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 ①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올바른 공부법?.......... www.cuckorea.com

[공부벌레]

(884호 안산내일신문 게재)

공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일선 학교의 교과서가 개정되고 특목고와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전형(자기주도학습전형) 등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공부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교과서의 선행과 심화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단편적인 공부가 개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①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올바른 공부법? ②독서논술교육이 중요하다 ③자기주도학습을 익혀라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올바른 공부법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과민 반응은 주의해야, 적성에 맞는 진로지도 중요

일동에 사는 김영숙(45) 씨에게는 고민거리 하나가 생겼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어떻게 공부시켜야할지 영 감을 잡을 수 없다. 누구는 ‘어려서부터 스펙을 관리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한다’ 하고, 누구는 ‘아무리 뭐라 해도 학원 보내서 선행과 심화 많이 시키는 게 최고’라고 말한다.

“큰애는 자율형사립고로 바뀐 동산고 입학이 목표다. 근데, 이제부터는 동산고 가려면 스펙 관리와 입학사정관제 준비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예전에는 공부 잘하면 입학할 수 있었지만 특목고 입시가 바뀌면서 동산고의 학생 선발 방법도 바뀐다는 것이다. 공부만 잘해서는 갈 수 없다고 한다. 내년에 시험을 치르는데, 당장 학원부터 옮겨야할지 고민이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교육정책 발표에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공부의 패러다임 변화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등이 대입에 이어 고입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공부 방법으로도 상위권 고등학교나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정 영역의 특기나 재능으로 대학 간다?
자료에 따르면 2011학년도에 전국 4년제 대학 모집 정원의 10%에 달하는 3만7628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은 2011학년도 입시부터 영어내신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면접에서는 독서기록, 학습계획 등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과학고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올림피아드 수상자 등을 선발하던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전형과 과학창의성전형으로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입의 입학사정관제와 특목고의 선발 방법은 표면적으로 학생의 성적이나 단기간에 치러지는 시험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과 특기,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쯤 되니 대입이나 고입에서 교과공부 이외의 영역이 더 중요한 것처럼 인식하거나 한 두 가지 특정 영역의 특기나 재능만으로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취업 준비생들이 사용하던 ‘스펙(specification)’이라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사용되고, 심지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스펙 관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이 주로 점수와 학력을 의미했다면 학생들의 스펙은 각종 대회 수상 경력, 봉사활동, 리더십 활동 등이 총 망라된다.

안산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 원장은 “어머니들 중에는 학원을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상담을 해 오기도 한다”며 “이들 어머니들은 기존의 선행과 심화 위주의 문제 풀이식 교육으로는 새롭게 바뀌는 입시에 대응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성적은 중요하다
일부의 얘기처럼 이제부터는 성적과 관계없이 개인의 스펙과 재능이 학교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를 작용하게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교육계 전반에 개인의 특성과 재능, 창의성과 사고력, 독서 등을 중시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이런 것만으로 자녀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과민한 반응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 다만 과거에는 성적이 부족하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지원 자체가 힘들었지만, 최근 입시 제도가 바뀌면서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재능이 뛰어나면 커버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고진용 팀장은 “바뀌는 과학고 입시에서도 기본은 성적이고, 스펙은 차후의 변별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아무리 스펙이 화려하더라도 수학이나 과학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선발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열풍처럼 일고 있는 재능에 따른 스펙 관리, 창의력 및 사고력 교육, 자기주도학습, 독서활동 등은 별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당장 대입이나 고입을 치르는 학생이 아니라면,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에게는 개인의 재능을 살린 스펙 관리나 독서활동 등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입시에서는 단순 교과 성적보다는 특정 분야에 재능을 지녔거나 창의력과 사고력이 높은 학생이 입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산 동산고등학교 문순용 부장교사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그 장점을 생각한다면 향후에도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동산고에서도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게된다면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교과성적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흐름으로 본다면 앞으로는 초·중학생 때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재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고, 진로지도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진로지도 중요
현 시점에서 입시를 코앞에 둔 학생들이라면 교과 성적으로 중심으로 자신의 다른 학생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경력이나 재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아직 입시와 거리가 있는 초등학생 정도라면 재능과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내고 이를 차별화시키고 스펙을 만들어 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중심의 진학지도를 했다면, 이제는 아이의 특성과 재능을 고려한 진로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로지도를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아이의 적성, 흥미, 성격,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찾아내는 것이다. 

 적성, 흥미, 성격, 능력 등은 찾는 것은 보통 적성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적성검사는 어떤 사람이 수리ㆍ언어ㆍ지각 등 몇 개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결과다. 보통 적성검사를 받게 되면 성격유형, 과목 선호도, 학과 적합도, 적성에 따른 적당한 직업 등을 큰틀에서 알 수 있다. 진로지도를 할 때는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직업군을 찾고, 그 직업 가운데서 희망직업을 고르고, 그 희망직업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경로를 찾아 학습계획을 세우면 된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교육·학문,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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