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박물관들 방학 프로그램 풍성
역사 방문하고 자연 밟아보고…
연일 푹푹 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알짜배기 나들이 코스로는 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서울에는 곳곳에 내용이 알찬 박물관이 많다. 아이들과 몇 군데를 골라 찾으면 학습을 겸한 하루 나들이로 제격이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삼성 어린이박물관 등은 다양한 테마로 역사와 자연, 과학 등의 분야를 접할 수 있다. 어린이들 사이 인기 만점이다.
암각화 제작-목판 체험 등 신나는 과거 여행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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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을 맞아 더위를 쫓으며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주요 박물관이 체험-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 |
국내 최대의 박물관답게 상설전시실만 모두 6개관이 된다. 때문에 한번 나들이로 다보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다. 한두 개 관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관람하는 게 좋다. 오는 20일까지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 장애우, 외국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 프로그램에서는 암각화를 통해 고대 생활사를 이해하고 직접 암각화를 제작해 볼 수 있다. 또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는 '박물관 학교', 특별전시 중인 대동여지도와 관련해 강의를 듣고 목판 체험을 해보는 '대동여지도 목판과 김정호' 등이 진행된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발굴부터 그릇 복원까지의 과정을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신라인의 금관 및 목걸이를 제작하고 이를 이용하여 역할놀이를 하면서 장신구의 상징성과 상호 관계를 알아보는 '족장회의' 등 6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현무, 씨름도 등 목판 찍어보기, 고구려 유물 및 12지 스탬프 찍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신나는 공개체험교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16일까지 여는 특별전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도 큰 볼거리이다. 이 전시회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중요 문화재 90점이 출품되었으며, 그 중에는 국보 50점과 준국보 11점도 포함되어 있다. 또 27일까지 역사관에서 '다시 보는 역사 편지, 고려 묘지명'을 통해서는 그 동안 단편적으로만 공개되던 고려 묘지명의 실물들을 한데 모아 고려 사회의 다양한 문화와 질서, 그리고 삶의 모습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02)2077-9000
'갑옷 입은 연체동물' 6억년의 비밀을 풀어라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 서대문구 안산 중턱에 자리한 국내 대표적 자연사박물관이다. 국내의 자연사 박물관 중 최대 규모(대지 3000여평, 연면적 2100여평)로 한 자리에서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진화, 공룡의 탄생과 소멸 등 어린이들이 관심갖는 분야를 일습할 수 있다.
박물관 중앙홀에 들어서면 9m 길이의 공룡 아크로칸토사우르스 화석이 반갑게 맞는다. 지구환경관, 생명진화관, 인간과 자연관 등으로 구성된 전시실에다 주변에 있는 화석찾기 놀이공원, 산책길, 분수대, 전망대, 각종 체험실 등을 돌아보자면 한나절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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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
거대한 공룡 뼈 모형에서는 아이들이 '와'하는 탄성과 함께 눈길을 떼지 못한다. 또 지구의 탄생과정을 보여주는 3차원 입체영상, 입체영상과 특수시스템을 이용한 가상체험실도 흥미만점이다. 살아 있는 곤충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 매미 모형에 손을 대면 매미 소리를 내는 식으로 시청각-촉각을 자극하는 코너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갑옷 입은 연체동물' 기획전이 한창이다. 곤충 다음으로 많은 종을 자랑하는 연체동물이 6억년전 지구상에 나타나 지금껏 생존해온 비밀을 풀어볼 수 있다.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날) 휴관. (02)330-8899
화학-물리 탐구활동 흥미진진 실험교실
▶ 삼성어린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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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어린이 박물관 |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어린이 대상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한층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화학, 물리 탐구 활동' 프로그램을 각각 2주씩 주제를 바꿔가며 진행한다.
화학 탐구 주간(1~13일)에는 '2006 화학의 해'에 맞춰 화학 실험 반응을 이용한 미술과 게임 활동으로 즐거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변덕쟁이 종이 그림'은 산과 염기에 의해 색이 변한 리트머스 종이를 색지로 이용해 동글게 말아서 창의적인 작품을 완성할 수 있으며, '치약으로 가는 배'는 치약이 물 속에 퍼지는 현상을 체험한 후 스티로폼으로 만든 배 뒷부분에 치약을 묻혀 치약으로 움직이는 배를 만들어 보게 된다.
또 물리탐구 주간(14~27일)에도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원한 드라이아이스의 승화 특징을 이용해 자유롭게 위 쪽으로 뜨는 UFO를 만들어 보는 '떠오르는 UFO', 무게 중심의 원리를 이해한 후 수평잡기 릴레이 게임에 참여해 보는 '수평놀이' 등 재미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특히 어린이의 연령을 유아, 초등저, 초등고 로 나눠 연령에 적합한 체험학습 보고서를 모든 입장객에게 제공해 수준에 맞는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완성된 보고서를 박물관 홈페이지(www.samsungkids.org)에 응모하면, 추후 심사를 통해 대한항공 서울~제주 왕복 항공권 등의 다양한 상품도 준다.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 예매제를 실시해 적정 인원만을 수용하고 있어 인터넷 예매를 하고 찾아야 한다. 월요일 휴관. (02)2143-3600
반짝 아이디어-신기한 과학 완구 한자리에
▶ 별난물건박물관(서울 용산)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전 세계의 별난 물건과 신기한 과학 완구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빛, 소리, 움직임, 과학, 생활 등 다섯 가지 테마의 전시물을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다. 박수 소리나 음향에 따라 춤을 추는 물방울들의 수중발레, 파리 잡는 기계, 달걀 노른자와 흰자위를 떼는 도구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접목된 250∼300여종의 전시물들이 매달 새롭게 전시된다.
별난물건박물관이 자리한 용산 전쟁기념관의 옥외공원은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으로 전차 야포 항공기 장갑차 함포도 전시되어 있다. 부산 해운대와 파주의 경기영어마을에도 분관이 있다. 월요일은 휴관. (02)792-8500
스포츠조선
글ㆍ사진=김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