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에서 태국의 동쪽 끝인 콩찌암까지 왔다. 여기를 오기 위해서는 우선 수린에서 우본라차티니까지 200키로 정도를 와야 하는데 물론 버스가 빠르고 편하지만 기차를 한 번 타보기 했다. 역에 가서보니 특급, 급행, 완행이 있는데 특급은 시간이 맞지않아 급행을 타기로 했다. 우리나라같이 좌석번호가 컴퓨터로 인쇄된 기차표를 받을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기차를 타니 옛날 우리나라 완행열차 수준이었다. 그 때 국민학교 3학년때 출세 좀 해보겠다고 서울로 유학을 왔다. 그러나 서울 깍쟁이들 속에서 시골서 자란 어리숙한 나에게는 그리 호락호락 한 곳이 아니었다. 그럴수록 더욱 더 내가 살던 시골집을 그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 되면 기차를 타고 시골집을 갔다.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한 기차는 저녁때에야 왜관역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버스도 없는 시절 30리길을 형이랑 걸었다. 겨울에는 이미 해가져서 어두운 낙동강옆 신작로를 한없이 걸었다. 간간히 동네 개짓는 소리가 깊은 고요를 깨웠다. 멀리서 우리 시골 뒷산이 보이면 뛰었다. 한 시라도 빨리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겨울이면 이미 한 잠을 자고 일어났을 시간이다. 어린 손자들 목소리에 자다깬 할머니를 손자들을 뽈껀 껴안고 아랫목에 앉힌다. 희미한 호롱불 아래 추워 벌개진 손자들 얼굴을 거친손으로 어루 만진다. 이제는 힐아버지도, 할머니도 돌아 가시고 나와같이 시골길을 걷는 형님이 집을 지키고 계신다. 우리들 손주들이 이 집을 오게된다면 과연 그때 내가 느꼈던 그리움과 반가움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 탔던 그 기차를 다시 여기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기차는 그리움이고 아련함이다. 그 때를 아십니까?
첫댓글 쪼꼬미 외손녀한테 지금부터 삼가헌의 정겨움을 보여주시와요 ㅎ
특급과 급행의 차이는 뭔가요??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전산오류가 발생시에는 비행기 티켓을 손으로 적어준다네요 ㅋ
고거에 비하면 그래도 현대화 시스템이지요 ^^
시스템은 첨단이지만 기차수준은 우리나라 60년대 입니다.
그러나 고급기차도 있다는데 이것은 다음기회에
저는 수원에서 열성 부모님의 바램으로 청운의 꿈을 안고 오빠 와 고명딸이라는 이유로 저를 서울의 8학군 종로 로 전학시켜주었지요 그때가 초등1학년 그후엔 차례로 남동생들이 올라오구요 ㅎ 부모님은 수원 사업으로 가정부와 할머니와 서울살이 를 한거죠 ㅡ그뒤이야기는 to. be. continied ㅎ
일찍 타향살이를?
그때는 수원도 멀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