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9일
가평 명지산 너덜길 산행 및 명지계곡
365산악회
오늘 산행 코스는 1봉을 거져 2봉을 지나서 원점산행하기로 하였으나 강우가 예상되는 관계로,
1봉을 오르고 곧바로 내려오기로 하였습니다.
아래 등산로는 카카오맵과 산행길이 약간 다르게 보입니다.
아침 6시 출발을 한 우리 버스는 곧바로 북쪽을 향해 가다가...
홍천강휴게소에서 두번째 쉬나 봅니다.
처음 쉴 때 졸았나 봅니다.
오늘은 중앙고속도로. 딱 1개 노선만 타는군요.
휴게소 뒷편으로는 홍천강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드디어 익근리주차장에 도착하여...
출발합니다.
곧바로 세멘 포장길로 들어서지만,
포장길은 저 절까지입니다.
당신이 오늘 웃지 않으면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너덜길이 무슨 뜻일까?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돌이 많이 흩어져 깔려 있는 비탈길."
오늘 꽤 난해한 너덜길을 경험하는 같습니다.
벌써 너덜길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 너덜너덜?
그래도 평지같은 길이 이어지니...
괜찮을 같지만,
내려다 보이는 계곡으로는 흐르는 물과...
선녀탕 같은 물웅덩이들이 보이니...
아... 물속에 뛰어들고 싶다.
하얗게 물들은 다래잎을 쳐다보며 그 터널을 지나 갑니다.
공사판 자갈 같은 것들이 걸음을 방해합니다.
좁은 틈 바위 새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며
어느 누가 쌓아놓은 돌탑을 지나쳐 가며
너덜너덜한 길을 너덜너덜 걸어갑니다.
아이쿠. 몹시 싫어하는,
중간에는 흙도 별로 없는 이런 계단은 좋아하지 않지만,
올라가지 않으면 오늘이 마무리되지 않겠죠.
아이구 또야.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굵은 뾰족돌 너덜길
그래도 계곡은 참 시원해 보입니다.
이 정도면 난이도 상급 너덜길일까요.
이런 길만 있었으면 좋겠죠.
쪼개진 바위같은데 안 갈라지고 있네요.
설상가상. 표현이 맞을려나...
그 바위를 기반으로 삶을 지탱하고 있는
한 나무.
계곡을 보면서 걸으니 그래도 좋습니다.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너덜길의 괴로움과 6월의 햇살 아래 피로가 쌓여져 옵니다.
벌써 십리 가까이 왔네요.
명지1봉을 향해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이제는 개울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욱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너덜한 길을 꾿꾿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너덜한 돌들로 만들어 놓은 계단이 나왔습니다.
길인 듯 길이 아닌 듯
어차피 가야할 길이니...
또 계단이 나옵니다.
또또 계단이 나옵니다.
헉헉거리며 멈추어 한숨을 돌리는 산행인들이 늘어납니다.
너덜길에 나도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입니다.
난이도 조금되는 계단이...
간혹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위안거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가파름과 너덜길이 주는 난이도 레벨은 중상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흙의 소중함을 알았을까요...
생명의 원천이지만, 산행길에서도 소중함을 느낍니다.
사진을 보며 중얼거리다 보니 얼쭈 정상이 가까와진 같습니다.
에휴. 너덜길 그만...
에휴 계단 좀 그만...
그래도 뚜벅이면 정상에 가까와집니다.
이제 400미터...
또...............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야생화.
아... 얼마만에 보는 것인가...
한 20년 전에 보고 지금 다시 보는 족두리풀.
땅에 붙어서 피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꽃.
반갑다 족두리풀.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시야가 트였습니다.
그런데 허공으로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였습니다.
파노라마 화면 우측에 조금 보이는 나무입니다.
구상나무. 아직 전문가에게 물어봐야하지만...
산꼭대기에 저런 나무가 있었다니...
신기합니다.
구상나무가 맞다면...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랍니다.
추운 곳을 좋아하여 산 높은 곳으로 자꾸 올라오는데...
온난화로 인하여 멸종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정상을 지나 약간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제2봉으로 가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익근리쪽으로 향합니다.
오를 때나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내려가게 하지 않습니다.
내려갈 때가 오를 때보다 더 위험하죠.
오늘은 할 수 없이 T스틱을 꺼냈습니다.
아이고 계단.
너덜덜길...
계곡에 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니폭포도 봅니다.
오를 때보다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오를 때 못 보던 풍경들이 보입니다.
이 계곡은 명지계곡입니다.
산림청 선정 100명산에 들어가는 이유를 알게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돌단풍도 한 경치
이 아름다운...
소리를 느껴보세요.
클릭하세요.
아래로는 올라갈 때 찍은 사진이지만,
명지계곡편으로 하여 이쪽에 올립니다.
명지폭포는 60여미터 아래에 있었는데...
비가 오면 못 볼 같아서 미리 갔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는 오지 않음. 천둥은 쳤음.
60여미터 아래로 내려가야 폭포가 있습니다.
2단폭포.
실폭포.
덕유산에 갔더니 보이지 않는 경치를 33경이나 만들어 놓았던데...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절경입니다.
드디어 등산을 마칩니다.
계곡에 들어서면서 오늘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하산주 막걸리 정말 시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