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제모습이 약간 반항기가 있게 보이는 군요.
전혀 이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요즘 제가 이런가 봅니다. 우리 둘째가 찍어주었습니다.
사진의 배경은 사료용 옥수수입니다.
제가 올해 돼지와 소의 사료로 재배중인 옥수수밭의 정경입니다.
이 옥수수는 광평옥이라는 국내산 종자입니다.
키가 보통 3m를 넘고 많이 자라면 4m까지도 자란다고 합니다.
음지 양지를 가리지 않고 잘자라며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4월 20일경에 파종했으니 약 90일 가량 자랐습니다. 앞으로 보름을 전후에 수확이 가능하므로 파종 10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며 사료작물 중에서 영양가와 수량면에서 최고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옥수수는 병해충 피해가 아예 없으며 연작피해도 없으며 잡초를 이겨내는 힘도 강해 말그대로 파종만 잘하면 할일이 필요없는 작물이라 말할수 있습니다.
95%의 사료를 수입해도 가축을 키우는 한국의 실정에서 옥수수는 사료자급화를 실현하고 안전한 축산먹거리를 만드는 실질적 대안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정부에서 500Kg 원형 사일리지 한묶음당 5천원만 받고 지원을 해주므로 농가입장에서는 생산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작물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수확량은 10평에서 500kg까지 나온다고 하니 또한번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
한우농가들이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저는 한우사료 보다 돼지사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봅니다.
실제 먹여보니 돼지들이 옥수수 사일리지를 아주 잘먹고 이것을 먹으면 육질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올해 저는 지난해 콩을 재배했던 포전에 전량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이것을 한해동안의 돼지사료로 이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옥수수사일리지를 먹고 자란 토종흑돼지고기 정말 기대가 됩니다.
지난 토요일 몽탄초등학교 농사반 아이들과 옥수수를 삶아 먹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심어 수확한 옥수수였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제가 시장에서 구입해 왔습니다.
4월에 일찍 학교뒤 텃밭에 옥수수를 아이들과 심었는데 그만 비둘기가 모조리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에다 몇개가 살아남았지만 2주일 단위로 진행되는 농사반의 특성상 잡초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중간에 행사나 일정이 생기면 한달이 지나야 텃밭에 갈수 있으니 옥수수가 잘자랄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과 1학기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농사반 수업에서 무엇인가 성취감을 주어야 겠기에 시장에서 그냥 사다가 삶아 먹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옥수수를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는 옥수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세상 옥수수는 GMO옥수수와 옥수수가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삶아먹는 옥수수를 제외하고 또 제가 재배중인 사료용 옥수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거의 모든 옥수수는 실제 GMO옥수수입니다.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을 비롯해 옥수수유가 들어있거나 옥수수전분이 사용된 모든 식료품과 과자등은 모두 전량 GMO인 셈입니다.
GMO식품표기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 국회로 인해 우리국민들의 GMO를 구분할 권리가 박탈당한 것입니다.
저희도 올해 저희가 먹을 옥수수를 텃밭에 심어 어제 몇개를 따보았더니 몇일후면 먹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릴적 어머니께서 고추밭가에 옥수수를 심으셔서 한솥가득 삶아 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밤에 마당의 평상에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옥수수를 먹었지요. 많이 여믄 옥수수는 나중에 말려서 장에서 뻥튀기로 만들어 주셨지요.
여름밤 옥수수를 드실것을 권해 드립니다.
첫댓글 아.. 젊으신 모습 부럽습니다. 뒤의 옥수수도 한 키가 넘네요...ㅋㅋ 저는 오늘저녁 고구마 삶아서
저녁 식사로 대신 했는데, 화이팅 입니다
@에비 쿠로스 마음은 새파란 20대 입니당.
저는 우리나이로 마흔둘입니다.
@에비 쿠로스 에,,마음으론 저도 갑장입니다..
한국에서 저렇게 키 큰 옥수수는 처음 봅니다.
놀랍네요.
그리고 시장의 모든 옥수수 제품들이 이미 GMO 제품들이라니...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그걸 수입규제를 하지 않는 정치인 놈들....
참,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글잘보고있습니다
미국의 아이오와주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를 소비할 길이 없어서 에탄올을 만들고 있는데,, 기가막힌것은 에탄올 1리터 생산할려면 석유 1리터가 필요하다는군요,,,그런데 이 백돼지들은 이것을 친환경 연료라면서 사기선전술로 호도합니다..
정치인들은 아이오와주의 옥수수 농장주들과 연합하여 비효율적이며 비합리적인 옥수수 소비행각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모든식품과 음료들에 옥수수가 들어가지 않는곳이 없으며 유전자 변형 원료입니다..
미국의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은 국제곡물가를 올리기 위한 더러운 계략입니다.
미국놈들의 세계의 악의 축입니다.
@우적동 옥수수 과잉생산으로 소비할길을 모색하다가 음료로 만들어 마셔버리고,가축의 사료로 만들고,,이도 모자라 에탄올이라는 말도안되는 소비처를 기획하면서,,심심하면 옥수수 흉작이라며 가격을 올려버리지요,,참으로 추악한 종자들입니다..
헐..... 그럼이북에지원되었던옥수수도GMO?????
한국의 정치는 시작부터가 국민들을 노예나 실험대상으로 생각하는 자들을 미국이 지배층에 앉혀 GMO를 먹이는 만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옥수수 말씀하시니까 옥수수박사 김순권박사님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연구를 중국에서 하신다고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우적동님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적동>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중요한 노력의 결실이 좋았으면 합니다.
옥수수밭의 파수꾼 같은 우적동님을 보자니,
문득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세월호와 빠져버린 새싹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의 저항하는 모습같네요...
듬직한 장군상입니다~~
저는 동경에 살고 있는데, 요즘 가까운 슈퍼에 가면 북해도 옥수수 라고 하면서 쌓놓고 많이 팔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워 몇개 사가지고 집에서 삶아 먹습니다만, 옥수수 알이 무르고 약하여 찌면 쭈글쭈글 해 집니다. 하여,씹어도 씹히는 감각이 부족하고, 푸석푸석하며, 알맹이에서 나오는 맛을 전혀 느낄수 없어, 괜히 샀구나 하며 후회 합니다.
그런데, 가끔 한국에 가면 강원도 찰옥수수 라고 하면서 시장에서 사온 것을 먹어보면, 알맹이가 풍성하고 야무지고 통통하여, 씹어보면 입에서 한참을 씹게 되면서 고소한 맛을 느끼게되는 것이 너무 맛이 있어서 몇개 일본으로 사옵니다.
우적동님의 옥수수 밭 너무 멋 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