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이지만 관상용으로 오래도록 심어온 탓에 익숙해진 꽃나무, 이름도 친숙한 `명자`다 보니 고향의 큰집 누이처럼 푸근한 느낌이 드네요. 물론 꽃을 보기 전까지만 그렇습니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의 꽃이 있지만 맑은 피처럼 빨간 명자나무꽃을 보는 순간, 고향의 누이는 간데없고 요염한 미소를 짓는 붉은 입술의 세련된 아가씨만 거기에 서 있네요. 그래서인지 `아가씨꽃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옛날에는 꽃이 너무 화사해 `여자가 보면 바람이 난다`하여 집안에는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낙엽관목으로 키는 2m 정도, 꽃은 4월에 피고, 7~8월이면 향기가 좋은 열매가 누렇게 익어갑니다. 모과와 사촌간인 열매는 향이 좋아 쓰임새가 많은데, 술을 담그기도 하고 옷장에 넣어 좀약 대용으로도 쓴다고 하네요. 꽃을 바라보다 갑자기 고향의 모든 누이들이 명자나무꽃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향의 누이들도 모두 누군가의 여자이니까요. |
첫댓글 아는 것도 많구료~ 꽃구경 갈 필요없이 여기서 다~ 해버렸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