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사상 첫 행사 주관
윤 '한반도 공산화 막은 역사적 작전
장병들 용기와 희생이 승리 원동력'
함정 20척, 헬기 10대, 장병 3300명
시민 등 1300명 독도함 탑승 관람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 기념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주관한 것은 1960년 행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1950년 9월 15일에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뒤집은 작전으로 평가된다.
한국전쟁 반발 이후 연패하며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하면서 패전 위가까지 몰렸던 유엔군은 맥아더 사령관의 지휘 아래
북한군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작전을 수행해 성공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상륙작전을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며 맥아더 장군을 감동하게 했던 백골 부대의 고 신동수 일병과 상륙작전의 선둥에 서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으며 산화한 미국 해병대의 발도메로 로체스 중위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런 장병들의 결연한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산 새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참전 용사의 희생으로 이룩한 승리를 기억하고 계승해 어떤 위협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단단하게 연대해 흔들림 없는 안보 태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한 가운데 전승기념식과 인천상륙작전 시연 행사를 주관했다.
전숭 기념식은 올해 10세인 이서근 예비역 해병 대령이 영상을 통해 인턴상륙작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회고 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중위로 인천상륙작전 등 각종 전투에 참여했던 해병대 간부 1기 출신이다.
이어 열린 인천상륙작전 시연 행사에는 마라도함과 서애류성룡함 등 함정 20여 척, 마린온, 링스 헬기 10여 대 등이 동원됐으며
현역 장병도 3300여 명이 참가했다.
스첼스 전투기(F-35B)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 해군 아메리카함(강습상륙함)과 캐나다 해군의 벤쿠버함(호위함)도
투입됐다.
윤 대통령은 시연 도중 연합상륙기동부대 탑재 사열과 대한민국 해군 함정의 해상 사열에 거수경례를로 답례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 모범 장병과 일반 시민 등 1300여 병이 독도함에 탑승해 함께 관람했다.
이들 중에는 미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 미국 해군 상륙함 레나위함을 타고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94), 캬나다 구축함 카유가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와 피난민 보호 임무를 수행했던 도널드 포일(89) 등
해외 참전 용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그동안 전승 기념식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2018년 이후엔 태풍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열지 못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사가 재개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전승 기념식과 상륙작전 시연 행사 모두 움직이는 함선 위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