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7년전 그녀가 자신에게 소리치고 있다.
“너가 감히 날 속여?”
7년전 그가 그녀에게 애원하고 있다.
“아니야..언젠가는 얘기하려고 했어.
하지만 얘기하면 너가 날 떠날까봐.
그래서 말하지 못했던 거야. 정말이야 계속 속일생각은 아니었어.”
그러나 그녀는 그의 애원 따위는 들은척도 않고 무섭게 화를 내고 있다.
“넌 날 속였어.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너 좋다고 하는 내가 참 재미있었겠다?”
“그렇지 않아. 나도 계속 맘이 불편했어.
사실을 말하면 너가 날 버릴 것 같아서 말을 할 수가 없었을뿐이야.
정말이야. 믿어줘“
“듣기 싫어.”
그녀의 차가운 말들이 가시가 되어 그의 가슴을 아리게했다.
그녀의 오해를 풀고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
“다 듣기 싫어.
어린놈이 겁도 없이........
다시는 내 눈에 띄지마.“
그녀가 무섭게 돌아서서 간다.
그는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
저렇게 가버리면 그녀는 다시는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것이다.
그토록 사랑하는 그녀가 말이다.
그는 그녀를 붙잡기위해 필사적이었다.
“한다야!”
갑자기 걸어가던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서 그를 바라본다.
“ 누나라고 해.”
메마르고 건조한 그리고 단호한 명령이었다.
그리곤 다시 차갑게 돌아서 가던길을 가버린다.
그는 그녀의 그 한마디에 아무말도 못한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는다.
그렇게 끝났다. 모든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태규는 자신앞에 있는 한다를 보았다.
그녀는 무척이나 피곤한지 고개를 앞으로 떨군체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스텝이 준비해온 롯뜨를 그녀의 머리에 말기 시작했다.
그렇게 헤어지고 한번도 다시 만나지 못했던 그녀를 이렇게 다시 만나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다니...
“아...”
롯뜨를 마느라 어쩔수없이 한다의 머리카락이 잡아당겨졌다.
순간 잠이 확 달아났다.
거울을 보니 머리절반정도에 롯뜨가 말려져 있다.
다시 눈을 감으려는데...뭔가 이상하다. 저 남자 낯이 익다.
‘어디서 봤더라...’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모습을 살짝 다시 보았다.
‘저 눈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롯뜨로 머리를 말고 있는 손가락이 참 길다고 느껴지는순간.
머릿속이 번쩍 하는 것 같더니 눈앞이 암담해졌다.
‘조 태규...’
너무 놀라 하마터면 입밖으로 그의 이름이 나올뻔했다.
어떻게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을까? 그리고 지금 이 난처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벗어나지..
갑자기 머릿속이 엄청나게 복잡해졌다.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고 이렇게 만나는건 더더욱 아니었다.
거기다 오늘 자신의 모습까지 초췌한데...그보다 정말 추하게 계속 졸고 있지 않았던가..
아까 아마 침도 흘렸었지? 아..그 모습을 봤을까??
미칠노릇이다.
다행히 아직은 그가 자신을 못알아보는 것 같으니 이대로 가버리면
그는 자신을 만났다는걸 모른채 끝날것만 같았다.
“저..화장실 좀..”
“네...”
한다는 화장실을 가던 발걸음을 돌려 카운터로 잽싸게 뛰어갔다.
의아해 하는 직원에게 락커 키를 받아 가방을 챙기고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도망치듯 샵을 빠져나왔다.
“어? 어디갔어? ”
빈 의자를 보고 강인이 태규에게 물었다.
“화장실...”
“그래? 아까 말 못했는데 그 손님 우리 옆집살어. 인사시켜 줄려고 왔더니..
다시 와야겠네. 둘이 인사 좀 해둬. 앞으로 자주 볼텐데 말야.“
강인의 말을 들은 태규는 더욱 더 혼란스러웠다.
그래 아침에 본 게 자신이 잘못본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최한다.
앞으로 그녀의 바로 옆집에 자신이 살게 된것이다.
# 5
7년전 봄.
모던한 분위기가 제법 근사한 넓은 레스토랑안.
아직 밖에는 해가지지 않아 환한데도 레스토랑 안의 분위기는 술이라도 하기에
알맞은 은은한 조명에 제목은 알수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재즈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레스토랑 한쪽 끝 창가에 한다와 그녀의 절친한 친구 가희 그리고 한두명 정도의 친구들이
더 앉아서 식사를 마친후 후식을 즐기고 있다.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 여자 4명이서 신나게 웃으며 수다를 떨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확실히 한다의 외모는 눈에 띈다.
그레이톤의 갈색이 우아하게 흐르듯 웨이브가 진 길고 탐스러운 머리 스타일
하얀 피부에 동그랗고 큰눈이 귀여운 인상을 풍기는 듯 하다가도 시원하게 뻗은 그녀의 입술을
보면 섹시하게 까지 느껴지는 여자였다.
그런 그녀의 가식없는 환한미소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을 설래게 했다.
안그래도 여기저기 그녀를 힐끗 거리는 시선이 많다.
그리고 그런 시선이 싫지 않다. 그리고 그런 시선을 받는거에 이미 너무도 익숙해져있다.
“봐봐. 지금도 여길 보고 있어”
가희가 눈짓으로 카운터 근처를 가리켰다.
한다가 고개를 돌려서 그곳을 쳐다보자 카운터 앞에 서서 계속 이곳을 주시한던 알바생이
순간 당황하며 시선을 돌렸다.
이 레스토랑은 한다와 친구들에겐 단골 모임장소였다.
그리고 이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저 알바생은 일주일 전쯤 새로 일하게된 젊은 남자였다.
살짝 마른듯한 체격에 180이 넘는 큰 키였다.
머리스타일은 단정했고 이 레스토랑에서 입는 알바생들의 복장인 하얀셔츠에 검은 바지
그리고 허리에 두르고 있는 검고 긴 앞치마가 무척이나 잘어울렸다.
벌써 3번째인데 올때마다 테이블 서빙을 저 알바생이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서비스가 다 이뤄진다.
물컵에 물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가와 컵에 물을 채워주고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의 리필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커피가 거의 없을때쯤 다가와 채워주고 간다.
일행중 유독 담배를 피는 가희의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2개이상 놓여질새가 없다.
묵묵히 다가와 새 재떨이로 갈아주고는 말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 이유는 누가봐도 뻔했다.
첫날 테이블에 서빙을 하면서 한다를 첫눈에 보고는 반한 듯 했다.
너무나도 표나게 행동하면서도 말한마디 건내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저렇게 한다가 앉은 테이블에서 시선을 떼지못하고 있다가 뭔가 필요하다 싶으면 그 핑계로
한번 더 이쪽으로 왔다 가는게 고작이었다.
“한다야, 알바생 속 좀 그만 애태우고 말 한마디 걸어주지 그래?”
“훗!”
가희의 놀림에 한다는 그저 재밌다는 듯 미소만 던질뿐이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가희가 물컵을 들어 벌컥벌컥 남은 물을 마셔버리자 기다렸다는 듯
주전자를 받쳐들고 알바생이 테이블로 다가온다.
한다 옆에 앉은 가희의 빈컵에 아무말없이 물을 따르고 있는데 앞에 앉은 친구들이
쿡쿡 재밌어서 웃느라 정신이 없다.
“고마워요~”
갑자기 한다가 생긋웃으며 옆에서 가희에게 물을 따르고 있는 알바생에게 말을 건냈다.
컵에 따르던 물줄기가 순간 뚝 멈춘다.
너무나도 눈에 띄게 알바생의 얼굴이 순간 빨갛게 변하고 있었다.
앞에 앉은 친구들은 그런 알바생의 모습을 보고는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숙이고 서로 허벅지를 꼬집고 난리가 아니다.
그 자리에 서있기가 많이 부담스러웠는지 알바생은 물을 따르다 말고 다시 자기 자리로 황급히 돌아가버린다.
“뭐야? 오늘은 말한마디라도 너한테 할줄 알았는데...도대체 언제쯤이면 고백을 하시려나~?”
가희의 말처럼 한다도 은근히 그것이 궁금해졌다.
그날도 역시나 계산을 할때까지 그 알바생은 말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빨개진 얼굴을 계속 어쩌지 못한채...
계산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레스토랑문을 열고 나온 한다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닫혔던 문이 다시 열리고는 그 알바생이 쫓아나오는 것이었다.
“저기...”
가희와 친구들은 그게 누굴 부르는 소리인지 너무도 뻔하게 잘알기에 슬쩍 옆으로 피했다.
그래봤자 레스토랑 앞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공간에서가 전부였지만.
어찌되었든 그 알바생앞에는 한다만 서있었다.
한다는 속으로 재미있었다.
과연 무슨말을 할까???
“저 말인가요?”
이미 자신을 부르는 것인줄을 다 알면서도 한다는 내숭을 떨며 한번 되물었다.
알바생도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왔는지 주저없이 말을 시작했다.
“저기..남자친구 있으세요?”
“아뇨. 왜요?”
물론 아주 없지는 않다. 한다에게는 지금도 연락해서 만나자는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고
어쩌면 그중에 몇 명은 자신이 한다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를일이다.
“그럼, 연락처를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근데 몇 살이세요?”
한다의 질문에 알바생은 머뭇거리더니 오히려 한다에게 되묻는다.
“몇살이신데요?”
“25살이요.”
“전.....23살인데요. 연하 싫으세요?”
알바생은 순간 자기가 말하고는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이 남자 참 귀엽다.
한다는 피식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알바생은 한다의 휴대폰 번호를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을 하고는 전화드리겠다는 말을 하고는
급하게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곧 빵! 터질 듯한 빨간풍선같은 얼굴을 하고....
바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한다와 친구들은 엘리베이터안으로 들어갔다.
1층 버튼을 누르며 가희가 슬쩍 한다에게 말을 건넸다.
“사귈꺼야?”
“왜~ 귀엽잖아?”
한다의 말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르 닫혔다.
그렇게 한다와 태규는 처음 만났다.
태규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했다.
태규에게는 큰형과 바로위에 누나가 있는데 , 큰형은 군대에 갔다가 아예 말뚝을 박아
직업군인이고 자신이 고1때부터 위에 있는 누나는 신부전증을 앓았다고 한다.
수술도 많이 했고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고 한다.
신부전증이 악화되어 투석을 해야 하는데 한번 투석받을때마다 비용도 만만치가 않았다.
태규가 대학시험을 치룰때쯤에는 가정형편도 많이 안좋아져서 대학 등록금을 부모님께서 되기에는 부담이 컸었다.
그리고 아주 대학에 못갈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월등히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었기에
일류대학에 갈 실력도 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태규는 대학을 포기하고 직접 사회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일이 쉽지 않았고 일한만큼 돈도 벌수 없었다.
돈을 많이 벌기위해 대학을 포기했는데 사회에 나와 막상 일을 해보니 돈을 많이 벌려면은 학벌이 필요했다.
다시 수능을 준비해야되는건 아닐까...하며 방황을 하던시기에 한 잡지에 실린
헤어 디자이너의 파리 컬렉션 사진을 보았고 그것에 매료되어 미용학원을 등록했다.
하지만 미용학원 학원비도 감당하기 벅찼다.
학원비도 학원비였지만 재료비며 실습에 필요한 가발비는 또 어찌나 그리 비싼지...
미용학원을 다니고 남는 시간은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교시절은 아픈누나 때문에 집안 분위기상 누굴 사귈 수도 없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일을 하고 바쁘게 사느라 여자를 마음에 둘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레스토랑에서 한다를 처음 보게된것이다.
어찌보면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첫눈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한다였지만 머뭇거리며 다가가지 못했었다.
태규에게 한다는 처음으로 가슴을 설래게 한 여자였고 처음 사귀게 되어보는 첫사랑이었다.
거기다 한다는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의 옆에 있고 자신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태규에게는
마치 꿈만 같은 일이었고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은 한다에게 태규는 재미있는 장난거리에 불과했다.
장난으로 시작한 만남이었고 어느정도 만나다가 그만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데이트 약속을 정하고 만난 첫날부터 한다는 자신의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태규가 좋아졌다.
그 남자가 좋았다.
한다에게 태규는 많이 부족한 듯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했다.
한다는 대학을 졸업한 후 내로라는 큰 은행에 다니고 있는 은행원이었고 변변찮은
수입의 태규보다는 데이트 비용도 늘 한다가 부담했다.
하지만 좋은 직장에 다니고 돈이 넘치는 부잣집 남자들을 만나 근사한 곳에서 먹어봤던
식사보다 태규와 함께 미용학원 근처 분식집에서 먹는 음식이 더 맛이 있었다.
다정하고 언제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태규가 좋았다. 자기보다 2살은 어리지만
어쩔때는 마냥 어린아이같이 귀엽고 어쩔때는 또 어른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2살이나 어리지만 가끔은 오빠라고 부르며 애교를 떨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기댈수 있는 남자였다.
아니..한다가 태규를 남자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를일이었다.
태규를 만나고 부터는 언제부턴가 다른 남자와의 연락도 다 끊어버렸다.
그냥 태규와 있는 것이 좋았다. 태규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즐거웠고 뭘해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태규의 현 배경이 마냥 신경이 안쓰이는 일은 아니었다.
그냥 다만 지금은 같이 있는게 너무 즐겁기에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쪽 마음속에 늘 자리잡고 있기는 했었다.
“띠리리~”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한다가 휴대폰을 들었다.
태규다.
집앞까지 배웅하고 돌아간 태규가 샤워하기전 자신의 집앞이라며 잘자~라고 굿나잇인사까지 다 했는데 다시 전화가 왔다.
“왜?”
태규의 전화는 언제나 반갑다.
“어..어떻게...”
태규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무슨일이 있는거지?
“태한이가....이상해. 설사를 계속했나봐. 죽은 것처럼 쓰러져있어.
지금시간이면 애견병원도 다 문 닫았을텐데...어떡하지 한다야?”
태한이는 몇일전 태규와 함께 애견집에서 구입한 3개월된 수컷 말티즈의 이름이었다.
태규와 한다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태한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셔서 혼자 사는 한다가 키우려고 사게 되었지만 몇일 한다가 데리고
있어보니 자신도 몰랐던 강아지 털 알러지가 발병하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태규가 기르기로 했었다.
“일단 이쪽으로 데려와. ”
“괜찮겠어..너? ”
“그럼 어떻게...태한이 죽으면 안돼잖아..”
대중교통도 모두 끊겨버린 시간.
택시를 타고 와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빨리 한다의 원룸에 태규가 도착했다.
태규가 가져온 개장 속에는 태한이 힘없이 축 쳐져 누워있었다.
한다가 불러도 포옥 안아주어도...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고 꼬리조차 흔들지도 못한다.
색..색..아슬아슬한 숨소리만 들릴뿐이었다.
편의점에서 이온음료를 사와 한방울씩 태한의 입속에 흘려줘보았다.
혹시라도 이온음료라서 탈진을 방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하지만 태규도 한다도 애완견을 길러본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뭘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어서 빨리 아침이 오고 애견병원이 문을 열기만을 바랄뿐이었다.
따뜻한 차를 들고 태규에게로 가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늦게까지 같이 있는건 처음이었다.
“벌써 ....”
테이블에 차를 올려놓고 태규옆에 앉으며 말을 하던 한다가 말을 멈췄다.
힘없이 쓰러져 있는 태한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태규의 한쪽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보는 눈물이었다.
남자의 눈물이 이렇게 아플수도 있다는걸 한다는 처음 알았다.
따뜻한 태규의 감성이 사랑스러웠다.
“태규야..”
태규가 고개를 돌린다.
한다는 손을 뻗어 사랑스럽다는 듯 부드럽게 그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쓸어주며 살포시 입을 맞췄다.
입술을 떼려고 하자 이번에는 태규가 더 뜨겁게 입을 맞춘다.
살짝 맞댄 입맞춤이 어느새 뜨거운 키스가 되어 있었다.
태규의 키스는 언제나 감미롭다.
그의 냄새가 좋다.
그의 키스가 좋다.
새벽의 고요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둘다 슬픈 감정에 휩싸여 감성이 젖어있어서였을까?
태규의 따스한 손길이 한다의 온몸에 퍼지고 있었고 그녀도 그의 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다.
마른 듯 하지만 군살없는 그의 단단한 몸이 보기좋았다.
두근거리는 그의 심장소리가 한다의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가 너무 좋았다.
가까이 느껴지는 그의 체취와 숨소리가 미칠 듯이 좋았다.
한다는 태규가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다는 태규와 사랑을 하면서 느낄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처음이라는 것을......
웬지 서툰 그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사랑해....”
그의 뜨거운 음성이 짜릿하게 들려온다.
[다음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중편 ]
다시 사랑해도 될까? [2편]
red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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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15 05:2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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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게 읽었네요....한다랑 태규가 그렇게 만남을 가졌군요..그리고 연하였는데 왜 뭐 때문에 헤어진 것인지 전편을보니 태규가 뭔가를 속인 일이 있는것 같은데....다음편도
다음편에는 헤어진 이유에 관해 나온답니다^0^/ 저 님땜에 아주 힘이 납니다~!! ^^;; 감사드려용~!!!
아이코! redhan님 잘 읽었구요.. 가슴을 푹푹 끓이는 뭔가가 있네요.. 애절한 무슨 사연이 있는 듯 한데..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저도 제 글 얼른 써야 하는데 이러고 있네요^^
아니 여기에까지 댓글을...저 댓글놀이 좋아하는데...^^ 전 제글을 쓰기전에 잠시동안은 님들 글 읽지 않습니다. 님들의 글 솜씨를 보고 있자면 저희 어설픈 글재주가 너무 비교되어 도저히 글을 쓸 용기가 않나거든요. 가슴을 푹푹 끓이는게 있기는 한겁니까? 히히ㅡ,.ㅡ; 넘 쑥스럽습니다!! 이런 에너지 과다 충전입니다!!! 더 열심히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저도 님 다음글 기대하고 있어요!! 그럼!!! 화이링 이에용~^0^/ 까오^^/
재미있어요호!!!ㅋㅋㅋ또또~~또 올리삼~
꾸벅꾸벅!! 밀꾸루시님 충고에 자료조사 다시 하느라 갑자기 허걱!! 되고 있답니다. 그래도 부지런히 올리겠습니다!! 오리오리꽥꽥님.. 닉넴! 정말 인상적이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재밌어요..읽고 댓글 다는건 처음예요..제가 원했던 이야기네요.. 다음편이 기다려져요..^^
정말이세요? 이런 감동이 막 미친듯이 밀려오는군요. 건강만세님!! 만세!! 삼창 잠깐 날려드릴께요!! 건강만세님!! 만세!!^0^/ 만세! 만만세^0^/ 앞으로도 이어질 내용 중간에 뭐야??? 이거?? ㅡ,.ㅡ; 이러시지 마시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뭐..그럴려면 저도 열심히 머리굴리고 손가락 스피드하게 키보드자판 내리치겠습니다. 워낙...머리속 글귀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는지라...타자가 따라가질 못해요...쓸려고 하면..아...무슨말 하려했더라..이러고 있습니다 쩝 ㅡ,.ㅡㅋ
반갑습니다. 제 글도 읽어 주셨네요. ^^* 님의 글은 미소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훈훈한 얘기 기대할게요~ 한다가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라 넘 재미있을 듯. 다음 글 빨리 써 주셈.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찾아주시고~!!! 저 많이 부족하답니다. 아마 앞으로도 빛발치는 충고들이 절 주눅들게 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엔 글이 쓰고 싶어 여기에 글을 올렸는데..이거 올리고 하루만에 바로 부담감 장난아닙니다. 노력해야지요~!! 님도 열심히 써주세요. 끝까지 읽겠습니다!! 그럼 혼트님도 아쟈아쟈아쟈~!! 우리 한번 미친듯이 달려봅시다...ㅎㅎ
쓰신지 너무 오래되서..이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네요...하지만 '내놓으라는' 은행이라고 쓰셨는데... 내로라' 가 맞습니다. 아주 간단한 단어지만... 문맥에 안맞아서요...
감사해요 ㅎㅎ 맞춤법은 너무 힘들어요 ㅠㅠ
쓰신지 너무 오래되서..이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네요...하지만 '내놓으라는' 은행이라고 쓰셨는데... 내로라' 가 맞습니다. 아주 간단한 단어지만... 문맥에 안맞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