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범여권과의 대립에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가세, 양측의 공방은 전방위로 확전되고 있다. 서울시의원 74명은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전 시장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현 정국을 '일 잘하는 이명박 대 무능한 노무현 정권과의 투쟁' '국정파탄, 경제파탄 세력의 정권연장 기도 대 이명박의 정권교체를 통한 경제회복 투쟁'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20일 서울 중구 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뉴태평포럼 토론회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제라도 정신차리라는 국민의 마지막 희망마저 발로 차버렸다"며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위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靑)-당(黨)-정(政) 범여권이 나서서 '운하보고서 위변조' 등 총체적인 정치공작 시나리오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106석 중 한나라당은 101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하며 이 전 시장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은 당 소속의원 전체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들은 "'이명박 죽이기'는 '대한민국 경제죽이기'로서 노 대통령과 범여권 세력은 즉각 비열한 공작정치를 집어치우고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이 선거개입과 공작정치 본부장 행태를 중단하지 않으면 서울시의회를 비롯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국민의 불길같은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시장재임시 경영효율화를 통한 예산절감 및 부채탕감,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세계적 명소가 된 청계천, 개발이익 보다는 환경을 생각한 서울숲 조성, 대중교통체계의 혁명적 개편, 뉴타운과 균형개발촉진사업 등을 꼽았다.
뉴태평포럼은 이 전 시장 지지 성향 시의원이 주축이 된 정책연구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에서 정두언 공성진 이성구 의원이 참석했고 박주웅 서울시의회의장, 김수철 의원(서대문)을 비롯한 시의원과 포럼관계자 150여명이 함께 했다. 권영진 서울시정무부시장도 참석, 축사를 했다.
한편, 뉴태평포럼은 '청년실업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일자리 창출이 최대의 복지이며, 경제살리기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격려사에 나선 이 전 시장은 "모든 것의 요인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일을 통해 국민에게, 많은 분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출발은 경제"라며 "그 일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와있다. 함께 고민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청와대 문재인 비서실장의 '대운하 보고서 위·변조 의혹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물타기'라는 발언에 대해 "우린 위기가 아닌데?"라며 가볍게 받아 넘겼다. 동행한 장광근 대변인 역시 "노 대통령 닮은 소리"라고 일축한 뒤 "비서실장으로서 할 말이 있고 아닌게 있다"면서 "건교부 장관에게서 앞뒤맞지않는 말이 나온게 발단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공개 선언한 서울시의원 명단. (한나라당 소속의원 101명 중 실명을 공개하지않은 10명 포함, 총 74명 무순)
강감창(송파), 오신환(관악), 박환희(노원), 안희옥(성북), 조천휘(강북), 최주호(은평), 이종필(용산), 윤학권(도봉), 김수철(서대문), 이윤영(성북), 신기철(강북), 이우진(구로), 정병인(도봉), 진두생(송파), 이지철(강동), 정승배(성동), 양창호(영등포), 박병구(구로), 채봉석(중랑), 하지원(비례), 배대열(강동), 부두완(노원), 윤정용(마포), 이재홍(광진), 최홍우(성동), 김배영(구로), 김원태(송파), 김진성(서초), 김철현(노원), 정연희(강서), 김철환(중랑), 김현기(강남), 나재암(종로), 나주형(성북), 최병환(중구), 임승업(은평), 김광헌(강서), 김기성(강북), 김혜원(마포), 나은화(비례), 서정숙(강남), 이종은(노원), 우재영(광진), 박덕경(동작), 이종학(금천), 김인배(비례), 남재경(종로), 민병주(중랑), 박희성(비례), 이상용(노원), 김영천(도봉), 이주수(성동), 조달현(노원), 최상범(마포), 안훈식(성북), 이한기(강서), 이남형(관악), 고정균(동대문), 성무원(도봉), 이국희(강동), 이대일(성북), 송주범(서대문), 정교진(성동), 이병직(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