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러나 맘남이 참된 만남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만남의 대상에 대한 바른 앎이 수반되어야 한다. 바른 앎이 결여된 건성의 만남은 차라리 만나지 않음만 못하다. 그런 만남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상대와의 관계를 편견과 오해로 해치기 마련이다. 자신이 만난 이를 더 잘 알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 곧 인격이요. 포용력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님과의 만남은 이 세상 그 어떤 만남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나 그분에 대한 바른 앎이 수반되지 않은 만남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그분과의 진정한 만남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 자신이 만난 주님을 바르게 그리고 더 잘 알기 위해 애씀, 이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바른 믿음이요 참된 겸손이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고 외쳤다.(호6:3). 하난미을 바르게 아는 사람만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가 하면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깨달았느냐"(마13:51) "께닫지 :14)는 말씀을 반복하셨다. 만남의 깊이와 성숙을 더해 주는 것은 깊은 깨달음인 까닭이다. 이것이 지금부터, 우리 믿음의 대상이신 주님과 관련하여 더 깊은 앎과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우리가 함께 '새신자반' 여행을 시작하려는 이유다.
37세에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게는 신앙과 관련된 많은 질문들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나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못했다. 구체적인 답을 알 수 없었기에, 나의 신앙은 늘 삶과 괴리되어 추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추상적인 믿음으로는 나의 삶이 변화될 수 없었다.
1988년 6월 '주님의교회'를 시작한 후, 그리스도인들이 품고 있는 질문들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도 확실한 답을 교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그해 가을부터 '새신자바'을 시작하였다. '새신자'는 초신자란 의미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알아야 할 것을 바르게 알아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는 사람이란 의미로 사용하였다. 지난 6년가 주님의교회에서 여덞 번의 새신자반을 개설하는 동안 국내외 많은 분들이 테이프나 교재를 구하려는 것을 보고, 올해 안식년을 맞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본래 교회에서 강의할 때는 제 10장이 그리스도인의 가정, 상회생활이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의 비중을 감안하여 이 주제는 추후 성숙자반에서 더 깊이 다루기로 하고, 이 책에서는 가정생활에 대해서만 논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