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네슬레, 한국 사업장 철수 검토


⊙앵커: 세계적인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한국에서의 공장철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노조의 장기간 파업에다 생산성 저하로 경영한계를 느꼈다는 것이 네슬레측의 설명입니다. 이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두 달째 파업사태를 빚고 있는 한국네슬레는
오늘 스위스 본사로부터 청주공장의 존속여부를 재검토하고 공장철수에 따른 법적절차를 검토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네슬레측은 본사에 양해를 구했지만 매우 완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삼휘(한국네슬레 사장): 한국의 관행 때문에 이런
것을 양보해도 되지 않느냐 하는 운을 제가 띄웠어요.
그랬더니 화를 내면서 요청이 바로 그겁니다.
⊙기자: 이 회사 노조는 지난 7월 초 임금인상과 경영참여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회사측은
파업과정에서 노조원들의 불법행동을 본사에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로스 헤더릴턴(네슬레 공장장): 노조원들이 생산 라인, 사무실을 점거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기자: 파업이 장기화되자 네슬레는 지난달 25일 서울사무소 직장폐쇄를 결정했습니다. 한국네슬레는 서울사무소에 이어 청주공장과 전국 7개 영업본부 그리고 4개의 물류창고에 대해서도 내일부터 직장폐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측은 그러나 고용안정요구는 노사간의 합의사항이며 회사측이 자본철수로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택수(네슬레 노조위원장): 자본철수검토, 이러한
부분들이 궁극적으로는 노동조합을 분열시켜서 최종적으로는 노동조합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기 위한...
⊙기자: 네슬레는 87개국에 500여 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한국공장 매출액은 0.3%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뉴스 이경호입니다.
[뉴스 9]외국계 기업 노동운동 시각 다르다


⊙앵커: 이처럼 외국기업들은 우리의 노사분규에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시각이 다른만큼 보다 현실적인 대처가 요구됩니다. 계속해서
조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고충을 처리해 주는 이곳에는 최근 들어 하루 수십 통씩의 전화가 몰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노사분규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외국계 기업이 모두 28곳으로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벌어진
분규 횟수를 넘어선 결과입니다.
⊙이평복(무역투자진흥공사 팀장): 최근에 7월, 8월 들어서 노사분규와 관련해서 외국투자기업들의 고충제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가들은 노조의 잦은 불법행동과
정부의 대처방식 등 노사관계 관행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데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마이클 리드(플랭클린 템플턴 사장): 파업중에 일을
하지 않으면 회사는 임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급하고 있습니다.
⊙기자: 실제 지난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에 불과한 1172억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인터넷판은 오늘 죽음을
위한 파업인가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노사관계의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잇따르는 노조의 승리가
한국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성제(박사/한국노동연구원): 정부나 여론이나 노동계, 재계 모두 다 차분하게 대응을 해 나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한국노조가 생산성을 논하지 않고 전투적으로
임금인상 등을 요구만 한다는 외국기업인들의 주장을
불식시켜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