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배 탈 때 유럽에서 상륙하여 술집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간혹 한국에 갔다 온 친구들을 만날 때가 있었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외국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여서 한국에 갔다왔다고 하니 우리도 반가웠고 그들도 동양 사람들을 보기가 어려운데 모처럼 한국사람들을 만나니 서로 반가웠다. 함께 기분좋게 술을 마시면서, 그들에게 "한국의 인상이 어떻더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정색을 하고는 눈알만 뱅뱅 돌리는 것이었다.
'성질 급한 넘이 먼저 땅 판다'고, "야 이 친구야! '한국의 인상이 어떻더냐?'고 물었잖아!"
그 친구왈, 서울에 가서 보니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모두들 바삐 걸어가는 데 눈알이 핑핑 돌더라는 것이었다.
자기는 태어나서 그렇게 바삐 다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우리는 '빨리빨리'가 대세였다. 외국에서는 몇년 걸려 짓는 집도 우리나라에서는 두 서너 달만에 뚝딱 지었다.
해외 공사도 밤낮 쉬지 않고 해서 외국기업에서 일년짜리 공사 같으면 6개월만에 해 치웠다. 물론 시행착오도 겪었다.
서양에서 행동이 느리거나 우물쭈물 할 때 서둘러라고 할 때 "Hurry up!"이라고 한다.
그리고 너무 설치거나 흥분해 있을 때 '좀 가라 앉혀라!'하는 의미로는 "Calm down!"이라고 한다.
서양인들은 우리처럼 '빨리빨리'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행동 자체가 느릿느릿하다. 좋게 말해서 만사에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좁은 땅덩어리 속에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그룹에 속하다 보니 행동이 느려서는 자기 몫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조차도 알 수 없다. 생존경쟁이 심하다 보니 '빨리빨리'란 대세에 올라타지 않고서는 배겨낼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산업화와 '빨리빨리'문화 덕분으로 우리는 보릿고개를 벗어나 GDP 3만불 시대에 접어들었다.
좀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서 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반듯하게 올려 놓아야 되는데, 세월호와 촛불혁명으로 탈취한
포퓨리즘 정권이 되지도 않은 '소주성' 정책과 나라 곳간 비우기 복지정책으로 지금까지 피.땀으로 쌓아올린 국가위상을 망치고 있다. 장차 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판에 1000조라는 어마어마한 나라빚을 짊어지게 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냐?'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가 너무 흥분했나? "Calm down!" "Calm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