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Re:]INTRO 7
지난 10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2009 찾아가는 미술관-제3의 불:태양과 바람의 이야기’ 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영천시는 2009년 5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2기 입주 작가의 ‘[Re:]INTRO 7’을선보인다.
글 | 김지훈(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큐레이터)
[2009. 11. 27 - 12. 27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경북 영천시 교촌동 298-9 T.054-330-6062
홈페이지로 가기 http://cafe.naver.com/ycartstudio
영천시는 2009년 5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2기 입주 작가 양대일, 김일중, 정래순, 김동수, 허이영, 성영오, 이경옥 작가의 ‘[Re:]INTRO 7’이라는 테마로 서양화, 한국화, 조각, 설치, 염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Re:]INTRO 7’은 어떤 이야기를 갖는 여러 곡으로 구성된 음악(오페라와 같은)에서 앞으로의 음악 내용을 암시해주기 위해 처음 연주되는 곡, 즉 전주곡 또는 서곡을 뜻하는 음악용어 ‘Introduction’의 약자인 Intro와 ‘다시, 새로, 거듭하여’를 뜻하는 ‘Re’를 더하여 만들어졌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빚는 창
자신만의 조형적 공간을 짓는 김동수 작가에게 있어 화가의 빈 캔버스는 ‘창’이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문풍지너머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손그림자‘는 이야기와 마법의 공간으로서의 창을 회화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작가는 되살려내고 있다.
김동수,창 2009-1,테라코타,나무,37x435x1160mm,2009
자개가 만들어낸 또 다른 공간
김일중 작가는 한국 전통이미지에서 흔하게 접하는 자개를 사용한다. 자개는 광택, 반짝임, 미끈거리는 질감, 신비스러운 색채와 결로 인해 증폭되는 독특한 막을 형성하는 물질이며 그것은 매우 영상적이다. 바로 수공으로 이루어진, 천연의 재료가 만들어내는 기이한 영상적 화면이다.
김일중,행렬1,자개,크리스탈클리어,C프린트위 드로잉,10호,2009
빛과 어둠의 연출과, 성영오의 회화 공간
성영오의 화면 속에는 빛과 어둠의 절묘한 연출이 있다. 어둠속에 빛을 발하며 사라져 가는 초와 술병과 잔의 병치 속에서 희생과 욕망의 소비라는 대립구조를 읽어내기란 어렵지 않다. 빛을 발하는 존재이면서도 무력하고 연약하게 소멸되어가는 촛불과 달리 빛을 받아서 다시 되비추는 대상들이 보여주는 위세와 현란함이 강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이 공간들을 심미적 차원에서만 바라볼 수 없는 사유적 공간인 것이다.
성영오,Passion,Oil on canvas,72.7x91cm,2009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무언가를 갈망하며 살아간다
양대일 작가의 작품에서는 피노키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피노키오라는 대역을 써서 자신이 살아온 과거로 돌아가 여행하듯 하나 둘 기록하여 보다 구체적 상황을 연출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유랑자’라는 제목으로 제작되어진 작품들은 피노키오가 주인공이 되어 고향을 떠나는 장면, 과거에 살았던 동네, 꿈같은 전생의 모습, 거울에 비친 바다 풍경 등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양대일,Nomad 유랑자,Oil on canvas,97.5x194cm,2009
자연의 색으로 물들이다
이경옥 작가는 친환경 소재를 통한 천연염색의 다양한 디자인을 작업한다. 한약재와 여러 가지 현대적인 기법 및 전통적인 기법이 접목된 디자인을 연구하여 친환경소재가 극복하지 못했던 현대적 감각과 어우러지는 천연염색의 다채로운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색다른 작품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경옥,Natural,실크,한약재,프린팅,50x180cm,2009
꿈의 권리와 지평
정래순의 작업은 가상(假像)을 현실에 끌어들여 대신 위치하게 한다. 그 가상을 현실에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꿈꾸기를 선택한다. 작가는 현실 이미지의 기초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없거나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마음속으로 담아 두었던 것을 상상의 힘으로 빌려서 풀고 있다. 이미지에 대한 원래의 현상을 찾는 작업은 이제까지의 모든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의문을 질문하고 답하는 결과를 이미지로 찾고 만든다.
정래순,몽상 - House,장지에 혼합재료,60.5x72.5cm,2009
화(話)자와 화(花)자
허이영은 샹들리에로 작품 안에 존재한다. 샹들리에 속 작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삶을 각각의 샹들리에 속에 투영함으로써 차가운 유리관 속으로 불을 밝혀 환하게 빛나며 평온하게, 조용히 움직이는 듯 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각각의 유리들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면서 마치 군무를 추듯이 그 전체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작품 속 작가는 샹들리에의 환하게 반짝이는 불빛으로, 움직이거나 때로는 정지해있는 작가 자신을 서서히 주목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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