 확인 후, 필요시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2 바람이 불고 추운 장소에서 환자를 대피시킨 후, 젖은 의복을 마르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침낭, 담요 등을 이용해 환자의 중심체온을 서서히 높인다. 이때 갑자기 체온을 높이면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고, 신체 말단부위부터 가온을 시키면 오히려 중심체온이 더 저하되는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의식이 확실한 경우에는 알코올, 카페인 등이 없는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 사탕 같은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게 한다.
겨울산행 저체온증 예방법
무리한 산행일정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산행 전 스트레칭과 적절한 영양섭취가 필수적이다. 또한 알코올과 카페인의 섭취를 자제하고 수분 섭취를 늘린다.
겨울용 등산복과 방풍·방수 의류를 제대로 준비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열효율을 높인다. 또한, 신체 중 가장 열을 잘 발산하는 머리의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방한모를 착용한다.
※레이어링 시스템 속옷, 보온 옷, 겉옷의 3겹의 옷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입고 벗는 것을 말한다.
속옷은 투습력과 속건성이 좋은 제품으로 선택한다. 면소재는 흡수한 땀이 빨리 배출되지 않아 심각한 체온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보온 옷은 보온을 위한 옷으로 일반적인 등산셔츠나 가벼운 점퍼로 구성되는데, 통기성이 좋고 땀에 젖어도 기능을 잃지 않아야 한다.
겉옷은 보온성과 방풍, 발한, 발수 기능까지 갖춘 재킷류로 고어텍스가 대표적이다.
열이 많이 나는 운행 중에는 겉옷을 벗고 쉴 때는 겉옷을 입어 체온의 손실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