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풀이] 임진년 신해월 정축일
시 일 월 년
○ 丁 辛 壬
○ 丑 亥 辰
정화(丁火)는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쓰여지는 불과 같아서 아궁이의 장작불이기도 하며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과 등불과 같이 은은하면서도 꺼지지 않는 불이라고 합니다. 축토(丑土)는 지장간에 계수,신금(辛金),기토가 들어 있는데, 신금(辛金)이라는 금기는 완전하게 입고(入庫)시키면서 계수로 인한 잉태(孕胎)로 새로운 생명을 위한 처절한 겨울의 마지막을 보내게 됩니다. 잉태된 양기를 제외한 모든 환경이 음(陰)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무토가 아닌 기토가 주관하게 됩니다.
지지를 보면, 습토(濕土)인 진토와 왕수(旺水)인 해수가 만나서 서로 불편한 관계로 인해 원진(怨嗔) 작용이 발생하게 된 것은 오로지 한습(寒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찾아온 축토(丑土)는 한 술 더 듭니다. 축토는 그냥 토(土)가 아닙니다. 한냉(寒冷)한 토라서 인묘목(寅卯木)도 혼자서는 소토(疏土)할 수 없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은 땅이라서 목화(木火)의 기운이 공조(共助)하여야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인목(寅木)이 축토(丑土)를 만나면 천간에 병화가 투간하게 되어야 병화의 화기로서 축토를 녹이고 그 틈을 이용해서 인목(寅木)이 축토에 뿌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토와 해수가 원진 작용으로 하는 가운데 축토까지 오게 되면 해축 방합(方合)으로 합세하여 진토까지도 얼게 하여 빙판으로 된 땅과 같습니다.
천간을 보면, 월간 신금(辛金)은 이미 완성된 금(金)이라서 더 이상의 화기(火氣)를 필요치 않으므로 오늘 주인공인 정화일간이 오게 되면 가장 불편한 관계이게 됩니다. 또한 습토인 진토와 축토까지 신금(辛金)을 토생금(土生金)으로 생(生)하게 되니 더욱더 신금(辛金)이 이기적인 성향이 더하게 되어 임수를 자극하게 됩니다. 따라서 임수는 흉(凶)하게 작용하는 탁수(濁水)가 되어 그 피해는 정화(丁火)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해월(亥月)에 정화는 고요한 바닷가 위에 뜬 달빛 같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빛이기에 어둠을 비춰주는 배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화가 가장 달갑지 않는 신금(辛金)과 악연으로 만나게 되면서 임수를 건드리게 되면서 불화(不和)를 만드는 꼴입니다.
오늘 찾아온 정축(丁丑)일진은 간지(干支) 구성상 신살로 백호대살(白虎大殺)의 기운이 강한 날입니다. 한냉해서 얼어 있는 토(土) 위에 떠 있는 달빛은 얼마나 춥고 외로울까요? 그런데 외로운 정화는 그래도 어둠의 등불과 촛불로서 만물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주변의 환경은 절기상 입동(立冬)을 지나고 있어서 한냉한 기운으로 인해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의 운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어디에도 의지할 뿌리가 한 점 없고 도와 줄 갑을목(甲乙木) 하나도 없으니 처량해보입니다.
정축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경자시(庚子時)에서 시작하여 신축시(辛丑時)까지만 잘 버티면 그 다음 인시(寅時)는 임인시(壬寅時),계묘시(癸卯時),갑진시(甲辰時),을사시(乙巳時)로 이어지므로, 정화(丁火)일간에는 희망의 불씨가 소생(甦生)하게 되어 새벽시간인 자시(子時)와 축시(丑時)만 잘 버티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너무 슬프네요 ㅠ ㅠ 제가 정축일주라서.....
축토에는 병화와 인목이 함께와야 하는군요.해월에 빙판길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