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료 시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겪은 부천시의회에서 폭언과 갑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석상에서 폭로와 반박을 주고받았다.
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혜숙 시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은분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의 갑질과 폭언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프랑스와 독일로 떠난 해외 연수 과정에서 임 위원장이 갑질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위원장은 (해외)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로 인해 불평불만을 했고 일행들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며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인데도 자신의 자리로 불러 의전 문제로 혼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임 위원장의 구체적인 발언도 전했다. 박 의원은 “급기야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임 위원장이)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을 했다”며 “‘누구든지 (한국으로)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을 발설하기만 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고 독기 품은 표정으로 강한 어조로 말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 의원에 따르면 연수 도중 임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버스 승차를 거부하고 택시로 이동하게 하는 등 일정이 차질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폭언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임 위원장은) 연수를 함께 다녀온 공무원들을 포함한 일행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혹이 제기된 임 위원장도 신상 발언을 통해 갑질 의혹을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유럽 현지와 업무 방식 차이 등을 이유로 소통에 문제가 있었지만,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독단적 결정이나 불화, 의전을 이유로 한 갑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동할 때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라고 한 적 없고 의정 문제로 갑질을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현지 여행사와 교통 요금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더 자세한 내용은 2시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겠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폭언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국민일보. 김판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성추행 의혹’ 부천시의회, 이번엔 “주둥이 쫙 찢겠다” 폭언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