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시드니 시빌리아 감독, 이탈리아, 코미디, 118분, 2020년
넷플릭스 영화다.
68년 이탈리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면 영화가 더 풍요롭게 느껴질 것이다.
68년은 2차 대전이 끝나고 경제적 호황을 누리며 새롭게 등장한 젊은 세대이 문화혁명을 일으키던 시대였다.
지금의 생태,여성 담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기존의 권위주의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던 시기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우토노미아라는 자율주의자들에 의해 노동거부와 학교 및 직장 점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졌다. 그런 맥락에서 이 영하를 본다면 비록 이들이 본격적인 운동으로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을
건설한 것이 아니더라도 역시 68세대의 분위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국가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 전혀 다른 국가를 만들 수는 없는가?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어떤 사회가 필요한가?
영화를 보며 이런 질문들을 해보면 어떨까?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한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실험정신과 용기가 팽만했던 시기다.
하지만 1세계 백인들의 자유라는 특수성도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한다.
권력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아나키스트적 예민함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너무나 쉽게 권력에 수긍하고 질문하는 법을 잊었다.
노예이지만 노예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어쨌든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자 시도했던 그들의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 시놉시스 =
한 남자가 이탈리아 영해 인근에 인공섬을 만들고 독립국으로 선포한다.
고유한 국명을 부여하고 국기와 화폐까지 만드니, 세간의 관심은 쏠리고 관광객까지 몰리는데.
과연 이탈리아 정부가 가만히 두고 볼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