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신앙(가천교회) 23-15, 또 놀러 가려고요
하은 군 교회 가는 길에 동행한다.
부쩍 주일예배에 동행하는 동료가 많다.
어떤 일로 늘었다기보다, 꾸준했으나 신앙 과업을 지원하면서 관심이 늘어 눈여겨보기 때문일 것이다.
관심이 있어야 보이고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
오랜만에 예배에 동행할 때는 마음 한구석이 얼마쯤 경직되어 있다.
다른 일에서보다 신앙 과업에서 ‘오랜만’이라는 사실이 주는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울리는 일은 다르지 않은데, 학교나 학원에 비해 교회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만남과 교류라는 행위가 의무나 비용 같은 다른 요소를 거치지 않고 더욱 직접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으로 알 듯, 이번에도 마음속 염려는 환대와 감사로 모양을 바꾸었다.
교회로 들어서는 하은 군을 향한 인사 뒤에 동행한 직원에게 보내는 안부가 붙는다.
김은삼 목사님, 이수정 집사님, 유미영 성도님…,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선생님, 잘 지냈어요? 안 그래도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는데….
몇 번을 연락할까 하다가 그러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참았어요.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반갑다.
아니, 그래.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 데리고 은이 집 또 놀러 가려고요. 가도 돼요?
번거롭게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날짜 한번 볼까요?”
이수정 집사님의 말.
이래서 혼자 지레짐작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고, 발로 일하라고 하나 보다.
이 맛에 동행한다고 하면 너무 나간 걸까?
‘당사자는 전방에, 직원은 후방에’를 가슴에 새기고,
때로는 일부러 나서지 않거나 아예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저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동행할 때가 있고 종종 함께하려는 까닭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 일의 유익이 분명하고, 거듭되어 의심 없이 믿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7월, 목사님과 장로님이 하은 군 집으로 심방 왔다.
그리고 10월, 주일학교 동생 열 명이 은이 집에 놀러 왔다.
엊그제 같은 그 일이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었다.
이수정 집사님과 다시 연락하며 좋은 날짜를 정하기로 한다.
2023년 9월 3일 일요일, 정진호
하은이 집으로 여기며 심방하고 놀러 오니 감사합니다. ‘환대와 감사’도 감사.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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