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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박용오 총재(오른쪽)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와 관련해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 앞에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야구회관=연합뉴스] |
병역 비리에 연루된 프로야구 선수 51명이 집단 출전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올시즌 남은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트시즌 전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21일 오전 8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 간담회에서 박용오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은 이번 병역 비리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향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번 병역 비리에 연루된 51명(구속 23명, 불구속 25명, 미검거 3명)의 선수들에 대해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출전정지 제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 정성훈 마일영, SK 이진영 채종범, 기아 이현곤, 삼성 현재윤 오상민 윤성환, 한화 마정길, LG 이동현 심수창, 두산 이재영 손시헌, 롯데 조성환 김주찬 김장현 등 각팀 주축 선수들은 이날부터 올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사회는 이들에 대해서 향후 KBO 징계위원회를 열어 자체 징계를 다시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또 야구규약 147조를 보완하여 등록선수가 마약과 마찬가지로 병역 비리에 연루될 경우 영구제명 조치할 수 있도록 규약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참담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박총재가 회의 시작과 함께 "모든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자리를 뜨려하자, 사장들이 "총재 사퇴로 사태가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일을 마무리하는게 도리"라며 만류하는 등 회의가 1시간 정도 늦어졌다.
박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프로야구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8개 구단 사장들과 함께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박총재는 또 "빠른 시일내로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는 최근 경제여건을 감안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입장요금을 지정석은 2만원에서 1만5000원, 일반석은 1만2000원에서 1만원, 군ㆍ경ㆍ학생은 5000원에서 4000원, 어린이는 20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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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역비리 관련 출전정지 선수 <51명> |
구단 |
선 수 |
비고 |
삼성 |
현재윤 오상민 박정환 김현수 정현욱 지승민(이상 구속) 윤성환 김형근 이정호(이상 불구속) |
9명 |
현대 |
김민우 박우호 박장희(이상 구속) 정성훈 마일영 신동민(이상 불구속) |
6명 |
두산 |
이재영(구속) 손시헌 이재우 노경은 채상병 김재호(이상 불구속) |
6명 |
기아 |
유동훈(구속) 이현곤(불구속) |
2명 |
S K |
조진호 윤형국 윤현식(이상 구속) 이진영 안용휘(이상 불구속) 채종범(미검거) |
6명 |
L G |
심수창 양현석 김광수 김용우 이경민 김광희(이상 구속) 이동현 손기현(이상 불구속) 박용진(미검거) |
9명 |
한화 |
신민기(구속) 조규수 한상훈 마정길 조현수 고상천 전경일(이상 불구속) |
7명 |
롯데 |
김장현 서정호(이상 구속) 김주찬 허준혁 변인제(이상 불구속) 조성환(미검거) |
6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