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혈의 의미
葬經翼에는 葬經 「氣感篇」의 “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로 경계를 지어주면 멈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산이 멈추고 기가 모인 곳을 혈이라 부른다.”** 晉代의 楊泉은 物理論에서 혈은 “기세의 시작과 끝으로, 음양이 극에 이른 곳이라”*** 하였다. 양균송은 疑龍經에서 “주산과 혈을 초목에 비유하면서 주산은 뿌리에, 혈은 꽃에 해당하기 때문에 뿌리가 참되면 꽃이 가짜일 수 없다”****라고 하였다. 또 管子 「樞言」에는 “기가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하면서 혈을 기가 뭉친 곳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黃帝宅經에는 “땅이 좋으면 곡식이 무성하게 잘 자라듯이, 집이 좋으면 사람이 영화를 누린다”고 하였다.****** 朱子는 「山陵議狀」에서 “소위 정혈의 법이란 침구술에 비유할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일정한 혈의 위치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털끝만큼의 차이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여 풍수에서의 혈을 인체의 經穴에 비유하였다. 그리고 淸代의 地理啖蔗錄에서는 “혈은 천지의 인온(氤氳)이 어린 精이며 산천 자연의 오묘함”이라 하였다.********
혈은 풍수의 핵심으로, 특별한 기가 응결된 장소로 산자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에게 최선의 자리를 상징한다. 혈은 뿌리가 있는 산에서 발원한 기가 龍脈이라는 기의 통로를 통하여 이동하여 맺힌 특별한 곳이다. 혈은 땅속을 따라 흐르는 기운이 맺혀 생기가 샘솟는 자리다. 기의 원천인 祖山에서 출발하여 진행하는 용맥의 기운이 멈추어 생기를 모아 놓은 곳이다. 혈은 생기가 응집된 곳으로 풍수의 꽃이다.********* 음택혈은 시신을 매장하고 유골을 봉안하고, 양택혈은 산 사람이 머물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穴地, 穴坂, 堂坂이라고도 한다. ‘葬者乘生氣也’ 생기가 샘솟는 곳이 곧 혈이다.***********
*葬經 「氣感篇」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明]繆希雍, 葬經翼 「穴病篇」, 北京:華齡出版社, 2009, 468쪽 “夫山止氣聚 名之曰穴”.
***物理論 “氣勢之始终 陰陽之所極也”.
****楊筠松, 김두규 역, 撼龍經·疑龍經 「下篇」, 비봉출판사, 2009, 259쪽 “龍上星辰是根荄 前頭結穴 是花開 根荄若眞穴不假 蓋從種類生出來”.
*****김필수외 옮김, 管子, 소나무, 2006, 樞言, 179쪽 “有氣則生 無氣則死 生者以其氣”.
******黃帝宅經 “地善卽苗茂 宅吉卽人榮”.
*******『朱子大全』, 「山陵議狀」 “蓋地理之法 譬如針灸 自有一定之穴 而不可有毫釐之差”.
********[淸]袁守定, 地理啖蔗錄, 北京 華齡出版社, 2007, 48쪽 “夫穴者 天地氤氲之精 山川自然之妙”.
*********장용득, 『명당론 전집·하남의 비결』, 신교출판사, 1976, “혈은 산의 꽃을 말하는데···”.
**********최대영·조계일, 『혈을 찾아서』, 도서출판 혜민기획, 2018, 158쪽.
*********** 『葬書』, 「內篇」.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