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스페셜 올림픽이 열렸다. 이 대회에는 총 190개국에서 9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26개 종목에서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한 선수가 각각 11,420명과 4,403명인 것을 감안하면, 스페셜 올림픽이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 2023년 베를린 스페셜 올림픽의 폐막 후(출처: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하지만 아쉽게도 스페셜 올림픽에 관한 국내 언론 보도나 대중적 인지도는 미미하다. 올림픽 폐막 후 열리는 관계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패럴림픽과는 비교된다. 게다가 스페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어떤 면에서 다른지 모르는 사람도 꽤 많다. 두 조직의 주요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패럴림픽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 발달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한 대회다.
패럴림픽의 시초는 2차 대전 이후 영국 런던 외곽의 한 병원에서 부상당한 퇴역 군인들의 빠른 재활을 위해 양궁 대회를 연 것에서 시작했다.
스페셜 올림픽은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여동생이자,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장모였던 유니스 케네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니스의 언니 로즈메리 케네디는 정신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전두엽 절제술(lobotomy)’을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인해 불과 23살의 나이에 요양 시설로 보내졌다.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는 그곳에서 평생을 보내야 했다. 유니스는 언니 로즈메리와 특별히 친했기에 지적 장애에 관심이 많았다. 그녀는 정신 장애인들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유니스는 1963년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성인을 위해 여름 캠프를 열었고, 이를 통해 그녀는 이들이 스포츠 분야에서도 뛰어난 자질을 가진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사회사업가인 유니스의 주도와 케네디 주니어 재단의 후원으로 1968년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 올림픽이 열렸다.
스페셜 올림픽도 올림픽과 같이 하계와 동계 대회로 나누어지고, 4년을 주기로 열린다. 하계 대회는 지금까지 열린 16번 대회 중 11번을 미국에서 개최했다. 동계 대회는 1977년에 시작되어 12번 개최되었고, 2013년 10회 대회는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렸다.
승패보다는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이 메달을 받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1~3위를 차지한 선수들에게는 금, 은, 동메달이 수여되고, 4위에서 8위까지는 리본이 주어진다. 대신 올림픽, 패럴림픽과는 달리 스페셜 올림픽은 국가 간의 경쟁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 메달 집계(medal table)를 제공하지 않는다. 참고로, 2023년 베를린 대회에 150명의 선수가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64개의 메달(금 25, 은 23, 동 16)을 수확했다.
스페셜 올림픽은 장애인을 포함해 많은 비장애인도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다. 최근에는 지적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팀 동료로 구성해 통합 스포츠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함께 훈련하고 놀면서 서로 간의 이해와 우정을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해 지적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통합을 도모하는 것이 스페셜 올림픽의 목표다.
첫댓글 스페셜 올림픽~~정말 좋은데요~^^
함께 훈련하고 놀면서 서로 간의 이해와 우정을 만들어 간다~~♡
고정관념을 깨고 통합을 도모하고~♡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