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은 서울 아들 집에서 자고 온다하여 집에 없어서 아내와 난 둘이서 아침을 먹었고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아내는 출근을 하고서 난 혼자 집에 있었다.
아침에 반가운 전화 한통이 왔다.
친우 태완 집사님에게서다.
수술 받은 자리도 괜찮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태완집사님은, 경남 의령에서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한 곳에 모여 남은 생을 함께 하는 곳에서
최근 은퇴하신 교회 목사님과 함께 그곳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그 일을 도우며 함께 지낸다고 한다.
봄에 한번 가뵙겠다고 약속했다.
30년 넘게 서로의 소식이 끊겨있다가 친구 종철이에 의해 우린 지난 달 전화로 연결되었고
지금껏 잘 교제하고 있다.
내일은 태완집사님의 생일이다며 연락이 왔다.
아마도 아주 오랜 세월동안 누구하나 자신의 생일상을 챙겨주지 않았을 것 같다.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엔 혹 생일을 기억해 주셨을까?
형님이 살아계셨을 때엔 혹 생일을 기억해 주셨을까?~
지체 장애의 몸으로 형수의 핍박이 심해서 집을 나와서 나랑 함께 지낸 시절이 20대 후반이었을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 이후로.....맘이 왠지....
내일 나라도 그의 생일을 기억하고 케잌이라도 하나 선물해야겠다.
태완집사님은 폰마저 아직 2지 구폰을 사용하기에 목회자 은퇴자의 집 담임 목사님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점심은 빵하나와 커피한잔으로 때우려고 먹었다.
다먹고 마지막 커피 몇모금을 마시는데 전화가 또 한통왔다.
그저께 함께 일을 한 동생 목사 한명에게서다.
점심 먹었냐며 묻길래 빵 하나 먹었다고 하니 나오라고 한다.
자기 집 근처에 짬뽕을 기가막히게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하며 같이 먹자고 한다.ㅎ
근검절약이 몸에 밴 친군데 갑자기 불러서 이상하다.ㅎ
그리고 김치도 준다고 오라고 한다.
난 짬뽕 먹으러 거기까지 오라고 하기에 너무 멀다며 안간다고 했다가
김치를 준다고 하길래 가겠다고 했다.ㅎㅎ
이집 사모의 손맛이 참 대단한 것 같다.
특히 김치가 참 맛있음을 기억한다.
5,6년 전쯤에 김치를 한번 얻어 먹었었다.
직접 배추 농사를 하여 김장김치를 담근다.
맛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 개운하기까지 한 것으로 기억난다.
참 매운 짬뽕이었으나 맛이 개운하다.ㅎ
좀 독특한 맛을 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얼마후 그저께 함께 일했던 동생 목사도 왔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서 가까운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냥 헤어지기엔 아쉬워서 갔는데 와~~~정말 놀랍다.
어마어마하게 넓은데 자리마저 엄청 넓게 만들어놓은 곳이다.
테이블 하나에 아마도 6~8평씩은 자리할 것 같다.
복층으로 되어 있으며 빵 또한 정말 많고 잘 진열되어 있다. 놀랬다.ㅎ
딸은 혼자서도 운동하고 엄마랑도 운동하고서 같이 들어왔다.
그리고 하는 말, 아빠 아들 신근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혼자 잘 살어~~라고 한다.ㅎ
가보니 동생이 집을 잘 정리해놓고 잘먹고 사는 것 같았나보다.
감사하다. 스스로 그렇게 해주면 엄마 아빠의 짐은 좀 가벼워지고 그리고 오직 주의 사역에 더욱 매진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