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동 해운대센트럴파크 아파트의 ‘유비무환’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사고 대비
지하주차장 입구에 차수판 설치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이 매년 점점 더 강해지고 태풍 경로는 예측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포항제철이 침수되고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물이 차 7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안을 끼고 있는 해운대구에서는 몇 년 전부터 지하 혹은 저층 지대 건물에 침수방지시설(차수판)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동주택 등에는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하는데 이 중 10%가 자기부담금이다.
그린시티의 해운대센트럴파크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장성학)는 작년에 이 사업에 가장 먼저 지원했고 현재 두 군데의 지하주차장에 차수판이 설치되었다. 당시 6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아파트에서는 10%인 60만 원만 부담했다고 한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4일 해운대센트럴파크 아파트 관리소장을 만나 차수판 설치 시범을 부탁했는데 설치에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높이가 65cm나 돼 웬만한 폭우에도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이치지 못할 것 같았다. 혹시 차수판을 설치하면 차량들이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전에 차수판을 설치해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불편한 것은 아니었고 주민들도 모두 이해해 주었다고 한다.
최근 예상 밖의 기상이변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해운대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과거와 같은 날씨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태풍, 폭우, 폭설, 폭염 등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기후재난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해운대센트럴파크 아파트의 재난 대비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