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길 끝, 마을이 보인다
방송일 : 2019년 4월 22일(월) ~ 4월 26일(금), 495번
따뜻한 봄바람 따라 길을 떠난다.
첩첩산중 오솔길이든 거친 파도치는 바닷길이든
그 길 끝에서 작은 마을을 만난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킨 마을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길 끝, 작은 마을에 사는 정다운 이웃과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나러 간다.
1부. 바닷길 끝, 홍도야 울지마라
*영상보기->https://youtu.be/XGDpFVmECQM
전라남도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두 시간 반.
바닷길 끝에서 외딴 섬, ‘홍도’를 만난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비의 섬이다.
쾌속선이 닿는 섬 동쪽 해안의 홍도 1구 마을.
앞바다 작은 돌섬에선 해녀 삼총사가 돌김을 뜯느라 분주하다.
망망대해 출렁이는 파도와 씨름하는 일이
외롭고 무서울 만도 한데 이웃이 옆에 있어 든든하다.
좁디좁은 골목 때문에 자동차가 없는 홍도에선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삼발이’가 유일한 운송 수단.
삼발이를 타고 마을 구경을 떠난다.
홍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깃대봉’은
1구 마을과 2구 마을을 이어주는 산길이다.
1시간반 산행 끝에서 만난 홍도 2구 마을.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 소식 한 통에 들썩인다.
홍도에 단 한 척 뿐인 홍어잡이 배가 마을에 들어온다는 것.
배에 실을 주낙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이웃들.
바쁜 손끝에서도 설렘이 묻어난다.
밤이 되자 홍이잡이 배가 항에 들어왔다.
커다란 홍어만큼이나 반가운 건 이웃들의 얼굴.
배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2부. 꽃길 끝, 무릉도원
*영상보기->https://youtu.be/sSgrC12gLBU
노란 산수유 꽃길 끝에 만난 경상북도 의성의 효선마을.
이곳에서 산수유 농사를 20년째 짓고 있는 박희태 씨 부부.
‘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나무 아래서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매년 봄마다 산수유 꽃 한 아름을 따서
한 마을에 사는 형인 박희철 씨 부부와 알콩달콩하게 화전을 부친다.
산수유 꽃이 피자, 꿀 농사를 짓는 희철 씨 부부가 바빠진다.
새 식구 맞이하느라 힘쓰는 벌들을 위해
달콤한 노래로 응원가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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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영덕으로 이어지는 34국도 끝에서 만난 영덕 복숭아마을.
향긋한 꽃내음 따라 들어간 숲길에서
당나귀와 산책하는 최태규 씨를 만났다.
산속에 작은 집을 지어놓고
당나귀와 소, 돼지를 가족처럼 보살피며 산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과 달리
느릿느릿,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태규 씨.
꽃길 끝 마을은 그에게 작은 무릉도원이 아닐까.
3부. 해안 길 끝, 낭만에 대하여
*다시보기->http://www.ebs.co.kr/tv/show?prodId=7225&lectId=20077547
통영 시내에서 바다 방향으로 우뚝 솟은 미륵도를
한 바퀴 달리는 산양 해안 도로.
장윤근 씨와 친구는 봄을 맞이하러 그 길을 달린다.
30여km 길에는 봄을 알리는 화사한 꽃들과
정다운 어촌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두 청년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산양 해안 도로 서쪽 끝, 당포마을.
임진왜란의 당포해전이 일어난 역사적인 곳으로 당포성지가 있다.
당포 앞바다에서 평생 일과 전쟁을 벌였던 마을 할머니들.
한글 수업하러 미륵산 꼭대기로 봄 소풍을 떠난다.
살랑이는 봄바람과 꽃들 사이에서 첫사랑에 대한 시를 쓴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단어 첫사랑을 두고
할머니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
4부. 낯선 시골에서 살아보기
*다시보기->http://www.ebs.co.kr/tv/show?prodId=7225&lectId=20077547
전남 함평의 오지 중 한 곳인 오두마을.
15가구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
도시에서 온 청년들이 자칭
'오두치 농부단'을 만들어 마을 곳곳을 누빈다.
마을 어르신들의 농사일을 거들며
농사를 배우고 시골마을과 친해지고 있다.
마을 어머니들과 나물 캐러 가는 길.
호기롭게 따라나섰지만 무엇이 나물인지, 잡초인지를
구분 못하는 터라
어른들의 훈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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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에서도 산길을 타고
한참 올라가야 나오는 첩첩산중 목사동면.
하나둘 떨어진 집들 중 하나에
강아지 네 마리와 장재영 씨 부부가 산다.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1km가 넘는다지만
마을 이웃들과의 우정을 갈라놓지는 못한다.
부부의 배 밭에 찾아가 일손을 거들며 풍년을 기원한다.
어느새 낯선 마을은 정다운 고향이 되는 중이다.
5부. 산길 끝, 봄맛
*다시보기->http://www.ebs.co.kr/tv/show?prodId=7225&lectId=20077547
백두대간 백봉령 산자락에 꼭꼭 숨겨둔 산길을 따라가면
동해의 오지 ‘비천마을’에 닿는다.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개울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치면 빛이 난다고 ‘빛내골’로 불렸던 옛 동네다.
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해 폐교된 분교를
산골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박가원 씨와 이병옥 씨.
마을사람들과 함께 처음 마을로 왔을 때 급하게 다가가지 않고,
이웃들이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그렇게 5년이 지나자 언제 봐도 반가운 사이가 됐고
함께 가는 계곡 산책길엔 풀피리 소리로 흥겹다.
이웃 아저씨에게 경운기 작동법을 배워 작은 텃밭을 일구는 그녀들.
험난한 농사 첫 걸음에 힘듦도 잠깐,
맛깔난 새참을 이웃과 나누며 봄이 주는 호사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