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두 번째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도쿄 스미다구 다이헤이에 위치한 찬이쿠카이병원(산부인과) 가토 히토시 병원장과 마사키 다이고 의사, 이도 고키 의료사회복지사, 후쿠다 에리카 간호부장과 일본메지로대학 신주쿠캠퍼스 아동복지 강은화 교수가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를 방문하였습니다.
찬이쿠카이병원은 2025년 3월 ‘베이비룸(Baby Room)’을 설치하여 현재까지 19명의 위기임산부 아기를 보호하였습니다.
이 중 약 10%는 비밀출산(내밀출산)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상담으로 이어진 경우는 3건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아기를 맡긴 후 곧바로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산모는 보호자 없이 홀로 출산하였으며, 출산 직후 의료적 도움 없이 탯줄을 스스로 처리한 사례도 있어 의료적·사회적 위험이 매우 큰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입양이 국가 주도가 아닌 100% 민간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입양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찬이쿠카이병원은 베이비룸을 통해 위기임산부와 영아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으나, 이후 아동양육시설에서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의 장기적 삶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가토 히토시 병원장은 한국에서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며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임산부와 위기영아 문제를 공론화하고, 보호출산제 도입에 기여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높고, 친생부의 양육비 이행을 강제하는 제도가 충분하지 않아 한부모 가정의 빈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모자가정의 절반가량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으며, 빈곤의 대물림 문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서울 1308센터와 보호출산제 시행 현장을 배우고, 한국의 제도적 변화 과정과 민관 협력 모델을 연구하기 위한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사랑공동체는 베이비박스를 통해 보호된 아동 지원 체계, 입양 및 시설 아동 결연사업, 친모가 양육을 선택한 경우의 장기 지원,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주사랑드림하우스, 일산달란트센터 등) 모델을 공유하였습니다.
특히 상담 과정에서 98~100%의 산모를 직접 만나며, ‘아기를 지킨 엄마’로 존중하는 상담 노하우와 3년간 양육키트를 지원하는 체계에 대해 일본 측은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는 10월, 이종락 목사의 입양자녀인 태권도 국가대표 이평강 선수가 나고야 아시안게임 방문 시 찬이쿠카이병원을 찾아 교류를 이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주사랑공동체와 찬이쿠카이병원은 한일 간 협력을 통해 모든 생명이 보호되고 가능한 한 가정에서 양육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일본에서는 2007년 구마모토의 자혜병원이 최초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하여 위기영아 보호를 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