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농업협동조합(이하 부농협) 설립에 붙여>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지내셨며 수필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김형석 교수의 <백년을 살아 보니> 책에서
<정신적 성정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있다. 노력만 한다면 75세 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 한다.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나와 내 가까운 친구는 오래 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 라고 믿고 있다.지금 우리 사회에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고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스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 하게 된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 한다면 모든 것을 상실 하게 된다>를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이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부농협을 설립한 나의 목표는 지난해에 부산꿈틀어린이 텃밭학교를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가까이서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농업이라는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어린이와 학부님들이 텃밭에서 약 3시간 정도 활동하는 여러 모습이 그 어떤 학교의 제도권 교육보다도 나에게는 감동적이었다. 공동체가 살아나고, 어린이들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가하며, 2평 남짓한 텃밭이 텃밭 가족에게는 꿈이었고 희망이었으며, 한편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간 모습의 중심엔 도시농업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꿈틀 어린이 텃밭 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회원들이 다 함께 서로 봉사하고 텃밭 농사를 짓고 도우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우정을 함께 심고 가꾸는 모습은 농경사회를 지켜보면서 지내온 농학자로서 무한한 농업의 가능성과 다원적 기능에 대해서 깊이 깨달을 수있었다. 어린이들은 때로는 흙장난을 열심히 하고, 토끼들을 돌보며, 지렁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생명 사랑의 모습에서 어린이 인성과 창의 교육에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 주었다. 물총 놀이, 계곡 물놀이, 민속놀이 등에서 어른들의 간섭과 가르친다는 교육적 본질은 아무 소용이 없어서며 오직 놀이로서 자연스러움이 어린이 스스로 공동체를 이루며 즐기는 것을 보고 “대지는 책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모습이 나의 어린시설 산과 들에서 뛰논 그 모습으로 반추되어 추억의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기도 하였다.
3년 정도는 꿈틀어린이학교를 더욱 새롭고, 행복하고, 즐겁게 진행하고 싶었다. 텃밭을 통하여 제도권 교육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자연, 농업, 원예 등 도시농업 교육의 큰 틀을 만들고 싶었다. 어쩜 내 마지막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 사정에 의해 더 진행하지 못하고 지난 년 말에 많은 고민 속에서 1년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 하게 되었다.
아래는 성철 스님의 출가시이다.
出家詩彌天大業紅爐雪跨海雄基赫日露誰人甘死片時夢超然獨步萬古眞“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붉은 화롯불에 한 점 눈송이요.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그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 가랴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내 홀로 걸어가노라”
그러합니다. 우리가 100년을 아웅 다웅 살아 본들 큰 우주에서 보면
한점 눈송이에 불과 합니다. 큰 바다 물에 비유하면 한 방울 이슬이지요. 그러나 죽을 때 까지 꿈을 꾸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무슨 꿈을 꾸면서 살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60평생을 살아오면서 오직 교육과 농업에 관련 된 일밖에 모릅니다. 안다는 것 보다는 모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배우고자 노력하고있습니다. 책에서 보다 사람에게 배우고 싶고. 현장에서 배우고 싶은 욕망이 많습니다. 배운 후에는 내 뒤에 열심히 따라 오는 후배들에게 제 발자국이 이정표가 되어야겠다는 욕심을 갖기도 합니다. 아래 글은 서산대사님이 지었던 시이지만 김구선생님이 즐겨 읊었던 시이기도하지요.
“눈 덮힌 들판을 걸을 때(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모름지기 아무렇게나 걷지 마라(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오늘 남긴 내 발자국은(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그런데 내 발자국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 판단은 죽은 후에나 가능할 것 같아서요
어제 오랜만에 제가 존경하는 스승을 찾아서 새해 인사를 드렸습니
다. 몇 개월 만에 찾아 뵙는데,그 동안 늙어셨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스승의 말씀 중에 노인이라는 표현도 있었고요. 누구나 세월
을 이길 수는 없지만 세월을 극복 할 수는 있다고 생각 하면서,돌
아 오는 길에 직접 기르신 난 화분 하나를 선물로 주셔서 가져 와서
스승을 가까이 보 듯 정성스럽게 키워보고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17일에 텃밭에서 만난 여러분들과 송년회를 하면서 제가
협동조합을 만들자고 제의를 하여 그 자리에서 2천만원 정도의 출자
금이 모였습니다. 저도 놀랬습니다. 일사천리로 진행하여 땅을 1천
600평 임대를 하고 부농협 인가를 받고 등기를 하는데 까지 보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기반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설 전에 하우스를 짓고 여러 공사를 서두르면 봄과 더불어 부농협의 제법 갖춘 농장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산도 약5000평정도 붙어 있고 사시사철 맑은 계곡물이 바로 농장으로 유입 되는 곳입니다. 공동체도 등록하였는데 이름을 <행복 체험 텃밭 공동체>로 이름 붙였습니다. 우선은 이용하시는 부농협 조합원들이 행복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이 되는 것이 목표이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어린이 낙원의 농장으로 가꾸어 가고자 합니다. 마침 지난해 농장이 소재 해있는 와여 마을에 <농촌체험관>이 정부예산 14억을 들여서 곧 착공 되면 9월정도 완공 되리라 봅니다. 연계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할 준비도 서두러고 있습니다. 등기 된 정관에 부농협 사업은,< 도시농업프로그램 개발 및 육성 사업, 도.농 교류 및 귀농 귀촌 활성 사업, 도시농업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사업, 도시농업전문가 양성사업, 친환경 유기농 사업, 곤충 및 양봉 및 자연 생태 사업, 농.축.수산물의 가공 유통 사업, 조경사업, 교육서비스 사업, 공동 구.판매 사업, 결혼 정보 사업, 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사업, 차문화 연구 및 꽃차 체험 사업, 사회공헌 활동 지원사업 등 20개 사업이 정관에 명시 되어 있으며 조합원들의 역량에 따라 보험, 금융 사업 외는 어떤 사업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평소에 농업 관련 일들을 해 보고 싶은데 여러 사정에 의
해서 못하고 있다면 부농협 조합원이나 임원으로 참여하셔서 뜻을 같이하시는 여러 분들과 모여 꿈을 함께 이루시기를 권합니다.부산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농업협동조합이 되도록 준비하고 실천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 삶의 페러다임은 공동체를 이루면서 다양한 생
각을 담아서 그 공동체의 무한한 발전 가운데 공동체 일원이 행복하
면서 건강하게 사는 삶이라고 확신 합니다. 그 불루오션 중에 하나가
부산도시농업협동조합이 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부농협의 목표
는 정관에 분명하게 명시 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업들을 통하여 도시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서 도.농이 상생하는 것입니다.
평생을 아니 대를 이어 농학을 공부해 온 저의 마지막 일이라는 사명
으로 정진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희망과 뜻을 위해 20년을 준비
해 왔습니다. 저는 평생의 꿈입니다. 마침 어제 하루 동안 많은분들
과 위와 같은 내용으로 설명하였더니 서울 창원,김해 등 하루만에 출자금이 800만원 이상 더 모여져 전체 출자금이 3천만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조합원은 10좌(1좌 10,000원)이상 출자하여야 합니다.임원은 100좌(100만원)이상 출자하여야하며 이사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여 결의를 받아야 합니다.1월26일 까지 신청서를 제출하고, 더 자세한 것은 2월3일(금) 18:30분에 부농협 설립기념일에 오셔서 설명을 듣고 가입하시면 됩니다.아니면 먼저 가입하시고 설명을 들어셔도 됩니다. 단 임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은 저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셔서 의논바랍니다. 협동 조합에 대한 여러정보는 다음 카페 <협동조합 부산도시농업>에 가입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임원님들은 벤드<부산도시농업 협동조합>에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락 주시면 초대해서 함께 하겠습니다.
곧 설입니다. 그리고 입춘이 머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되시고 새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여초 윤 철 호 올림(010-4586-9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