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29일(토) 예레미야 48:1-47(1st 48:1-35) 찬송 278장
1. 모압에 관한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오호라 느보여 그가 유린 당하였도다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여 점령되었고
미스갑이 수치를 당하여 파괴되었으니
2. 모압의 찬송 소리가 없어졌도다 헤스본에서 무리가 그를 해하려고 악을 도모하고 이르기를
와서 그를 끊어서 나라를 이루지 못하게 하자 하는도다 맛멘이여 너도 조용하게 되리니
칼이 너를 뒤쫓아 가리라
3. 호로나임에서 부르짖는 소리여 황폐와 큰 파멸이로다
4. 모압이 멸망을 당하여 그 어린이들의 부르짖음이 들리는도다
5. 그들이 루힛 언덕으로 올라가면서 울고 호로나임 내리막 길에서 파멸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을 듣는도다
6. 도망하여 네 생명을 구원하여 광야의 노간주나무 같이 될지어다
7. 네가 네 업적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정복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의 제사장들과
고관들과 함께 포로되어 갈 것이라
8. 파멸하는 자가 각 성읍에 이를 것인즉 한 성읍도 면하지 못할 것이며 골짜기가 멸망하였으며
평지는 파멸되어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로다
9. 모압에 날개를 주어 날아 피하게 하라 그 성읍들이 황폐하여 거기에 사는 자가 없으리로다
10. 여호와의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요 자기 칼을 금하여 피를 흘리지 아니하는 자도
저주를 받을 것이로다
11.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이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변하지 아니하였도다
12.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술을 옮겨 담는 사람을 보낼 것이라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13.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 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로다
14. 너희가 어찌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용사요 능란한 전사라 하느냐
15.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하였도다 그 성읍들은 사라졌고
그 선택 받은 장정들은 내려가서 죽임을 당하니
16. 모압의 재난이 가까웠고 그 고난이 속히 닥치리로다
17. 그의 사면에 있는 모든 자여, 그의 이름을 아는 모든 자여, 그를 위로하며 말하기를
어찌하여 강한 막대기, 아름다운 지팡이가 부러졌는고 할지니라
18. 디본에 사는 딸아 네 영화에서 내려와 메마른 데 앉으라 모압을 파멸하는 자가 올라와서
너를 쳐서 네 요새를 깨뜨렸음이로다
19. 아로엘에 사는 여인이여 길 곁에 서서 지키며 도망하는 자와 피하는 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을지어다
20. 모압이 패하여 수치를 받나니 너희는 울면서 부르짖으며 아르논 가에서 이르기를
모압이 황폐하였다 할지어다
21. 심판이 평지에 이르렀나니 곧 홀론과 야사와 메바앗과
22. 디본과 느보와 벧디불라다임과
23. 기랴다임과 벧가물과 벧므온과
24. 그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 원근 모든 성읍에로다
25. 모압의 뿔이 잘렸고 그 팔이 부러졌도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6. 모압으로 취하게 할지어다 이는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함이라 그가 그 토한 것에서
뒹굴므로 조롱거리가 되리로다
27. 네가 이스라엘을 조롱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도둑 가운데에서 발견되었느냐
네가 그를 말할 때마다 제 머리를 흔드는도다
28. 모압 주민들아 너희는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살지어다 깊은 골짜기 어귀에 깃들이는
비둘기 같이 할지어다
29.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30.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31. 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신음하리로다
32. 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 과일과
포도 수확을 탈취하는 자가 나타났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울기를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로다
33. 기쁨과 환희가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끊어지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
34.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 셀리시야에
이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부르짖음은 니므림의 물도 황폐하였음이로다
35. 여호와의 말씀이라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내가 끊어버리리라
36. 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피리 같이 소리 내며 나의 마음이 길헤레스 사람들을 위하여
피리 같이 소리 내나니 이는 그가 모은 재물이 없어졌음이라
37. 모든 사람이 대머리가 되었고 모든 사람이 수염을 밀었으며 손에 칼자국이 있고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고
38. 모압의 모든 지붕과 거리 각처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리니 내가 모압을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 같이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9. 어찌하여 모압이 파괴되었으며 어찌하여 그들이 애곡하는가 모압이 부끄러워서 등을 돌렸도다
그런즉 모압이 그 사방 모든 사람의 조롱거리와 공포의 대상이 되리로다
40.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그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의 날개를 펴리라
41. 성읍들이 점령을 당하며 요새가 함락되는 날에 모압 용사의 마음이 산고를 당하는 여인 같을 것이라
42. 모압이 여호와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멸망하고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리로다
4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모압 주민아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가 네게 닥치나니
44. 두려움에서 도망하는 자는 함정에 떨어지겠고 함정에서 나오는 자는 올무에 걸리리니
이는 내가 모압이 벌 받을 해가 임하게 할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45. 도망하는 자들이 기진하여 헤스본 그늘 아래에 서니 이는 불이 헤스본에서 나며 불길이
시온 가운데 나서 모압의 살쩍과 떠드는 자들의 정수리를 사름이로다
46. 모압이여 네게 화가 있도다 그모스의 백성이 망하였도다 네 아들들은 사로잡혀 갔고 네 딸들은 포로가 되었도다
47. 그러나 내가 마지막 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려보내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모압의 심판이 여기까지니라
(개역 개정)
- 모압에 대한 예언 -
본문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 경고를 기록한
본론 제 3부 46-51장까지 계속되는 일련 기사의 연속 부분으로,
블레셋에 대한 예언을 언급한 어제 말씀(47:1-7)에 이어
그 세 번째로 모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예언을 언급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10절에서는 일종의 서론적 내용으로 모압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황폐화될 것을 예언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11-35절에서는 모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모압에 대한 심판의 이유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그 한 가지는 우상 숭배이다.(11-25절)
모압은 그모스 숭배의 종주국이었을 만큼 우상 숭배가 극심하였다.
이러한 우상 숭배는 하나님을 절대 유일의 주권자와
구원자로 인정하지 않는 신성 모독 행위로
하나님께서 그 어떤 죄악보다도 미워하시며 가증하게 보시는 죄악이다.
또 한 가지는 그들의 교만이다.(26-35절)
이러한 모압의 교만은 그들이 누리는 물질적 풍요에 기인했다.
즉 모압은 고원 지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외부의 침략이 용이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그들은 경제적으로 번영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교만하게 하였다.
이는 두로와 시돈이 자신들의 부로 인해 교만해 하다가
하나님께 심판받은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하겠는데(겔26:1-28:16)
교만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위라는 면에서
우상 숭배와 밀맥 상통하는 죄악이다.
결국 모압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만한 조건을 완전히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이어 36-44절에서는 모압이 우상 숭배와 교만으로 인해 받게 될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참담한 결과와
그에 따른 모압의 수치에 대해 예언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45-47절에서는 모압의 대표적인 성읍인
헤스본에 대한 옛노래(민21:27-29)를 자유롭게 인용하여
모압에 대한 심판 예언을 최종 정리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단지 모압의 멸망만을 예언하지 않고
모압의 회복도 예언함으로써(47절) 소망을 주고 있는데
이는 장차 이방인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모압은 본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큰 딸이
그의 아비와 근친 상간을 통해 얻은 아들의 이름이다.(창19:30-38)
이러한 모압의 후손들은 사해 동편 연안을 따라 한 민족을 이루고 정착하였는데
이스라엘과는 혈연적으로 매우 가까운 민족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입성할 당시
모압을 침공하지 말 것을 명령하기도 하셨다.(신2:8-9)
그러나 모압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호의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하여 항상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었고
결국에는 이스라엘과는 다른 민족들보다도 더한 원수가 되기에 이르렀다.
(민21:21-30; 22:24; 수24:9; 삿11:25)
이처럼 모압은 혈연적으로 이스라엘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민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등 하나님 나라의 일을 훼방하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었는 바 하나님은 모압을 심판하기로 작정하신 것이다.
한편 모압에 대한 심판 예언은 본문 이외에
사15, 16장; 겔25:8-11; 암2:1-3; 습2:8-11 등에도 나타나는데,
본문의 심판 예언은 모압이 주전 582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함으로써 성취된다.
이상의 내용이 주는 교훈을 살펴보면,
① 우상 숭배와 교만은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죄악들로,
개인과 민족과 국가를 멸망으로 이끄는 첩경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들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어떤 형태의 우상도
우리 가운데 존재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며(요일5:21)
권력이나 명예 또는 재물 등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교만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잠16:18)
② 한 나라의 흥망 성쇠는 단순히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목적에 의해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들은 지난 역사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③ 모압의 회복 약속은 만민 구원 사상이
신약 시대에 갑자기 나타난 사상이 아니라 이미 구약 시대 때부터
하나님의 구속 계획 가운데 작정된 일임을 확증해 준다.(사45:22; 55:1)
11절)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이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변하지 아니하였도다」
모압의 ‘젊은 시절부터’라는 말은 비교적 오래된
그들의 건국 초기부터 예언이 선포될 당시까지를 지칭하는 말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형통하고 풍요롭게 살았던 시간들을 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시의 시점이 이전과는 다른
파멸과 환난이 시작될 시점임을 일깨우고 있다.
젊은 시절의 모압은 찌끼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맛 좋은 술로 묘사된다.
대개 맛 좋고 질이 좋은 술은 오랜 시간 동안 숙성하여
술의 수면 위에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을 때이다.
이런 술이 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숙성될 때까지 그 술을 이 독에서 저 독으로 옮겨서도 안 되며
최적의 환경 가운데서 온전하게 보전하여야 맛 좋은 술이 빚어지게 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모압이 이런 술과 같은 자들이라고 하신다.
그들은 이스라엘처럼 열국의 침략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먹고 살길이 없어서 굶어 죽는 나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고원지대에 위치한 요새를 이용해 철옹성처럼 국방을 강화했으며
또 비옥한 국토를 기반으로 풍족한 농축산물을 비축하여 풍성한 삶을 영위하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풍족하게 넘치도록 구비되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을 위해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누려왔던 풍요와 부요, 안전과 평안이다.
그들에게는 고난도 시련도 궁핍함도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들의 삶에 가장 큰 위협이 되었다.
그들에게 이처럼 풍족하고 완전하다 할만큼 넘치는 삶의 조건은
그들로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자신들의 삶이 파멸에 치닫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줄을 몰랐다.
대개 사람들은 고난이 임하거나,
시련이 닥치면 그것으로 자기를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그래서 고난이나 인생의 장애물은 더 큰 위기를 피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모든 것이 잘되는 평탄한 길,
아무 장애도 굴곡도 없는 인생 길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무작정 평탄한 길, 형통한 길만 구하며
결핍함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은 위험한 삶이다.
도리어 인생길에 고난이나 장애물이 실제로는 유용한 일이다.
그러므로 인생에 하나님께서 고난이나 굴곡을 주신다면
이를 원망하거나 불평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경성하여 자신을 돌아보며
내(우리)가 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고난과 시련까지도, 삶 속에 주어지는 장애까지도
잘 선용하여 더 나은 축복의 삶을 사는 계기로 만드는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잠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