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동차에 치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를 기억하십니까?
현재 고 이수현씨의 추모영화가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져
일본에서 전국200여개의 관에서 개봉하였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이영화가 많은 이슈가 되고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영화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현실이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태성씨의 싸이에서 퍼온글입니다.
이글을 보고 참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영화가 개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길더라고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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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부끄러운마음에 일본에서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글을씁니다.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지난 1월 27일 일본에서는
2001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동차에 치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를 추모하는영화
"너를 잊지않을거야" 가 전국200여개의 관에서 개봉하였습니다.
일본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없어서 전국 300여개의 영화관중에
200개의 영화관을 보유했다는건 이례적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대등한 상영관 보유였습니다.
개봉에 앞서 1월 26일에는 도쿄 닛쇼홀에서 일본 일왕을
모시고 각계 유명인사들이 참여한가운데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시사회가 끝난뒤 수많은 인터뷰와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한 기자분께서 나에게 이런질문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의 대표라고 할수있는 아키히토 일왕도 참석하고
이영화가 굉장한 주목을 받고있는데 한국에서는
불과 몇몇 일간지와 뉴스에서만 이소식을 2~3분내외로 보도했는데
같은나라의 청년의 이야기를다룬 영화가 왜 타국인 일본에서는
많은 축복과 관심속에 이슈가되고있으나 정작 본인의 나라에서는
지나간 뉴스거리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있는점에서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본인께서 직접 대답해 주십시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도무지 어떻게 무슨대답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이질문이후에 기자분들의 질문은
쇄도했습니다.
"일본의 일왕내외분이 시사회에 참석해주시고 고 이수현씨의 6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하셔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사실에대해 애도의
뜻을 보이셨다. 이것은 한일양국간에 골이깊은 앙금에대해 일본측
에서 양국간에 평화적이고 우호적은 관계와 발전을위해 먼저
손을 내민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허나 한국에선 아직
이영화에 개봉조차도 결정이 되지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인
주인공의 생각을 듣고싶다."
"이영화에서보면 히라타상(극중 한국을 미워하는 역할) 같은
사람이 아직까진 일본에서 남아있다. 분명 이영화는 이런문제들을
정치적 사회적 외교적인 해결방안과 달리 양국가 국민들의 마음속
에서 서로에대해 따뜻함을 불러올수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국 국민들은 이영화가 개봉이 되길 바라고있는상황인가?"
"매년 1월 26일엔 도쿄에서 고 이수현씨의 추모식이 6년째 열리고
있는데 한국에선 공식적으로 추모식이 있는가?
너무 빨리 잊어버린것이 아닌가?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질문에 저는
"시사회가 끝난 이자리에서 역사적이나 문화적이나 언론적인
일에대한 언급을 제가 이자리에서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문제인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연기를한 사람일뿐이고 굉장히 작은 것이지만
이영화가 그런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할수있는 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가장 큰 보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최소한말을 아껴야할부분
이였고 기타 다른사항은 제가 해결할수있는 영역이 아니였습니다.
저로서는 굉장히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였고 이영화의 주인공으로
촬영을했지만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각종 인터넷 검색과 신문자료등으로
이영화에대한 보도를 보았습니다. 워낙 일본에서 크게 보도가
된것인지 한국의 언론매체에서는 그다지 많은 자료를볼수없어서
조금은 안타깝고 서운했습니다.
이영화는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해서 엄청난 제작비로 제작된
영화도 아니고... 놀랄만한 스토리라인과 엄청난 연출력으로
해외 각종유명 영화제에 출품하기위해 제작된 영화도 아닙니다.
한국의 탑스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일본에 탑스타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작품도 아닙니다.
단지 국경을 뛰어넘는사랑과 꿈과열정이 있었던 한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 이수현씨가 생전 양국의 가교가 되겠다는 작은소망이
여러분들께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있는가에 대해서 풀어낸 영화
입니다. 저는 이영화가 한국에서도 반드시 개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주인공을 해서가 아니고 이영화로 하여금
인지도가 올라서 스타대열에 오르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한민족으로써 지난날 국민의 가슴속에 감동을 주었던
이사건이 이영화의 제목처럼 잊혀지지 않았았으면 하는게
저의 작은 바램이자 소망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배용준씨 장동건씨같은 대스타였다면
이영화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네티즌의 이슈와 국내개봉은
지금과는 많이 다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힘이없는 배우라는게 서글펐습니다.
내가 조금더 큰 배우였다면 이영화는 더많은 관심속에서
더많은 세상사람들이 볼수있었을텐데...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이되고 오사카에서 무대인사가끝난뒤
영화를보시고 나오신 어느 제일교포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제손을 꽉잡아주시면서 "고마워요"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영화때문에 힘들게 어렵게 일본땅에서 살아온 많은 재일교포와
한국사람들에게 힘이되었다고....
순간 너무 감사했고 반면 조금은 많은 사실을 잊고
지냈던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이사건이 있기전까지...수많은
재일교포분들과 한국유학생 젊은이들은 타국에서 굉장히
힘든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허나 이수현씨의 사건이후
많은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그전까진
이렇다할 아르바이트 자리도 찾지 못하도 한국유학생들과
코리아 타운에 많은 교민들에게는 놀랄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었고 겨울연가 ,
가을동화 등 수많은 한국드라마가 수출이되어 지금의 한류열풍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일본의 유명 일간지1면에는
"일본의 일왕이 안아준 대한민국의 영웅의 어머니"
라는 기사도 나왔고 저또한 제가 한국인 배우라는 것만으로
일본에서 굉장히 큰 환영을 받았고 역사적으로는
처음 국왕내외분을 만나서
좋은영화를 만들어주어서 고맙다 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같은땅 대한민국 도시안에서만 살아야 한민족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멀리 일본을 비롯해 많은 한국교민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갈수있는건 우리스스로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신 많은 한국교민들은
저에게 이영화가 꼭 한국에서 개봉이되어서 피를나눈 많은 한국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또한 이영화가 국내개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까진 인지도도 없고 언론적인 힘도 없고
스타도 아닙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잘나진 못할망정 최소한 부끄럽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으로 다른면이 서로 많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아직 우리 한국사람들 마음속엔 일본
이란나라에대한 감정이 남아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싶은건 정치적인 외교적인
한일 관계적인문제에 대한 논리적인 판단과 분석에 의한
언급이라기보다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고 이수현씨를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영화홍보용으로 쓰는 글도 아니고
제가 글몇자 적었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이 조금씩 마음을 모아서 응원해주신다면 머지않아
국내 배급사가결정되어 개봉이 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와주십시요.
물론 단지 영화한편으로 해결할수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국내개봉에 대해서 제가 해결할수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거대하게 시사회를 열고 엄청난이슈가 되고
매년 추모식을 열어서 수많은 사람들에 애도행렬이 줄을서는것이
이수현씨를 기리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매일 커다란 뉴스거리로 나오는것을 원하는것도 아닙니다.
단지 역사속 우리 어른들께서 겪었던 아픔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수현씨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
사람의 자부심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산업적으로 한일 양국간에 가져올수있는
발전과 관계보다 문서나 말로 표현할수없는 작은힘이
이영화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런 작은 마음 하나하나가 인류애를 보여준 고 이수현씨의대한
대한민국의 같은 건강한 청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6년전 하늘로 가신 이수현 씨께 존경과 애도의
뜻을 보냅니다....
2007년 1월 29일 이태성
첫댓글 하아..정말... 우리나라 안에선 큰 이슈가 안되고 있죠.... 이 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인데...
제가 너무 차가운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수현씨가 우리나라에서 크게 조명이 안되는건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 사람 구하기 위해서 뛰어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 아닐까요? 전 지하철 사건하면 바람같이 뛰어든 그 고등학생이랑 끌려가는 유모차에 같이 매달린 아주머니들 생각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일본은 그런 경우가 거의 전무 하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더 크게 쇼크먹고 오래 기억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 김수현씨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좋은곳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저런일이 당연하다시피 공공연하게 일어나는데, 일본은 아주 놀라워하며 영화까지 만드는거 보면...정말 일본의 정서는 무섭고도 인간적이지 못하다..성문화만 발달하고 쩝ㅋ 물론 이수현씨는 고귀한 희생을 하신거 맞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