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1월16일(목) 맑음
🌈산행코스👉 뱀사골팬션~무명골~부운치~
팔랑치~바래봉~덕두봉~팔각정 약12km.
🌈 인월에 도착하여 덕두봉을 바라보니 의외로 눈이 많이 녹고 없었다. 하지만 동계산행은 무리는 절대로 금물인지라 애초 잡았던 A코스인 세걸산은 미련없이 포기하고 일단은 부운교에서 출발하는 플랜B로 계획을 수정했다. 부운교에서도 세부적인 코스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중간 난이도인 D코스로 진행을 하였다.
🌈 이름없는 지계곡 입구에서 산신제를 지냈다. 오늘도 안전산행 하고 무사하게 귀가하게 해주십사 신령님께 빌었다. 계곡을 오르고 얼마지나지 않아 상태가 아주 좋은 잔나비걸상 버섯을 발견했다. 그후에도 하나 더 찾아서 세사람에게 고루 나눠 주었다. 물론 상황버섯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 언제부턴가 나는 적요한 숲에 들어서면 오로지 내 호흡과 뒷사람의 기척만을 감지 할 뿐. 나머지 오감의 대부분을 삿된 내 욕망을 비워내는 행위에 전념하면서 걸은지 오래다. 이런저런 씨잘때기 없는 생각들을 계속 되뇌이다 보니 어느덧 능선에 붙었다. 생각보다 눈은 깊지 않았고 누군가의 러셀로 길 또한 뚜렸했다.
저 멀리 바래봉이 보인다. 어제 서북능선을 걸은 산객들 중 열에 아홉은 바래봉이 터닝 포인트였겠지만 우리들의 본격적인 산행은 바로 저 곳 바래봉 부터 시작이다. 아침에 택시 기사님이 부운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니 "거기는 길이 험한데." 라고 하길래 "그래서 갑니다." 라고 짧게 대답을 했다. 길이 아닌 곳에서 각자의 길을 찾기를 바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아서는 곳에서 산행이 시작 되는 곳. 그런곳을 항상 찾아다니는 나. 이것도 병인듯 하다.
🌈 바래봉에서 모처럼 한가로이 정상석 사진을 찍고 요정샷인지 뭔지 얄구진 사진은 생략한채로 덕두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차를 세워둔 월평마을까지는 대략 6km가 남았지만 천만다행으로 러셀이 되어있어서 특별한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걸을 수 있었다. 물론 부운치에서 바래봉까지 지나왔던 길처럼 넓고 반듯한 길은 아니었지만 그로인해 선답자의 발자국은 더욱 뚜렸했다.
만일 러셀이 없는 상태에서 이 높이로 눈이 쌓여 있었다면 눈삽이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한 길일 것이며 설령 눈삽이 있다해도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덕두봉으로 향하는 길은 누군가의 노고로 러셀이 되어 있었고 우리들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덕두봉을 지나 지리태극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월평마을에 닿을 수 있었다.
🌈 연말부터 계속 산행은 다니고 있으나 사적인 일들이 많아 지리산속으로에 후기글을 올리는 것에 많이 소홀해져 우리 칠성님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내일이 명절입니다. 지리산속으로 회원님들과 여러 선배님들 명절 잘 보내시고 항상 안전산행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월평마을 표지목 사진, 12일 바래봉에서 덕두봉 향하다가 본 바로그 표지목 이네요.
옥산님~^^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저보다 일찍 다녀오셨군요. 러셀 후에는 인월시장안에 있는 시장국밥집 빨간국밥이 최고인듯 합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