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닌다는 보살님이 한번 와서
시부모가 돌아가시고 나서 집안이 풍비박산되어
작은 일로 인하여 형제간에 의가 끊어지고
좋지 않은 병으로 시달리는등 고초가 많은데
하도 답답하여 조언을 듣고자 한다며
불자님과 동행하여 찾아 온적이 있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는데 들어 보니
시부모님은 열심히 절에 다니시던 분들이지만
큰며느리인 자기는 종교가 다른 관계로
어른들 살아 생전에 절에 가신다고 하면
뒷바라지는 하였어도 자기는 따르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때에 이르러
망인들은 절에서 스님을 청해 염불을 해주고
사십구재를 올려줄것을 당부하셨음에도
다른 형제들과 뜻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가 다니는 종교의 의식으로 장례를 치렀답니다
그런 후로 형제간에 송사가 일어 나고
소 닭보듯 서로 싸움이 일어나
마음이 하루도 편할날이 없고
가족중에는 악성 병으로 수술을 하거나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나는 등의 고초를 겪다가
절에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한것입니다
비록 늦었지만 어른들을 위해
당신들 원하시던 대로 재를 베풀어 올리고
마음에 맺힌 원결을 풀어 드리면 어떨까 한다기에
그리 해 보기로 날을 정하였던것이 지난 겨울입니다
며칠 지나서 전화가 오기를 형제간 의견이 안맞아
지내드리지 못하겠다 하여 그러라 하고 넘어 갔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보름 전에 다시 와서
시아버지 제사에 맞춰 천도재를 모셔 주십사 합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인데 어제부터 준비해서
오늘 오전에 천도재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하는 말이
스님 제가 그제 저녁에 꿈을 꾸었습니다
하얗게 깨끗한 두루마기를 입으신 시아버님과
양쪽에 두분이 서서 저를 물끄러미 쳐다 보시는데
꿈을 깨고 나서 드는 생각이 이번 천도재를
모시기로 한것이 잘 되었다 생각했는데
오늘 스님께서 정성으로 염불해 주시는 모습과
영단에 진설된 과일과 떡과 진수들 그리고
소대에 가서 살라 드리는 영가옷을 보면서
마음에 큰 짐이 내려 앉는듯 한 기분입니다
스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나는 말하기를 내게 감사할게 아니라
당신 시부모님과 형제 가족들에게 감사하세요
당신은 입만 열면 하느님을 위한다 하는데
부모님을 위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위하는 것이요
형제간에 우애 있는 것이 하느님을 바로 믿는 것입니다
결국 부모님이 하느님이요
형제 가족들이 살아있는 하느님인줄 알면
하늘에 계신 하느님 운운하지 않고
내 집안에 계신 부모님 하느님 하면서
진실하게 기도하게 될것입니다
그러니 돌아가신 부모는 정성으로 제사를 모시고
남은 형제간에는 더욱 화목하고 서로 양보해가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노력을 더 하십시요 하였습니다
구병시식의 예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저승길이 멀고멀어
고혼으로 어지러이 날뛰다가
혹은 지옥에 들어가 영원히 고통받거나
혹은 중음신이 되어 오래도록 목마르고
허기짐과 재앙과 고통을 받아 참거나 벗어나기 어려워
천 년이 지나도 벗어날 길 없으며,
일 년 네 계절이 바뀌어도 영영 제사 지내는 일이 없구나.
사방으로 다니며 입에 풀칠하기를 구해도
마침내 한 번도 배부를 길이 없다가
요행으로 재색에 의탁하여 남을 해롭게 하거나
또한 술과 음식에 붙어 다른 사람을 침범하거나,
혹은 망령되게 애정을 찾아 다니거나,
혹은 원한을 풀지 못하여 남을 핍박하거나,
혹은 밥솥이나 가마솥이나 항아리 등
출납을 하는 데 붙어 화를 일으키거나,
혹은 기와․ 돌․ 흙․ 나무 등을
움직이는 데서 재앙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범부들에게 알지 못하는 병의 원인으로
고통을 주어 사람을 상하게 하는 등
귀신들이 자신이 죄짓는 줄 알지 못하므로
침범하여 붙어지내며,
귀신들이 사람들이 받는 고뇌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성을 내면,
사람들은 귀신들이 목 마르거나 배가 고파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미워하게 되느니.
이러므로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이 아니고서야
어찌 사람과 귀신의 맺힘과 원한을 풀 수 있으랴!"
참으로 생각이 밝은 사람은 귀기울여 들어볼 내용입니다
나는 오늘 재자에게 차를 내주며
기독교에도 오병이어 같은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 베풀어드린 불교의 재공양의 법식은
불보살의 가지력을 빌어 옷한벌로 무수한 옷을 만들고
밥한그릇으로 무수한 밥이 되게 변식을 하며
차 한잔으로 향기로운 감로수로 변하게 하여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은 한량없는 애혼고혼들에게
마음껏 드시고 목마름을 달래며 좋은 옷 한벌 입으시고
그동안 머무시던 고통스런 세계를 떠나
부처님 나라 극락세계로 나아가시도록 하는
무량 공덕의 복전이 됨을 다시한번 일러 주었습니다
애혼고혼은 의탁할 곳을 찾아 자손을 찾고
자손은 명계의 고통을 몰라 위로할줄 모르다 보니
엉뚱한데에서 힘을 빌리려고 애를 써 보지만
인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겪게 되는 뜻하지 않은
변고와 우환을 감당해 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 불자들은 든든한 힘이 있으니
자광조처연화출 혜안관시지옥공
우황대비신주력 중생성불찰나중 한다는
관세음보살의 대비심대다라니의 위신력입니다
아침에 일어 나면서 아미타불
저녁에 잠들기 전에 아미타불 염송하며
대다라니 한편 지송으로 일체 장애가 눈녹듯 합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 정상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