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토지 매입방안 설명회 열려
건설사, 금융회사 등 250여명 참석 열기
9일 경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방안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엘에이치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최종훈 기자정부가 건설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해 3조원 규모로 건설사 보유 토지를 매입하려는 방안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이 깊은 건설업 불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엘에이치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건설사와 시행사, 금융기관 등 관계자 2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따른 토지매입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는 엘에이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지원단’이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 방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전국에서 온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토지 매각 신청자격, 엘에이치의 매입가격 기준, 대상 토지의 범위, 매입 가격 산정 기준 등에 대해 집중 질문했고,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경우 대출해준 건설사의 부채 상환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질의하기도 했다.
엘에이치는 이번에 1차로 2조원 규모 토지를 매입하고, 하반기 2차 매입을 시행해 상·하반기 통틀어 3조원 규모의 토지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1차 매입은 ‘매입’ 방식 ‘매입확약’ 방식으로 나눠 각각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매입확약 방식은 엘에이치가 신용을 보강해 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하도록 도와주되 이후 상황이 여의치 않아 건설사가 매수청구를 하면 확약일 당시의 가격으로 엘에이치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이 올해 1월3일 이전까지 소유권을 취득해 보유 중인 3300㎡ 규모 이상의 토지다. 신청은 이달 26일까지 엘에이치 전자조달시스템(ebid.lh.or.kr)을 통해 이뤄지며, 기업이 제시한 기준가격(공공택지는 공공시행자의 공급가격, 민간택지는 개별공시지가) 대비 매각희망가격 비율을 역경매 방식으로 개찰해 매입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 엘에이치는 과거 외환위기(1997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당시 기업의 유동성 지원 및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위해 총 3조3천억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피에프 연장이 어려워진 지식산업센터 부지를 이번 기회에 매각하려고 검토 중”이라며 “공동주택용지보다 매입 후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