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 조 경숙
매달마다 내는 (인터넷)게 아까워 글을 쓰게된것이 채택이 되어 방송국으로부터 제주도로 여행가는 행운권을 얻게 되었다. 비행기를 처음으로 타는 심정이라 그런지 공항으로 가는 발걸음은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설렌다. 탑승한 비행기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 커서 놀랐다. 500명 탄다는 그 큰 덩치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다행히 창가에 앉게 되었는데, 옆줄에 탄 어느 부부는 의자에 앉자마자 그 동안에 비행기를 많이 타 봤는지... 팔짱을 끼고 졸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함께 간 남편에게 “교만해 보이네.”라며 촌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한 순간이라도 놓칠까봐 목을 고정 시켜 계속 창밖을 내려다본다. 땅에서 하늘 위 구름만 보다가 솜 같은 구름이 아래에 붕붕 떠있는걸 보니 너무 황홀해서 가깝게 보이는 비행기 날개부터 그림으로 옮겨보기도 했다. 그동안 비좁게만 생각했던 땅, 촘촘하게 지어진 건물과 집들 때문에 도시에 답답함을 느꼈었는데...녹색의 산들이 훨씬 많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는 마음이 들었다. 차가 줄지어 다니는 길들은 꼭 실타래를 풀러 놓은 것처럼 이리 저리 아름답게 줄지어 보이고, 각 도시는 순간순간 지나쳐 버린다. 그동안 좁게 생각했던 마음과 세상 을 바라보는 눈을 넓게 펴지게 한다.
두 번째는 장수함을 타기위해 바다로 갔다. 몇 년 전인가... TV에서 보았던 북한 군인들이 타고 내려온 것과 모양이 똑같게 생긴 것 같다. 넓은 바다에 위에 떠있는 잠수함은 관광객 20명을 삼키기 위해 절차를 기다린다. 높은 하늘을 날다가 이번에는 땅, 깊은 바다물속 30m 을 가본다니..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 어디서 연락을 받고 달려왔는지, 아름답고 예쁜 크고 작은 색색의 물고기들이 손님받기에 분주하다. 벌써 내 앞에 와서 인사를 하기에 사진 그릇에 담으려고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잠수를 한 후 용암이 흘러 지나갔다는 동굴인 터널을 지나가보기로 했다. 내 좁은 눈으로 보니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 밖에는 한 여름이라 더웠는데 들어 가보니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여벌로 가지고간 겉옷을 위에 걸쳤다. 피곤함이 스며드는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바닥은 버스와 트럭 같은 큰 차가 지나가면서 길을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벽 주변에 경관도 다른 곳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고 볼만하다.
이제는 살아서 움직이는 말을 타 보기로 했다. 사극에서 왕을 태운 말은 아니겠지만 황색과 흰색의 말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차렷! 자세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평상시 겁이 많았던 나는 그동안 비행기도타고 잠수도 해봤다는 기세로 말 등에 올라탔다. 반질반질한 살결을 만지는 순간, 느낌이.. ‘누드..’ 쑥스러운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징그러웠다. 그렇게 숨을 고르는 중 말의 피부가 편안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말도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천천히 걷다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 하면서 뛰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겁이 덜컹, 말과 함께 박자를 안 맞추면 땅으로 떨어 질까봐 엉덩이를 위 아래로 들썩 들썩, 그렇게 나도 모르게 말과 단짝이 되었다. 빠른 속도에 맞춰 흥겹게 뛰니, 다른 사람들은 다 내렸는데 나만 잘 탄다고 조련사는 몇 바퀴를 더 돌게 말에게 지시를 한다. 나중에는 어지럽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내리기는 했지만, 그 중에서 제일 신이 났던 것 같다.
타고, 날고, 잠수하고, 동굴을 지나다보니 벌써 3박 4일, 아쉬웠지만 밤비행기에 몸을 싣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낮에 보았던 시퍼렇고 무섭게만 여겨졌던 제주의 파란바다는 밤이 라 눈에 안보여 무섭지는 않았다. 보이는 것은 깜깜한 검은색과 반짝이는 불빛뿐이다. 각 도시마다 수정을 뿌려 놓은 듯, 반짝반짝, 차들은 불빛으로 줄을 지어 나르고, 지나쳐가는 불빛의 도시들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나타나 보이니 머릿속에선 상상하기에 바쁘다. 하늘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이 경관을 내 마음 한 그릇에 담기에는 너무나 벅찼다.
첫댓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해본 선생님 축하합니다. 추억이 많아서 글 쓰실 수 있어서 행복하시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진짜루 모든것을 다 해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항상 수업 도중에 슬금슬금 나가는 뒷모습이눈에 선하네요 그러나 이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니 좋습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나도 저 작년에 갖을때 잘탄다고 두바퀴 돌았다우 나보다 한바퀴를 더 돌으셨네요 ㅎ ㅎ 행복한 삶이 영혼하기를 건강 하십시요
여성스러움이 연세에비해 많으신 선생님! 수줍어서 또한 무서워서 말을 못 탈것 같은 느낌이신데...같이 말을 타게되면 내가 양보할께요. 항상 건강하세요~~
대~~~단해요.제주도 티켓을 검어 쥐었으니 말예요.신랑은 무섭다고 말도 못탓다우..남자가 와그리도 무섬을 많이 타던지..그래도 행복한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
우리 집 남자도 무섬을 많이 타는편, 벌레도 잘 못 잡고 채했을때 손가락에 피도 바늘로도 못 뺀다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리 만남속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것 같은 예감입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소화해 내시는 우리 권사님 이셨네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런데 언제 집에 먼저 가셨는지...권사님 찾느냐 이리저리 목운동 좀 했어요. 항상 건강 하세요~
부럽습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
높으신 교수님께서 제게 부러울것이 뭐가 있어요 과대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타고 날고 잠수하고온 푸른초장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다들 갔다왔는데 나만 타고 날고 한것처럼 보이네 그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