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능시험 끝나는 그 주말에 봉정암 삼보일배를 한다.
너무 춥지도 않아 절하고 산에 오르기엔 참 좋은 날씨 조건이다.
수능 후 성적 비관으로 자살했다는 우울한 기사가 여럿 눈에 들어온다.
궁극적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하는지 가정, 학교, 사회교육을 통해 가르치지 못해 나타나는 가슴 아픈 일들이다.
이런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연들을 대할 때마다 드는 마음은
나와 인연 맺는 모든 중생들이 평안하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일체중생이 평안하면 좋겠습니다.
처음 봉정암 삼보일배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최소한 3번은 하리라 마음먹었다.
그 세 번째이다.
이번엔 아무 걱정도 없고 마음 다짐, 몸 다짐도 별로 하지 않고 날을 기다린다.
때가 되어 할 행동들을 하면 되는 것이지하며.
열흘 전부터 절을 조금 더 하며 몸을 단련한다.
한분 두분 두려움을 극복하고 참여의 대열에 함께하실 도반들이 많아진다 싶다.
동심거사님 토요일 참여하는 인원이 2명이라 금요일에 출발하려던 것을 토요일로 하자하여
새벽에 집을 나가 백담사 도착해 오세암까지 하루에 다하면 무리가 가지 않을까 약간 염려되긴하나 어차피 하는 것 도전해보자하고 그러자고 대답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일요일은 비가 온다한다. 동심거사님의 그동안 삼보일배를 보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일정대로 하시는 것을 보고 일요일 비가와도 삼보일배 할 것이라 생각하고 여벌의 옷만 하나 더 준비한다.
전날 식구들 먹을 반찬 이것저것 해놓고 일찍 자리에 눕는다.
처음 두시간 정도 자고 나니 정신이 대체로 말똥말똥하다. 누워서 한시간마다 시간을 본다.
새벽에 일어나 108배하고 목욕재계하고 수원터미널에서 백담사 가는 버스타고 출발한다.
차멀미가 심해 차만 타면 자는 형인데 눈은 감고 있으나 정신은 대체로 살아있다.
아름다운 풍광들에 기쁨이 넘치고.
백담사 입구에 도착해 김밥 먹으며 서울에서 우진거사님 차타고 오실 도반들을 기다린다.
백담사에서 삼보일배할 옷으로 갈아입고 이것저것 준비해 12시경 출발한다.
마음이 바쁘다. 최소한 8시간은 걸릴텐데 출발이 늦다. 해드랜턴 켜고 가면 어두워도 괜찮은데 날씨가 문제다.
반야심경을 합송하고 출발한다.
처음은 마음이 조급하나 갈수록 여유롭다.
나무아미타불을 우리네 할머니들이 일하시며 노랫가락 흥얼거리는 노동요처럼 흥얼거리며 천천히 간다.
호흡도 너무 편하고 마음이 이렇게 평안할 수가 없다.
땅이 주는 냄새들, 낙엽냄새들이 좋다. 심지어는 남이 뱉어놓은 허연 가래가 입부분에 닿을 듯한 위치에 있어도 더럽다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참 이상도하지!
앞선 도반님들 쉬는 곳까지 가니 한시간이 흘렀단다. 시간이 금방 간다.
물 한모금 마시고 약과 하나 귤 하나 먹고 출발한다. 또 천천히 뒤따라간다. 한참을 쳐졌다 싶은데도 그냥 내 호흡대로 간다.
정진님이 지나가시다 혹시 금강정진회에서 오셨냐며 물으신다. 앞서 가신 분들 있으니 가라하고 나대로 간다.
보리수은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그냥 걸어가시는 분은 참 추울텐데 오래 기다리셔서 추우셨을텐데 죄송해서 어쩌나. 따뜻한 물 마시라하시는데 쉬고 싶을 때 쉬겠다며 그냥 간다. 이 편안함을 유지하고 싶어서. 힘들다 싶을 때 쉬어 물마시고 작은 양갱이 두개, 귤 하나 먹고 출발한다.
한참 가다 다시 나무아미타불 흥얼거린다. 영시암까지는 그냥 이 여유로움으로 평안함으로 가리라. 이후 5보일배로 전환해 따라가야지하며 천천히 천천히.
4시 반에 영시암에 도착하니 우진님, 보리수은희님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계신다.
넘 죄송하다. 가랑비가 오기 시작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빨리 뒤쫓아오라기에 그냥 걸어서 간다. 앞서가는 도반님들 쫓아가면 그 때부터 다시하지 싶어. 빗줄기가 굵어진다. 앞서가던 도반님들 만나니 그냥 걸어가자신다.
처음 참여하시는 승진행보살님 몸이 가뿐가뿐하시다. 절하시는 모습이 사뿐사뿐 예쁘시다. 정진보살님도 참 가볍다. 두분 다 산도 잘 오르신다. 난 무거운 다리 질질 끌며 숨 헉헉거리며 오르는데 참 날렵하시다싶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간다. 비가 굵어지고 어두워져 잠깐 길을 헤매기도 하며 오세암에 도착한다.
맛난 된장미역국에 밥 말아먹는데 꿀맛이다.
오세암은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법당에서 철야를 한다. 스님들께서 두시간씩 돌아가며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관세음정근을 한다. 관세음보살님이 참 예쁘시다.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도 제법 분다. 산속이라 날씨의 변화가 더 크리라. 9시까지 자리에 누웠다 법당에 가서 절하며 관세음정근을 한다. 내일이란 일정이 없으면 밤새 철야를 해도 괜찮다 싶은데 내일의 일정이 있으니 1시까지만 하고 자리에 와서 눕는다. 깊은 잠은 오지 않는다. 비바람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한다. 3시 새벽예불시간에도 그냥 누워 있는다.
아침에 같이 방을 사용하는 다른 일행 보살님이 기상청에 전화해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그분들도 봉정암에 오를 생각이어서다. 비는 종일 내리고 12시 넘어 잠깐 소강상태이고 저녁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 내일은 눈이 온단다. 어쩌나~ 공양 먹으며 의논들을 한다. 그냥 여기까지만하자고.
비가 좀 그치면 내려가자하였으나 산 속의 날씨는 알 길이 없어 그냥 8시에 출발하여 백담사로 내려온다. 내려올수록 비가 적게 내리고 날이 어찌 그리 포근한지 봄날씨에 눈이 녹는 것 같은 날씨다.
산을 둘러싼 구름이며
밤사이 불어난 계곡물소리의 웅장함이며
낙엽진 나뭇가지마다에 맺힌 물방울의 영롱함이며
비에 씻긴 소나무의 산뜻한 푸르름이며
모든 것이 아름다음 그 자체이다.
맛난 점심 먹으며 이런 저런 수행담을 이어간다.
모든 도반님들 스승이시다.
멋진 인생을 사시는 분들이란 생각이 든다.
금강의 도반님들 한분 한분이 모두 거룩하시다.
정진보살님 원통에서 내리시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일상생활이야기 수행담을 이어간다.
보리수은희보살님의 간화선 수행에서 진척이 없어 관세음염불을 하니 수행에 진척이 있으시다는 수행담, 승진행보살님과 나의 일상생활이야기들, 우진거사님의 수행을 보는 관점들, 동심거사님의 말없음...
행복이 무엇일까?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그 지향점을 향해 함께 노력하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도 행복의 하나 아닐까?
먹거리 짐이 참 무거운데 그 짐을 들어주고 추위에 기다려주고 하신 보리수은희보살님께 무한 감사하고, 운전으로 편안히 이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우진거사님께 감사하다.
항상 수행실천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동심거사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 상관없이 참여하신 승진행보살님의 그 날렵한 몸은 부럽고 항상 편안함을 주는 그 말과 태도도 닮아가고 싶은 그런 도반님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나를 둘러싼 이 아름다운 환경들에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이 행복을 주위에 온전히 회향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저의 몫이겠지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경란보살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수희찬탄합니다.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삼보일배...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_()_ 수희찬탄 공경합장드리옵니다 감사합니다 보살님
언제나 따라배우고 싶은 보살님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깊은 신심을 몸으로 보이시는 경란님의 수승한 모습에 찬탄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금강의 여장부 경란님께 무한과 찬탄의 를 올립니다...모두가 서로의 스승이 되어주며 절차탁마하는 금강의 도반님들이 계셔서 엄청 행복합니다...근데 나는 이렇게 부러워만 하고 있을까...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경란보살님의 깊은 신심과 실천행에 찬탄의 박수를 보냅니다. 뒤따라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온몸으로 자신을 다듬어...일체중생을 위해 회향하시는...최상의 존재로 살아가시는...경란보살님...진정한 스승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수희찬탄드리며...합장공경드립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나대로 간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대단한 신심과 실천에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경란보살님 삼보일배 지금도 코끝이 찡합니다. 아름다우세요.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삼보일배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경건하고성스러운 모습에 가슴 꽉 막히던 순간 - 그리고 나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다짐 ... 그 조용한 성품 속에 많은 걸 보여 주셨어요. 함께 한 시간 넘 소중히 간직하겟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_()_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습니다. 수희찬탄 합장공경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수승하신 수행의 모습에 공경 합장드립니다. 아미타불 _()_
의심없이 실천하시는 그 됻기있는 신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별 일 아니시라는 듯 평안히 말씀하신 구절구절에 저는 충격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히 '삼보일배' 그 자체를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벌써 세번씩이나~
경란님의 수승한 신심에 찬탄과 박수를 엄청 보냅니다. 여장부 경란님,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늘 느끼지만 참 수승한 도반이십니다!...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_()_
편안함 자체로의 삼보일배! 늘따라 배웁니다.. 함장공경 드리며...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깊은 신심과 정진 수희 찬탄드립니다_()_
하심하면서 수행하시는 모습, 언제나 존경스럽고 따라 배우고자 합니다. 삼보일배정진, 수희찬탄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말없이 실천하시는 경란님꼐 수희찬탄올립니다.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십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합장공경!!!!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이 행복을 주위에 온전히 회향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저의 몫이겠지요...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거룩한 삼보일배 수행일기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수행일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깊은 신심에 머리숙일 뿐입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말씀 그대로 "금강 도반님 한분 한분이 모두 거룩"하십니다. 제게 항상 본을 보여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수희찬탄!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감사드려요! 감동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
대단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마하반야바라밀!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
우리절 울산선재선원에서 어린이들이 10보일배 봉정암 올해로네번째 다녀왔습니다. 대단합니다.() () ()
와~ 그 어린부처님들 대단하십니다. 맑고 향기롭게 부처님 같이 자라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
일체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며 어두운 길 밝혀주시는 도반님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고나세음보살
나무아미카불_()_나무아미타불_()_나무아미타불_()_
읽는 저의 하여금 행복의 미소를 머금게하는 생활법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대단히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대단한 각오와 실천입니다. 존경심이 발생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경란(耿蘭) 부처님..나무삼신일불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