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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하정 류관을 통해 본 선비정신
2024-01-23 오후 2:40:18오흥녕 기자
류찬길 성균관청년유도회 여수지부 회장
예문각 대제학(藝文館 大提學) 하정(夏亭) 류관(柳寬, 1346-1433)
1402년(태종 2) 5월 경주부윤(慶州府尹)에 부임하여 재직시 9월에 밀양(密陽) 영남루(嶺南樓)에 올라 천(天) 글자로 차운(次韻)한 시(詩)는 9월의 평화로운 가을 저녁 풍경을 읊었다. 마지막 시구(詩句)는 국왕의 경연을 담당하는 신하로서 의무를 잊지 않는 마음과 중앙관직에 그리움이 나타나 있다.
등루정시구추천(登樓正是九秋天)
무한봉만옹후전(無限峯巒擁後前)
고목제비락하외(孤鶩齊飛落霞外)
단홍경기석양변(斷鴻驚起夕陽邊)
주란벽와담사월(朱欄碧瓦淡斜月)
대야평림횡취연(大野平林橫翠煙)
의주음시성일수(倚柱吟詩成一睡)
몽중시부시경연(夢中時復侍經筵)
누대에 오르니 바로 9월 가을인데,
끝없이 봉우리들이 앞뒤를 싸안았네.
외로운 따오기는 저녁노을 밖에 가지런히 날고
짝 잃은 기러기는 석양가에 놀라 일어나네.
붉은 난간 푸른 기와는 기운 달빛에 말고,
큰 들 평평한 숲은 푸른 연기를 비겼네.
기둥에 기대어 시를 읊다가 잠깐 조니,
꿈속에서 마침 다시 경연(經筵)에 입시(入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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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權近 1352~1409
양촌선생문집 제7권 / 시류(詩類) - 남행록(南行錄) / 밀성(密城) 영남루시(嶺南樓詩)의 운을 차한다.
백척 높은 누대 중천에 닿은 듯 / 高樓百尺控長天
온갖 풍경은 책상 앞에 널렸구나 / 風景森羅几案前
내 가까우니 물 소리 난간 밖에 흐르고 / 川近水聲流檻外
구름 열리니 산의 푸른 기운 처마끝에 듣는구나 / 雲開山翠滴簷邊
천 이랑 밭두둑엔 비 맞은 벼요 / 千畦壟畝禾經雨
십리 마을엔 연기 띤 나무로다 / 十里閭閻樹帶煙
필마로 귀양길에 승지를 지나다가 / 匹馬南遷過勝地
올라 조망할 만하여 손들 모인 자리에 참여하였거니 / 可堪登眺忝賓筵
ⓒ 한국고전번역원 | 이식 (역) |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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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헌(容軒) 이원(李原, 1368~1429)
용헌집 제2권 / 시(詩) / 영남루의 시에 차운하다〔次嶺南樓詩〕
높다란 누각이 영남에 걸려 있어 / 危樓高架嶺南天
십 리의 승경이 한눈 앞에 보이네 / 十里奇觀一望前
낮에도 고요하여 냇물 소리 베개에 시끄럽고 / 晝靜灘聲喧枕上
해 저물자 솔 그림자 뜰 가에 떨어지네 / 日斜松影落庭邊
농부들 봄일 하는데 마을마다 비 내리고 / 田夫春務村村雨
들판에서 밥 지으니 곳곳마다 연기 나네 / 野店晨炊處處烟
선친께서 일찍이 여기서 연회한 것 생각나는데 / 憶得先君曾燕會
내가 다시 여기서 잔치하니 부끄럽네 / 還慚小子復張筵
[주-D001] 영남루(嶺南樓)의 시에 차운하다 : 영남루는 경상도 밀양시 객관 동쪽에 있는 누각으로 군수 김주(金湊)가 세웠다. 이 시는 이숭인(李崇仁)의 〈제영남루(題嶺南樓)〉를 차운한 것이다. 이숭인의 시는 다음과 같다. “고루에 올라 조망하니 하늘 위에 오른 듯, 경물이 현란하게 뒤에 있다가 홀연히 앞에. 바람과 달이 맑은 것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산과 내는 십 리에 걸쳐 한복판과 변두리에. 가을 깊은 관도엔 단풍나무 어른어른, 날 저무는 어촌엔 흰 연기 모락모락. 객자 길게 읊조리며 시를 짓지 못했는데, 원님이 마침 연회를 열고 불러주셨도다.〔高樓登眺若登天 景物紛然後忽前 風月雙淸是今古 山川十里自中邊 秋深官道映紅樹 日暮漁村生白煙 客子長吟詩未就 使君尊俎秩初筵〕” 《陶隱集 卷2 題嶺南樓, 韓國文集叢刊 6輯》
ⓒ 한국고전번역원 | 정재훈 (역)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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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은집(陶隱集) 이숭인(李崇仁)생년1347년(고려 충목왕 3)몰년1392년(공양왕 4)자몽가(蒙哥), 자안(子安)호도은(陶隱)본관성주(星州)(경산(京山))시호문충(文忠)특기사항이색(李穡)의 문인, 이집(李集)ㆍ정도전(鄭道傳) 등과 교유. 삼은(三隱)의 한 사람
陶隱集 卷二 / 詩/ 題嶺南樓
高樓登眺若登天,景物紛然後忽前。
風月雙淸是今古,山川十里自中邊。
秋深官道映紅樹,日暮漁村生白煙。
客子長吟詩未就,使君尊俎秩初筵。
도은집 제2권 / 시(詩) / 영남루에 제하다〔題嶺南樓〕
고루에 올라 조망하니 하늘 위에 오른 듯 / 高樓登眺若登天
경물이 현란하게 뒤에 있다가 홀연히 앞에 / 景物紛然後忽前
바람과 달이 맑은 것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 風月雙淸是今古
산과 내는 십 리에 걸쳐 한복판과 변두리에 / 山川十里自中邊
가을 깊은 관도엔 단풍나무 어른어른 / 秋深官道映紅樹
날 저무는 어촌엔 흰 연기 모락모락 / 日暮漁村生白煙
객자 길게 읊조리며 시를 짓지 못했는데 / 客子長吟詩未就
원님이 마침 연회를 열고 불러주셨도다 / 使君尊俎秩初筵
[주-D001] 경물(景物)이 …… 앞에 : 사방에 펼쳐진 경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아름답다는 말이다. 안연(顔淵)이 스승인 공자의 덕에 대해서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욱 견고하며, 바라보면 눈앞에 있다가 홀연히 등 뒤에 있기도 하다.〔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라고 칭송한 말이 《논어》 〈자한(子罕)〉에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 주희가 “앞에 있다가 홀연히 뒤에 있다는 것은 황홀해서 어떻게 형용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在前在後 恍惚不可爲象〕”라고 해설하였다.[주-D002] 원님이 …… 불러주셨도다 : 원문의 ‘준조(尊俎)’는 술과 고기를 담는 그릇으로, 보통 연석(宴席)을 뜻한다. 《시경》 〈소아 빈지초연(賓之初筵)〉에 “빈객이 처음 연석에 나아감에, 좌우로 앉은 모습 질서 있도다.〔賓之初筵 左右秩秩〕”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위의가 정중함을 의미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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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제17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 차 밀양 영남루 운(次密陽嶺南樓韻)
김구경(金久冏)
구중 궁궐에서 어명 받잡고 왔던 차 / 承綸來自九重天
문득 보니 앞에 우뚝 선 영남루 / 有嶺南樓忽在前
갠 날 햇살에 푸른 기와가 영롱하고 / 碧瓦玲瓏晴日表
채색 노을가에 붉은 난간이 번쩍이네 / 朱欄照耀彩霞邊
자리에 가득 써늘한 소리는 강이 눈을 뿜고 / 寒聲滿座江噴雪
발에 엉긴 푸른 빛은 대가 연기에 휘늘어졌네 / 翠色凝簾竹嚲煙
이 좋은 경개를 몇 해째 들었더니 / 勝槪遙聞年已久
올라와 보니 더구나 화려한 연회 자리 / 登臨更踏雨雲筵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 卷五上 / 全羅道光州牧
本朝 卓愼。父光茂,麗末爲諫議大夫。愼專心性
理之學,光茂嘗曰:“吾家曾參。”登科,歷揚臺省,官參贊議政府事。諡文貞。
鄭龜晉。父允孚,爲開城尹。龜晉博學,登科,累官至江原道觀察使。以文章名世。子之夏,官至司憲掌令。
金久冏。登科。以文名顯。早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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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집 속집 제1권 / 시(詩) / 늦봄 송원의 연회에서 〈영남루〉 시에 차운하다〔暮春宴松院次嶺南樓韻〕
신선이 노닐던 별천지가 아니어도 / 不待仙遊別有天
아름다운 산수가 누각 앞을 감쌌네 / 佳山勝水繞樓前
한 동이의 누런 술이 두 눈 앞에 놓여 있고 / 一樽黃色雙眉上
온 사방의 푸른 풍경 센 머리 곁에 있네 / 四座靑光兩鬢邊
길손 잡는 꾀꼬리가 들판에서 노래하고 / 留客新鶯歌野日
아이 실은 송아지가 촌마을로 돌아가네 / 載童歸犢入村煙
봄 신령이 떠나서 숲속 꽃이 모두 지고 / 東皇送罷林花盡
버들개지 바람에 날려 잔치자리에 떨어지네 / 飛絮隨風落舞筵
[주-D001] 영남루 시 : 김구경(金久冏)의 〈밀양 영남루 시에 차운하다〔次密陽嶺南樓韻〕〉를 말한다. 《東文選 卷17》
ⓒ 안동대학교 퇴계학연구소 | 황만기 (역)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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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절요 제25권 / 충숙왕(忠肅王) / 기묘 8년(1339), 원 지원 5년
전 군부총랑(軍簿摠郞) 유연(柳衍), 좌사보(左思補) 이달충(李達衷), 군부좌랑(軍簿左郞) 성원도(成元度), 예문검열(藝文檢閱) 김득배(金得培)로 하여금 이것을 지키게 하였다.
○成元度詩序:“吾遊於四方,觀覽樓觀之勝者多矣。不離跬步,登臨眺遠,豁然無極者,莫斯樓之若也。南方之美者有福之映湖、蔚之大和、金之燕子、晉之矗石、陜之涵碧焉,皆不能竝肩於斯樓,若與驪江之淸心、平海之望槎、丹陽之鳳韶言之,則可謂甲乙於其間。斯樓處郡之路傍,北倚松岡,西臨官道。大江橫流於其間,列岫重圍於三面,廣野微茫平如棋局,大林薈蔚於其中,陰晴朝暮四時之景無窮焉。詩不能盡記,畫不能盡摸,疑其南方山水之靈聚密陽,而扶擁於斯樓也歟。
予於至正甲申春,承察訪之命出巡此道,道過是郡,郡之倅兪公屬予寓目,因作長句四韻書于板上。後來君子毋以拙惡爲誚。” 詩曰:“
朱欄突元襯雲天,列岫連峯湊眼前。
下有長江流不盡,南臨大野闊無邊。
村橋柳暗千林雨,官路花明十里煙。
不欲登臨賞風景,恐人因此設歡筵。”
○ 성원도(成元度)의 시 서문에, “내가 사방에 유람하면서 누관(樓觀)의 좋은 것을 관람한 것이 많은데, 반 걸음도 못 가서 올라가 멀리 바라보이는 것이 확 트여 끝이 없는 것으로는 이 다락만한 것이 없었다. 남방의 아름다운 것으로는 복주(福州)의 영호루(暎湖樓), 울주(蔚州)의 대화루(大和樓), 금주(金州)의 연자루(燕子樓), 진주(晉州)의 촉석루(矗石樓), 협주(陜州)의 함벽루(涵碧樓)인데, 모두 이 다락에 비견할 수 없고, 여강(驪江)의 청심루(淸心樓), 평해(平海)의 망사루(望槎樓), 단양(丹陽)의 봉소루(鳳韶樓)로 말하면 그 사이에서 우열을 겨룬다고 할 수 있다. 이 다락이 군의 길 곁에 자리잡아 북으로 소나무 언덕에 의지하고 서쪽으로 관도(官道)에 임했는데 큰 강이 그 사이에 비껴 흐르고, 늘어서 있는 봉우리가 삼면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고 넓은 들이 아득하고 평평하기가 바둑판 같은데, 큰 숲이 그 가운데에 무성하여 흐리거나 맑거나 아침이나 저물 녘의 사시의 경치가 무궁해서 시로는 다 기록할 수 없고 그림으로도 다 그려낼 수 없으니, 남방 산수의 신령한 기운이 밀양에 다 모여서 이 다락이 껴안고 있다.
내가 지정(至正) 갑신년(1344) 봄에 찰방(察訪)의 명을 받들어 이 도에 나와서 순행(巡行)하다가 길이 이 군을 지나게 되었는데, 군수 유(兪) 공이 나에게 구경하기를 부탁하였다. 그래서 긴 구절로 된 율시(律詩)를 지어 판 위에 쓰니, 뒤에 오는 군자들은 서툴고 나쁘다고 꾸짖지 마십시오. 시에 이르기를, ‘
붉은 난간이 불쑥 솟아 구름 하늘에 닿았고, 줄지은 산 잇단 봉우리가 눈 앞에 모였구나. 아래에는 긴 강이 끊임없이 흐르고, 남쪽에는 큰 들이 끝없이 넓으이. 마을 다리엔 버들이 천림(千林) 비 속에 어둡고, 관로(管路)엔 꽃이 10리 연기 속에 밝구나. 올라가 풍경을 감상하고 싶지 않으니, 사람들이 환영연을 베풀까 두렵네.’ 하였다.” 했다.
退溪先生文集攷證卷之一 / 第一卷詩
嶺南樓在密陽客館東。卽古嶺南寺之小樓。寺廢。至元乙巳。金湊知郡改創。因以寺名名之。○案此詩。次高麗成元度韻。
2024.01.30.1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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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도서(輿地圖書) 慶尙道 密陽都護府
樓亭
嶺南樓。 古嶺南寺之小樓, 寺廢。 至元乙巳, 金湊爲知郡, 因舊改刱, 因以寺名名之。 後府使安質重修, 天順庚辰, 府使姜叔卿又重修。 雍正壬寅, 又爲失火, 越三年甲辰, 府使李煕疇重建。
○李崇仁詩: “
高樓登眺若登天, 景物紛然忽後前。
風月雙淸是今古, 江山千里自中邊。
秋深官路映紅樹, 日暮漁村生白煙。
客子長吟詩未就, 使君樽俎秩初筵。”
○高麗李仁復詩: “
觸熱登臨秋滿天, 眼中壯觀覺無前。
山從西折橫雲表, 水自東流繞岸邊。
急管繁絲閑日月, 長林豐草好風煙。
留連光景何妨事? 爛醉終須踏錦筵。”
○權近詩: “
高樓百尺控長天, 風景森羅几案前。
川近水聲流檻外, 雲開山翠滴簷邊。
千畦壟畝禾經雨, 十里閭閻樹帶煙。
匹馬南遷過勝地, 可堪登眺忝賓筵。”
○河崙詩: “
誰搆岑樓上接天? 壁間題詠盡盧前。
流年衮衮臨川裏, 往事悠悠倚柱邊。
十里桑麻深雨露, 一區山水老雲煙。
晩來已見斜陽好, 月滿長江更肆筵。”
○柳觀詩: “
登臨正是九秋天, 無限峯巒擁後前。
孤鶩齊飛落霞外, 斷鴻驚起夕陽邊。
朱欄碧瓦淡秋月, 大野平林橫翠煙。
倚柱吟詩成一睡, 夢中時復侍經筵。”
○李原詩: “
危樓高架嶺南天, 十里奇觀一望前。
晝靜灘聲連枕上, 日斜松影落庭邊。
田夫春務村村雨, 野店晨炊處處煙。
憶得先君曾過此, 還慙小子復張筵。”
○都元興詩: “
金碧樓明壓水天, 昔年誰搆此峯前?
一竿漁父雨聲外, 十里行人山影邊。
入檻雲生巫峽曉, 逐波花出▨陵煙。
沙鷗但聽陽關曲, 那識愁心送別筵?”
○金季昌詩: “
眼豁東南萬里天, 一區形勝屬樽前。
詩成片雨無心處, 興逐長江不盡邊。
鷗蹴驚波晴涌雪, 牛眠芳草綠生煙。
主人慣識遊人意, 笑領春風入醉筵。” ○〔舊增〕
金季昌詩: “
樓臺影倒水中天, 萬縷垂楊拂岸前。
江受晩潮歸海口, 雲拖凍雨過溪邊。
舟堤遠近迷靑雀, 麥壟高低張翠煙。
好帶月明兼吏散, 洞簫聲裏臥瓊筵。”
○申溥詩: “
客久南州歲暮天, 幾霄歸夢華山前?
霜飛水國靑鳧外, 木落江城白雁邊。
兩岸蘆花孤艇雨, 隔林籬落數家煙。
倦遊不盡登臨興, 倚遍欄干月上筵。”
○金宗直詩: “
登臨正値浴沂天, 灑面風生倚柱前。
南國山川輸海上, 八窓絃管鬧雲邊。
野牛浮鼻橫官渡, 巢鷺將雛割暝煙。
方信吾行不牢落, 每因省母忝賓筵。”
○日本人龍章詩:
“登臨絲管怳鈞天, 衮衮談鋒舞袖前。
晴靄遠收山郭外, 瞑禽低下水村邊。
蒹葭剩占三更月, 桑柘平分萬戶煙。
滿酌叵羅君勿讓, 明朝海上憶離筵。”
○李胤詩: “
獨凭危檻望遙天, 一點螺岑雁陣前。
賢達古今陳迹裏, 江山圖畫此樓邊。
層林木葉明秋雨, 遠巷人家裊夕煙。
爛醉高歌仍大噱, 白頭遮莫赴芳筵。”
○柳順汀詩: “
徙倚湖山萬里天, 依然身世廿年前。
數村水竹牛鳴外, 一簇雲嵐鳥去邊。
夢斷落花江館外, 詩成斜日柳橋煙。
白頭詞客偏懷舊, 奈此樽傾月滿筵?”
○〔新增〕 李滉詩: “
欄干高壓鏡中天, 一望荊吳盡眼前。
江蹙海門荒野外, 地窮蠻嶺瘴雲邊。 催詩晩日纖纖雨, 入畫平林細細煙。 好把淸樽供遠賞, 不須檀板鬧芳筵。”
退溪先生文集卷之一 / 詩 / 嶺南樓
樓觀危臨嶺海天。客來佳節菊花前。
雲收湘岸靑楓外。水落衡陽白雁邊。
錦帳圍將廣寒月。玉簫吹入太淸烟。
平生儘有騷人興。猶向尊前踏綺筵。
退溪先生文集攷證卷之一 / 第一卷詩
嶺南樓在密陽客館東。卽古嶺南寺之小樓。寺廢。至元乙巳。金湊知郡改創。因以寺名名之。○案此詩。次高麗成元度韻。
○權橃詩: “
高架雄樓嶺外天, 名區形勝一望前。
抽身長路馳驅裏, 送眼歸鴻滅沒邊。
不盡江流平似練, 無垠野氣淡如煙。
凭虛爲報春風道, 肯遣飛花入舞筵?”
○周世鵬詩: “
南樓風景冠南天, 銀漢橫流繞檻前。
三島雲霞來脚底, 九霄星斗近頭邊。
無私潤物千林雨, 有象豐年萬戶煙。
歸去田園纔咫尺, 何時一醉使君筵?”
○柳成龍詩: “
歸雲拖雨渡江天, 銀竹橫斜忽滿前。
何處亂峯晴靄外, 幾村燃火夕陽邊?
英豪衮衮成遺躅, 佳會悤悤似散煙。
鄕思晩來禁不得, 夜深愁坐月侵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