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성경권별통독 90일차 요한계시록 9장 ~ 22장]
요한계시록 6~16장에 나오는 일곱 심판의 세 가지 사이클은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일곱 인: 위엄 있게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서 안팎으로 쓰여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붙들고 계신다. 유다의 사자 외에는 그 인을 떼어 내어 그 내용을 드러낼 자가 없다. 처음의 여섯 인들이 떼어질 때 땅 위에는 전쟁, 기근, 죽음, 지진, 하늘의 대변동을 수반하는 참화가 쏟아진다. 땅의 임금은 그 진노의 순간에 낙담한다.
- 일곱 나팔: 일곱 나팔 심판은 각각의 나팔들이 차례로 울리면서 자연과 하늘의 재앙들이 다시 한 번 일어난다. 그것들은 우박, 불, 떨어지는 별들, 죽음, 어두움, 화 등 ‘사람들이 죽기를 구해도 얻지 못하게 하는 재앙’이었다. 이 재앙 중 몇 가지는 모세 시대의 애굽에서 있었던 열 가지 재앙들과 유사하다.
- 일곱 대접: 144,000명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며 두 번째로 요한의 환상 가운데 나타나고 하늘 한가운데 있는 천사들은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다는 소식을 알린다. 손에 낫을 든 인자가 땅의 추수를 시작하기 위해 오시고, 심판을 위해 익은 포도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져진다. 그때 일곱 천사가 일곱 대접에 담긴 마지막 재앙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 재앙들은 종기, 피, 태우는 불, 어두움, 고통, 지진, 우박, 아마겟돈이라고 불리는 곳에서의 거대한 전쟁을 포함한다.
이러한 일곱 심판의 사이클 중 내용이 삽입된 부분이 네 곳 있다. 인과 나팔, 대접 재앙의 여섯째와 일곱째 사이에 예언의 말씀이 삽입되어 있고 나팔 심판과 대접 심판 사이에 긴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각각의 심판 중에서 일곱째 심판은 서로 유사점이 있기 때문에 세 종류의 심판이 동시에 일어나거나 약간씩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때를 기점으로 모두 끝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세 가지 종류의 심판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 해석은 일곱째 인이 일곱 나팔이며, 일곱째 나팔이 일곱 대접이라고 본다.
12~14장은 계시록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한 여자를 삼키려는 붉은 용의 대결, 사탄의 하수인인 두 짐승 등 어둠의 권세와의 대결이 첨예하게 전개되지만 그 엄청난 영적 싸움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승리로 그 승리에 동참하게 되며 보호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4장은 온갖 핍박과 고난 가운데 놓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장차 있을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미리 계시해 보여줌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는 144,000명의 영광스러운 모습, 세 천사에 대한 심판의 예고, 알곡인 신자의 구원, 포도송이로 비유된 불신자들의 심판이 주요 내용이다. 15, 16장은 마지막 재앙인 대접 심판이 준비, 시행되는 것을 보여준다.
17~18장은 일곱 번째 대접 재앙과 그리스도의 재림 사이에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음녀 바벨론의 멸망을 언급한다. 19장은 큰 음녀 바벨론의 멸망으로 대환난이 끝나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과 최후의 전쟁에 의한 짐승, 즉 적그리스도의 멸망이 나오고 있다. 바벨론의 완전한 심판에 대한 찬양, 어린양의 혼인 잔치,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아마겟돈 전쟁의 순으로 묘사되고 있다. 20장에서는 천국왕국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21~22장은 타락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창세기라고 할 수 있고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회복에 관한 내용이 제시된다. 창세기가 ‘시작’에 관한 책이라면 요한계시록은 ‘완성’에 관한 책이다.
성경은 창조, 구속, 새 창조에 있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야기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중심점으로 삼고 있다. 역사의 종말은 심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있다. 사탄의 간교에 속아 인간이 죄를 범함으로 잃어버린 낙원인 에덴, 즉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첫 약속처럼 그 대적 사탄의 머리를 짓밟고 승리할 여인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영적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성취였고 그 나라의 완성은 대적 사탄을 최종적으로 무찌르고 그를 무저갱에 버림으로 하나님이 최종적 승리를 쟁취하심으로 잃어버린 낙원, 에덴이 온전히 회복된 것이다. 계시록은 21장 1~4절, 22장 1~2절에서 새 에덴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묘사한다.
엄청난 영적 싸움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승리하고 보호받는다. 온갖 핍박과 고난 가운데 놓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장차 하나님의 영원한 위로와 격려가 있을 것이다.
역사의 끝은 심판에 있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있다.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면 온전한 안식이 있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누릴 소망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억하고 그날까지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