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통로 차단...식량 무기화 노려
우크라 '흑해 주변 군사순찰해야'
밀 등국제 식량 가격 연일 급등
러시아가 20일부터 흑해에 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취급하겠다고 19일 벍혔다.
직전에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곡물 6만t을 날려버린 데 이어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함께 우크라이나산 밀, 옥수수의 수출 통로를
끊겠다는 '삭량의 무기화' 의도를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20일 0시부터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화물 운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흑해곡물협정 종료애 따른 조치'라며 '따라서 선박 소속 국가는(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의 편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수출 대기 중인 곡물 6만t이 파괴 됐다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오대사항, 초르노모르스크항의 곡물, 유류 터미널 등이 하룻밤 사이 잿더미로 변하고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폭격으로 오데사항의 수출용 항만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피해를 온전히 복구하는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닌
전 세계에 대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곡물 거래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모든 러시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원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화물선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튀르키예, 불가리아 등
흑해 주변 국가들이 군사 순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식량 가격도 폭등해 이날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앙,;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폭인 8.5%나 올랐다.
옥수수 가격 역시 전날 5.6%에 이어 3.4%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유로 넥스트 시장에서도 밀, 옥수수, 유채씨 선물 가격이 각각 7.8%, 5.7%, 5.6% 상승한 채 마감하는 등
최근 수개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3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원 품목에는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나삼스' 4기, 152mm 포탄, 광학추적 '토우' 대전차 미사일, 지뢰 제거 장비 등이 포함됐다.
핀란드는 자국 내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반란 포기 후 첫 영상' 프리고진 '우크라전은 치욕'
무장반란 중단 후 벨리투스로 망명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당분간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듯이 없음을 시사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반란 포기 이후 그의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19일 프리고진의 공식 텔러그램 중 하나에는 그가 밸라루스에 도착한 용병들을 환영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명예롭게 싸웠다.
여러분 들은 러시아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병사들을 치하했다.
이어 '전선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관여할 필요가 없는 치욕'이라며 '아마도 우리 스스로 수치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시점에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 명칭)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벨리루스 군대를 세계 두 번째의 군대로 만들 것이고, 필요하면 그들을 위해 ㅆ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또 병사들에게 현지인들에게 잘 대하라고 하는 한편 '아프리카로의 새 여행'을 위한 힘을 모으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는 바그너그룹이 10년 넘게 여러 정부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막대한 이권을 챙겨온 주 무대다.
BBC팩트검증 사이트는 동영상의 숲이나 창고, 텐트 등을 볼 때 벨라루스 아시포비치의 군 기지 캠프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했다.
또 목소리와 억양, 말버릇 등이 프리고진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븥였다. 임병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