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괭이눈

♧ 4월 4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지뢰 인식과 지뢰 제거 활동 국제 지원의 날(International Day of Mine Awareness and Assistance in Mine Action)
* 1983년 - 우주 왕복선 챌린저 (Space Shuttle Challenger) 첫 우주항해
* 1968년 - 미국의 목사 마틴 루터 킹 2세 암살
♧ 4월 4일. 한국의 탄생화
* 개화기의 괭이눈 모듬 : 범의귀과 괭이눈속 13종
* 대표탄생화 : 괭이눈
* 주요탄생화 :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애기괭이눈, 털괭이눈, 흰괭이눈
※ 4월 4일 세계의 탄생화
빨간 아네모네 (Wind Flower) → 4월 2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은 꽃처럼 아름답게 사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괭이눈 / 백승훈
깊은 산속 물가에
괭이눈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세상을 등 진 사내 하나
산을 오르다 잠시 숨 고르며
괭이눈을 바라봅니다
부신 햇살에 괭이눈도
실눈 뜨고 사내를 바라봅니다
그 사이로 노란 봄볕이
고르게 번졌습니다
오늘의 꽃은 열매가 익어가는 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해서 이름 붙여진 [괭이눈]입니다. 꽃의 모양도 어찌보면 노란 고양이의 눈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괭이눈은 우리나라의 산 어디에나 분포하며 약간 그늘진 곳을 좋아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노란색의 꽃과 잎이 마치 노란 등불을 켜 놓은 것같습니다. 꽃 둘레의 잎이 꽃색깔과 맞추어 노란색을 띄는 것은 꽃이 큰 것 처럼 보여 벌을 유인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입니다.






[범의귀과] 가문인 [괭이눈속]에는 세계적으로는 55종의 괭이눈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애기괭이눈, 산괭이눈, 금괭이눈 등 13종의 괭이눈이 자생하는 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자세한 구별은 전문가의 영역으로 두고 우리는 이 신기하고 아름다운 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몇 년 전, 안양의 수리산에서 괭이눈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꽃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랗게 번진 잎의 우주 안에 은하가 올망졸망 모여 있고 그 은하 안에는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때는 꽃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시기였지만, 이 신기하게 생긴 꽃은 한동안 저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였답니다.
철학자의 눈으로 보는 생명의 진화는 대략 네번의 혁명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 첫번째가 약 20억년 전의 세포의 탄생입니다. 전혀 다른 두 생명체가 결합하여 동물세포로, 세 생명체가 융합하여 식물세포로 진화합니다.
진화의 두번째 혁명은 세포의 분할과 역할분담입니다. 다세포 생물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데, 단세포 생물들은 세포 분열을 하면 자기와 똑 같은 세포를 만들어 독립된 생명으로 나뉘어집니다. 세포 분열이 곧 생식과 보존 활동인 것이지요. 그런데 다세포 생물은 세포가 분열을 하면서 서로 떨어지지 않고 역할을 분담하는 조직을 만들게 됩니다. 십억년 이상의 진화 과정을 통해 다세포 생명체는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진화과정을 겪게 됩니다. 사람은 약 60조에서 10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연합체입니다.
진화의 세번째 혁명은 동물에게 나타나는 데 [눈의 진화]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혁명입니다. 최초의 눈은 지금부터 약 3억년에서 5억년 전에 이루어집니다. 눈다운 눈을 가졌던 최초의 생명의 이름은 '삼엽충'입니다. 동물에게 눈이 생기자 지구의 바다는 쫓고 쫓기는 생존의 각축장이 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강으로, 강에서 육지로 그 쫓고 쫓김은 이어지며 생명의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됩니다.
진화의 네번째 혁명은 성의 진화입니다. 식물은 꽃과 열매로, 동물은 짝짓기의 형태로 성은 진화합니다. '아름다움', '협력', '나눔', '공생' 그리고 '보존'은 꽃이 추구하는 형이상학적 성의 가치입니다. 꽃은 아름답게 피어 곤충을 유인하고 그 곤충과 협력하여 꿀을 나누어 주고 수정을 하며, 열매를 맺어 동물들의 먹이가 되어주고 씨를 퍼트려 공생하며 생명의 보존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동물의 짝짓기는 '사랑'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생성합니다. 사랑의 최초의 모습은 '에로스'입니다.
부부의 시작이 짝짓기 본능에 의해 사랑을 하고 연을 맺은 것이라면 그 삶의 형태는 식물인 꽃이 추구하는 형이상학적 사랑의 가치로 살아가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꽃 처럼 아름답게 사십시오.
꽃 처럼 협력하며 사십시오.
꽃 처럼 나누며 사십시오.
꽃 처럼 이웃과 함께 사십시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마음을 자녀에게 전해주십시오.
오늘은 꽃처럼 아름답게 사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 ME부부 꽃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