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밟기가 쉽지않은 도시에서 그나마 땅과 친구인 푹신한 모래를 걸어보니 겨울바다가 그리워진다. ]
미끄럼틀은 큰섬처럼 공원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주변에는 그네와 시소등등등이 작은 섬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남자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여자아이들은 그네에서 놀고 시소는 인기가 없는지 홀로 하늘만 멍하니 그냥 바라보고있다.
그 옛날 영탄별은 미끄럼틀에서 <탈출>이라는 놀이를 하였다.
술래가 된 꼬마는 뒤돌아서 눈을감고 있고 도망자들은 미끄럼틀위에 올라가서 나름대로 숨어있는다.
미끄럼틀 하나만 있는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다른 놀이기구들과 연결되어있다. 그러면 술래는 눈을 감고 메인계단으로 올라온다. 그런데 술래가 눈뜨면 어떻 하냐고? 술레 양심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ㅎㅎㅎ 몰래 술래가 실눈뜨고 도망자들을 잡아버리면 할수없는 것이다.
그러나 친구들 대부분은 정정당당한 술래가 되었다.
그것이 이 놀이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도망자도 술래를 의심하지 않았고 그냥 재미있게 즐길 줄 알았다.
<탈출>의 약속을 지금 영탄별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일까?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 술래가 되었을때 눈을 감고 뜨지 않기로 한 친구들과의 약속처럼 입에서 나간 수많은 언어들 중에서 얼마나 약속을 지켰을까? 반성해본다. 말이란 진정 두려워해야한다.
고객님들께 천절하게 언행 하도록 노력을 불친절해질수 있는 상황들을 웃음으로넘기며 친절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이겨울에도 땀이 찬 실리콘을 빼고 닦을 시간이 없어서 참고 합정동에 퀵온다. 하여 3층을 걸어올라가서 서류전달하고 돈을 받을려고 했더니 경리과가 5층이라며 거기에서 결제받으라고 한다. 엘레베이터좀 만들지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며 다시 올라간다.
빈 영수증을 드렸더니 직접 적어달라고한다. 보통은 경리아가씨가 요금을 물어보고 직접쓰는데 * 영탄별이 써서 드리는 것이 정석이니 적어드렸다. 그런데 신사동에서 합정동 만사천원 이렇게 쓰지말고 업체명과 받은 사람 이름까지 기입해달라고 하며 다시 영수증을 돌려준다. 실리콘에 땀차서 빨리 휴게실^^<화장실> 가서 빼고 시원하게 물로 닦고 싶은데 * 그러나 이 아가씨의 말씀이 정답이다.
조금 짜증은 났지만 상냥하게 웃으며 정중하게 말씀하시는 아가씨의 말이 아름다워 영탄퀵도 웃으며 다시 정석으로 영수증을 작성하여 드린후 요금을 받는다. [ 회사 검열이 심한가 보군요?] 영탄별은 돈을 받아 지갑에 넣으며 경리아가씨에게 살며시 말을한다. 아가씨는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는 수줍은 미소로 [ 예!!! 퀵 요금이 너무 많이 나간다며 * 직원들 개인적인 용무로 사용 못하게 하신다며... 부장님께서....!!! ]
상냥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는 아가씨의 언어는 영탄별에게도 전이??되어 함께 웃으며 뒤돌아 갈수 있었다.
항상 작은 화가 돌이 킬수 없는 큰 화를 불러온다. 미끄럼틀 타는 아이들도 알고 벤치에 앉아서 구경하는 영탄별도 알고 있다.
그러나 저 아이들 보다 많은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어른이 된 영탄별은 점점 말의 두려움과 약속을 잊고 사는것은 아닐까???
말을 하고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한다. 목숨걸고 노력하겠다. 내일 또 잊지 않게 정신차리고 살겠다.
야채파는 아저씨는 공원 그늘가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아니면 아내가 예쁘게 준비해준 맛을 즐기기 위해서 홀로 밥을 넘긴다.
조금 외로워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어서 행복해 보인다. 가만히 웃는 아저씨의 미소는 정성스러운 식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는것 같다. 아이들도 엄마의 손맛을 맛보기 위해서 집으로 달려간다. 다시 공원에는 영탄별과 야채장사 아저씨만 남아있는다.
영탄별은 오다를 열심히 보며 <피디에이> 사무실 미스김의 무전을 검토하고 있고 야채장사는 도시락을 들고 다시 야채차 앞에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스김에게 급송오다를 받고 합정동으로 영탄별은 날라간다. 오늘도 이렇게 바이크를 타며 세상을 경험하고 있고 야채장사 아저씨는 이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 것이고 아이들은 미끄럼을 타다가 엄마를 만나러 가고 있다.
무엇을 해도 시간은 흘러간다. 그냥 이 시간에 집에서 잠을 자고 있어도 세월은 이렇게 한 없이 흘러가고 있다.
너무도 오랫만에 아이들이 떠난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본다. 시소 함께 타던 그 옛날 친구들이 그립다.
설연휴 서울시 송파구 곰두리수영장< 장애인수영장 >으로 영탄별은 탈출해 본다.
들국화여인님 * k개나리님 * 고운인연님 등등등 그대가 머문자리님들의 휴혹에 빠져 목욕탕 대신 수영장을 간다. ㅎㅎㅎ
조금은 아니 많이 떨리는 마음과 비장애인들의 시선이 걱정된다.
영탄별을 쳐다보면 어디에 눈을 두어야하나? 바이크를 주차장에 세우고 잠시 망설인다. 그냥 돌아갈까???
장애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니 영탄별 말고도 절단장애인들이 수영하고 있겠지??? 그래 이왕 왔으니 경험해보자 영탄별아!!! 가자!!! 아자!!! 아니지!!! 절단장애인이 아무도 없으면 어떻하지 사람들이 영탄별만 직시 할텐데 * 집 밖에서는 더군다나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좌하퇴를 남들에게 단 한번도 보인적이 없는데??? 새벽 수상스키장에서 극소수의 관객에게만 구경시켰는데!!!
갈까 말까 망설이다. 영탄별은 그냥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친절한 아가씨들이 입장료 2,000원을 받고 탈의실 키를 주며 [ 지하 2층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시면 휠체어가 있습니다. ] 하여 탈의실에 들어가서 드디어 남들 앞에서 의족을 빼고 수영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다. 병원입원하여 타본 휠체어를 오랫만에 타본다. 사람들의 시선이 적나라하게 전해져온다. 서로 눈을 마주치면 민망할까 염려되어 영탄별은 시선정리를 한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다듬어 본다. ㅎㅎㅎ
그런데 초등학교 일 * 이학년 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영탄별을 바라보더니 쪼로록 3명이 휠체어 앞으로 달려온다.
[ 아저씨 다리가 왜 그래요? 왜 다리가 없어요? ] 하고 왕울트라캡쑝 적나라한 질문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 아이들은 진정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는것이 눈동자에서 전해져온다. 하여 영탄별은 말한다.
[ 응! 아저씨는 오토바이 타다가 교통사고 나서 다리를 다쳐서 그렇단다. 너희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오토바이 타지말고 항상 차조심하고 무단횡단 하지 말거라 ! ]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정중함으로 진실하게 대답하며 휠체어 사용이 서투른 영탄퀵의 뒤에서 힘이되어준다. 아이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드디어 절단장애인으로 존재하게 된 1999년 6월 24일 오후3시 이후 그렇게 오고 싶었던 수영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아이들에게 영탄별은 말한다. [ 고마워 !!! 그리고 차조심 하고 사람 조심도 하거라! ]
휠체어에서 오른발을 먼저 내딛고 양손으로 사다리를 잡은 후 10여년만에 영화 <그랑부르>의 주인공처럼 나름대로 깊은 잠수를 한다. ^^ 가슴이 저려온다. 소중한 물의 에너지가 한없이 너무도 오랫만에 영탄별의 육신과 정신을 통과한다. 왜??? 그동안 도망 다녔을까??!!! 무엇때문에 그렇게 일반인들의 시선을 무자비하게 생각하며 절단을 단절 시켰을까??? 그동안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숨겨만 온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일부러 장애를 드러내 보일 필요는 없지만, 장애를 숨기느라 하고싶은 일들을 못하는 것은 조금 더 용기를 내 볼 필요가 있다고 영탄별은 定義한다.
1레인은 장애인전용코스이다.
하여 영탄별 혼자서 수영을 즐긴다.
그런데 절단인은 단 한명도 없다. ㅜㅜ
영탄별 제외하고 모두 일반인들이당. ㅜㅜ
곰두리수영장은 장애인수영장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일반인들과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으로 변신하엿다.
장애인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한 30분이 지나자 중풍할아버지와 * 약간의 지체장애자 두분이 선생님과 보호자와 함께 오셔서 수영을 즐긴다. 그나마 다행이다. 영탄별 혼자서 수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집중^^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그래도 물속에 있는 순간에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그나마 마음 편하게 수영을 즐길 수가 있다.
25M를 자유형으로 완주하지 못하고 계속 반정도에서 한번 쉬게된다.
절단장애인이 된후 처음수영을 하는지라 호흡이 짧고 자세가 영 엉망이다.
10여번 왕복하며 즐기다가 드디어 한번 성공한다. 25M 완주에 너무도 기분이 좋다.
진정 우리 장애인들에게 너무도 좋은 운동이다. 일반인들의 시선 신경 안쓰면 사람이 그나마 드문 이 겨울 행복한 물놀이 즐김에 다가 올 여름이 아름다울수 있을 것이다.
두시간의 수영을 즐기고 아쉬운 물속에서 나와 샤워실로 향한다.
입장할때는 집에서 샤워를 하고 와서 샤워를 안하고 들어가서 시선을 덜받았는데 * 샤워실의 모든 사람들이 영탄별을 바라본다. 하여 서로 민망할까 하는 마음에 시선정리 부드럽게 잘 하며 샤워실 사람들과 나름대로 어울려서 무리없는 마무리를 한 후 행복한 수영장을 나온다.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영탄별은 수영장에 간다. 신~난~~다 !!!
첫댓글 드뎌해내셨군요.축하함니다. 뭐든 처음이어렵지 몇번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언잰가 수영장에서 팔이한쪽 완전히없는 아저씨를 봤어요.용기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답니다.물속에서있을때멋진 상체보고젊은 아즘마가 댓쉬할까모르것네.ㅎㅎ암튼 기분좋은 소식입니다.
고맙습니다. <용산사태의본질>이라??? 강건하십시오!!!
축하합니다,,실행하는 영탄별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영주증이야기는 저도 공감하는 이야기네요,,저희도 운송비로만 월300 이 넘게나가다보니 그렇게 조목조목 기록하게 되더군요,,그래도 그중에서 또 있지만...오늘도 안전운행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운송비 월 300 이면 퀵서비스회사로는 좋은손님입니다. ^^ 얄딱꾸리님 강건하십시오!!!
ㅎㅎㅎㅎㅎㅎ역쉬 ~ 영탄별님 해내셧네요~ 짝짝짝짝~~~조금있음 수영선수하신단 소리 나오는거 아닌가 몰겠어요 ~~누가 자꾸 힐끔 거리면 ~ 눈 ~ 까러 ~~~ 빠지직 ~ 눈빛 카리스마도 날려주시구요 화이팅 ~~~~ 안전운행 잊지마시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고맙습니다. 쪽팔려서 죽을뻔했슴다.ㅎㅎㅎ. 오늘도 즐거운하루였습니다. 고운인연님 강건하십시오!!!
당신의용기와 당당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날마다 승리하는 삶 누리십시요!!!!!!!!!!!
고맙습니다. 당신의 답글을 경험하며 다시 용기 와 당당함 이 용솟음치고있슴당. ^^ 황혼소녀님 강건하십시오!!!
부끄럽기 그지 엄네요~장애란 신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도 있답니다. 대단하십니다 영탄별님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대가머문자리님들 덕분입니다. 마음에 장애라!!! 지구인들 마음이 예뻐지기를 神들께 기도드립니다. 훈이당님 강건하십시오!!!
ㅎㅎㅎ안되는게 어디 있나요...ㅎㅎㅎ 잘 하셨습니다.... 어차피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데 남의 눈 의식 하다 보면 못할일이 너무 많지요...어린이들에게 좋은 말씀 해 주신것 고맙습니다.... 영탄별님!!!파이팅!!!
고맙습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질문이 좋았습니다. " 아저씨는 왜?? 다리가 없어??? " ㅎㅎㅎ. 들국화여인님 강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