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울산시청을 방문 7층 상황실에서 김기현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민 안전 및 청년일자리점검 회의를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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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시민 안전 및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 참석차 울산을 방문하면서 언급한 `귀족노조` 발언을 두고 지역 노동계와 시민들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아고 있다.
울산지역 노동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사실상 그렇지 않느냐`며 공감을 표하는 상태다.
지난 8일 울산을 방문한 홍준표 대표는 점검회의에서 "강성 귀족노조의 천국이 되면 울산지역 경제 뿐 만 아니라 나라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울산 시민들의 행복과 재도약을 위해 모두 한 발짝 물러서 합리적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준표 대표의 귀족노조 관련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같은 당 출신인 김기현 울산시장의 지역 대표산업인 조선업종 불황과 구조조정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면피시키고 그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려는 정략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의 망언은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중화학 공업도시인 울산지역 120만 시민과 노동자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며 "6ㆍ13지방선거에서 울산시민과 노동자의 표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홍 대표는 앞뒤 맥락없이 강성노조 천국 운운하며 지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마구 뱉어냈다"며 "울산 경제가 이 모양이 될 동안 자유한국당은 어떤 책임을 졌는지 우선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언제나 그랬듯 경제 주체의 핵심인 기업과 정치의 책임을 숨기고 있다"며 "재벌에게 온갖 특혜를 주고 불법ㆍ편법 경영승계를 위해 정경 유착한 것이 바로 자유한국당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도 성명서를 통해 "선거가 다가오니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낡은 수법을 또다시 동원하며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나라 경제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해 국가 권위마저 추락하게 만들었던 장본인들이 너무도 뻔뻔스럽게 입만 열면 노동자 탓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이런 반응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구 성안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 모씨는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연봉 8천만원 이상을 받으면서 파업을 일삼는 사람들이 귀족 노조가 아니고 뭐냐"며 "울산지역 노조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동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박 모씨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단협 타결을 미루는 바람에 동구 주민들이 얼마나 속을 태웠느냐"며 "노조가 한 지역의 생사를 쥐고 있는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의 이런 행동이 오히려 진보정당으로부터 시민정서가 멀어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직 노조 간부였던 김 모씨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데는 국가정책 뿐만 아니라 노조의 책임도 크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있었던 현대차ㆍ현대중공업 파업은 사실 강성노조 기류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8/03/11 [16:38]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12328§ion=sc31§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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