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의 축제로 유명한 '2003 세계도자비엔날레'가 경기도 이천·여주·광주에서 일제히 개막되었습니다.
'창조의 열정' '전통의 격조' '생활의 향기'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9월 1일부터 오는 10월30일까지 60일 동안 열린다네요.
이번 행사는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 3곳에서 중국·일본·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68개국에서 출품된 전통·첨단도자기와 도예작품 등 모두 2만여점을 전시, 인류 도자문화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 한번쯤~ ^^~
눈을 높이는 그런 시간 만들어 보세요.^
제2회 ‘세계도자비엔날레’< 8월 20일 본지 C7면 보도> 개막이 다음달 1일로 다가왔다. 2001년 관람객 연인원 600만명을 돌파하며 수도권 인근의 최고의 볼거리로 떠올랐던 ‘도자기엑스포’가 이번에는 ‘비엔날레’로 옷을 갈아 입었다.
재작년 행사가 도자기의 면모를 조목조목 보여주는 박람회 성격이었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도자기의 예술성에 초점을 맞추고 행사 규모를 조금 축소했다. ‘사람 구경’에 진을 빼지 않아도 되니 관람객 입장에서는 밑질 게 없다.
이번 행사는 세계 68개국 작가 465명이 참가해 도예 작품 2400여점을 선보인다. 경기도의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는 ‘창조의 열정, 전통의 격조, 생활의 향기’라는 주제를 높게 내걸었다. 하지만 먼길 가서 도자기만 보고 올 수는 없는 일. 이천·여주·광주에는 갈 만한 나들이 장소가 가득하다.
◆ 광주
지리적으로는 세 행사장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곳. 이왕 도자기를 보러 가는 길이라면 남종면 분원리에 들러볼 만하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 쓰던 사기 그릇을 관장하던 사옹원의 현지제작소인 셈이다. 지금도 발굴작업이 한창이지만, 도자기를 굽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3번국도를 타고 곤지암 방면으로 수많은 러브호텔을 지나쳐 내려오면 광주 행사장을 찾을 수 있다. 광주에서는 조선 도자 500년전을 감상할 수 있다. 국보 2점과 보물 5점을 포함해 총 247점이 등장한다.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 지향했던 절제와 품격, 자유분방함이 어우러진 국보급 도자기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도자기의 변천사와 함께 그릇의 실제 용도를 알 수 있도록 쉽게 꾸몄다.
또 다른 볼거리는 중국 광둥성 불산도자 인형전 이다. 명·청대 도자 인형 중 사실적 표현과 화려한 채색기법이 압권인 작품 78점을 골라 왔다. 불교·도교에 등장하는 나한과 신선,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과 삼장법사, 춘추전국 시대 미인과 영웅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 이천
3번 국도를 타고 광주시를 지나치면 쌀밥집과 가마를 뜻하는 ‘요(窯)’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여기서부터 이천. 1250도의 온도에서 굽는 칠기 가마 몇 개가 있다는 이유로 1960년대부터 전국 각지의 도예가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든 이천 도예촌에서 이천 여행은 시작된다. 3번 국도를 따라 도자가게도 즐비하다.
이 참에 도자기 하나쯤 장만해두는 것도 좋겠다. 도자기라고 해서 “우리 딸 결혼할 때 챙겨줘야지”라고 마음먹으며 장식장에 모셔두기만 할 거창한 것들은 아니다.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그릇은 흉내낼 수 없는 멋이 있는 밥그릇, 국그릇도 많기 때문. 조명만 백화점에 조금 떨어질 뿐, 가격은 백화점의 절반 수준이니 먼 길 온 보람이 있다.
이천의 비엔날레 주행사장인 설봉공원에 들어서면 스페인도자전을 찾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도자박물관 소장품 등 12~20세기 스페인 도자작품 80점이 온다. 동양 도자가 식기류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서양 도자는 보고 느끼는 쓰임새다. 기독교 전통 위에 꿈틀거리고 있는 이슬람 향취가 대단히 이국적이다.
국제공모전에는 40개국 응모작가들의 입상작 215점이 전시된다. 대상을 탄 한국계 미국인 여선구씨의 ‘알프레드 서머(Alfred Summer)’는 2m가 훌쩍 넘는 대작으로 하나의 도예작품에 많은 인물과 생각을 겹쳤다. 금상을 받은 미국작가 스티븐 몽고메리의 ‘이탈-C’에는 금속성이 번득인다.
◆ 여주
여주는 예스러운 문화재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 영동고속도로 여주IC를 나오면 가장 먼저 명성황후 생가를 만난다. 세종대왕릉인 영릉(英陵)과 효종대왕릉인 영릉(寧陵)도 가까이 있다. 60여만평에 달하는 세종대왕릉은 입구에서 왕릉까지 10여분을 걸어야 할 정도로 큰 규모.
여주대교를 통해 남한강을 건너면 신륵사와 마주친다. 망루에 올라 느릿느릿한 남한강물과 가을햇빛에 반짝이는 ‘금모래 은모래’를 바라보면 그곳에 그만 머물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바로 그곳 신륵사 유원지를 중심으로 여주 비엔날레의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주에서는 이국적인 도자기의 멋에 빠질 수 있다. 세계 10대 도자기업 명품전에서는 귀엽고 깜찍한 꽃장식이 돋보이는 오스트리아의 아우가르텐, 중국·일본 풍 그림을 손으로 그려 넣은 헝가리의 헤랜드, 비싼 도제인형을 주로 만드는 독일의 마이센 등 10개 도자기 명가의 작품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행사는 피카소도자특별전. 2차대전 후 1946년부터 1973년까지 프랑스의 전통도자기 고장인 발로리스에서 도예작업을 한 피카소의 도자기를 볼 수 있다. 피카소의 파격적인 표현기법과 스페인의 거장 호앙 미로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
◆ 체험 행사
테마퍼포먼스
보디페인팅으로 행사장의 주제를 드러낸다/주말 및 공휴일/오전 11시30분, 오후 2·4시/각 행사장
외국인 공연
덤블링·저글링·비눗방울 공연/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5시/각 행사장
파워라이저쇼
고공점프 등 신개념 레포츠/주말 오전 10시30분, 12시, 오후 2시30분, 4시30분/이천
비엔날레 기네스
도자조각 높이 쌓기, 물레 빨리 돌리기 등/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 4시30분/이천
토야 캐릭터 쇼
비엔날레의 마스코트인 토야와 함께/매일 오전 10시 오후 12·3·5시/각 행사장
세라믹 페인팅존
일회용 그림·문신을 원하는 부위에/주말 및 공휴일/각 행사장
머드 뷰티클리닉
다양한 머드의 효과 체험/상시/각 행사장
4D블록 도자기
고무블록으로 도자기 만들기/상시/각 행사장
한가위 무대공연
콘서트, 세라믹 골든벨, 민속놀이/9월 10·11·12일/각 행사장/
◆ 그밖의 전시
NOW&NOW―세계현대도자전
17개국 작가들이 출품한 63점의 작품들을 통해 현대도자의 새로운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천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작가들의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소개하고, 한국작가들의 작품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유익한 '체험의 장'으로 기획됐다.
'도자와 조형'(9월1∼7일) '도자와 전통'(9월15∼22일) '도자와 회화'(9월30일∼10월3일) 등 3차례 실시하며, 참여작가들의 작품전시와 함께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해 작가들과 대화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이천 세계도자센터 도예공방)
▲토야랜드 야외도자조각전
야외공간에서 진행돼 실내 전시와는 다른 도자 조형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쉼터에서 휴식을 하면서 감상할 수 있으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자예술의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이천 세계도자센터 주변 공간)
▲조선도자 500년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로, 국보 2점과 보물 5점을 포함해 '명품'들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사기장의 혼과 아름다운 심성이 빚어낸 귀중한 명품들을 세계인에게 보여주게 된다.(광주 조선관요박물관 2층 전시실)
▲광주 전통가마워크숍
현재까지 발굴된 백자가마 자료와 전통가마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도예가들의 경험을 총동원해 가장 효율적인 전통가마를 제작하게 된다. 제작 과정은 관람객들에게 공개되면, 전통가마 제작에는 국내 전문작가 33명이 참여한다.(광주 조선관요박물관 옛 머드페스티벌 행사장 부지, 9월9일∼10월30일)
▲피카소 도자전
스페인이 낳은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사후 30주년을 기념해 피카소의 도자예술 세계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제작한 다양한 도예작품을 통해 피카소의 자유로운 예술정신과 다양한 표현기법, 도예가로서의 색다른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스페인이 낳은 또 한명의 거장 후안 미로(1893∼1983)의 도예작품을 피카소의 도예작품과 비교하는 '전시 속의 전시'를 마련한다.(여주 세계생활도자관 1층 전시실)
▲세라믹 하우스
일반적인 도자기 전시처럼 작품들을 진열장 안에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세라믹 제품들이 실제 생활공간의 인테리어와 함께 배치되는 새로운 형식의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흙·물·불로 만든 도자기나 세라믹 소재의 제품들을 이용한 다양한 공간연출과 활용 범위를 보여주게 된다.(여주 세계생활도자관 2층)
▲4F 페스티벌
도자기와 꽃(Flower) 음식(Food) 패션(Fashion) 영상(Film)을 구성해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 생활공간에서의 도자기 활용과 실용미를 부각, 도자기의 미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도자기의 아름다움이 쓰임새에 따라 어떻게 새롭게 변화되는지를 보여준다.(여주 세계생활도자관 별관 1층)
*'세계 도자기 비엔날레' 여행수첩
◆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을 기점으로 광주는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로 나오거나 3번 국도를 타면 된다. 이천을 찾는 방법은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원주 방향으로 갈아타고 이천IC를 빠져나오는 것.
여주는 이천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다가 여주IC로 나오면 된다. 올림픽대로와 팔당대교를 타고 진행하다 6번 국도와 37번 국도를 이용해 남한강 줄기를 끼고 여주로 내려오는 길도 운치 있다. 이천 4000대, 여주 1700대, 광주 3100대 등 각 행사장과 주변 15곳에 8800대를 세울 수 있는 무료주차장을 운영할 계획.
대중교통으로 광주행사장으로 가려면 강변역에서 1113번을 타거나, 천호동에서 1113-1번을 타면 된다. 잠실역과 남부터미널에서도 500-1번과 500-2번 또한 광주행사장으로 향한다. 강남·동서울터미널에서 이천까지는 각각 50·20분 간격으로 1시간여 소요되는 시외버스가 있다. 인천에서는 1시간, 수원에서는 15분마다 이천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강남·동서울에서 여주행 버스는 각각 30·15분 간격으로 탈 수 있다. 상봉·원주·수원·성남에서도 직행버스가 있다. 이천·여주 시외버스터미널에는 각 행사장으로 가는 무료셔틀이 있다.
무료 셔틀버스도 행사 중 14대가 운행된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 1번출구 앞과 5호선 강동역 4번출구 앞, 분당선 야탑역 1번출구 앞에서는 40~50분 간격으로 광주행사장으로 향하는 셔틀이 돈다. 이천행사장을 가운데 두고 광주와 여주로 움직이는 행사장 셔틀도 40~5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 입장권
광주·이천·여주 세 군데 행사장을 모두 볼 수 있는 티켓은 18~64세 일반 6000원, 초·중·고생 5000원, 어린이 4000원. 세 곳 중 한 군데만 입장하는 단일 지역 입장권은 그보다 2000원씩 싸다. 8월 31일까지 농협중앙회 전국 점포, 각 지역 메인행사장 매표소에서 예매하거나, 전화 1588-7890, 인터넷 www.ticketlink.co.kr로 예매하면 1000원 정도 할인해준다. 미취학 어린이나 장애인과 동반자 1인, 국가유공자는 무료.
'세계 도자기 비엔날레' 주변 맛집들
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을 요량이 아니라면 원조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제대로 된 맛집만 찾아간다면, “도자기 잘 봤다”라는 말보다 먼저 “잘 먹고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
◆ 곤지암 소머리국밥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를 지나 1㎞쯤 지나면 도로 주변으로 전문 소머리국밥집이 늘어섰다. 소머리국밥은 설렁탕 등에 비해 보다 많은 재료를 쓰는 것이 특징. 소머리에서 나는 특유의 노린내 때문이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인삼을 넣고 무와 찹쌀을 곁들여 넣는 것이 이곳 소머리국밥의 비결이다.
고기에서 향기와 함께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도 이 때문. ‘최미자소머리국밥집’은 인삼이 냄새를 제거한다는 비결을 찾아낸 원조. 이 비법은 이제 이곳 국밥의 지침서가 되었고 업소마다 약간의 양념만을 차별화하고 있을 뿐이다. 수육은 머릿고기와 혀가 주재료. 특히 혀는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나 잘게 썰어 고루 섞는다고 한다. 국밥 6000원, 수육은 1만5000~2만원. 031-764-6155
◆ 분원리 붕어찜
예전에는 먹을 게 없다는 이유로 동물 사료로 사용했다는 붕어가 이제는 광주 분원리의 명물이 됐다. 분원붕어찜 마을에는 붕어찜과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40여 곳이나 된다. 이곳에도 원조는 있다. ‘강촌매운탕’이 그곳.
강촌매운탕에서는 양념장으로 쓰는 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화학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다.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무와 감자를 많이 넣는다. 우거지와 무·감자 외에는 다른 재료를 넣지 않는, 처음 붕어찜을 만들었을 때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3~4인분 한 뚝배기에 3만원. 031-767-9055
◆ 이천 쌀밥
3번 국도 이천에서 광주방면으로 동원대학교 약간 못 미친 곳에 자리잡은 ‘고미정 한식집’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천쌀밥집의 원조. 12년 전 처음으로 ‘이천쌀밥집’이란 간판을 내걸고 쌀밥을 상품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너도나도 ‘이천쌀밥집’을 내세우는 터라 ‘한식집’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나오는 음식 가지 수에 따라 ‘백자’ ‘분청’ ‘청자’로 이름 붙인 정식에 다리가 휘어질 정도. 단골과 접대 손님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가격도 1인분에 1만5000~3만원으로 비싼 편. 쌀은 그날 필요한 양만 방앗간에서 찧어 사용하고, 15∼30여 가지 이르는 음식과 10여 가지의 반찬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시작한다. 031-634-4811
◆ 천서리 막국수
양평에서 37번 국도를 따라 여주로 가다 이포대교에 닿을 즈음 대신면 천서리가 있다. 30여 곳의 막국수 집이 늘어선 이곳에서 원조로 통하는 곳은 ‘강계봉진막국수집’이다. 건물은 허름해도 메밀에 매운 양념을 더한 막국수 맛만큼은 으뜸. 메뉴는 5000원인 막국수와 한 접시에 8000원에 내놓는 편육 두 가지 뿐이다.
시원한 국물이 짜릿한 막국수도 좋지만, 이 집에서는 아주 매운 비빔막국수가 먹을 만하다. 혀가 아릿할 정도로 매운 양념과 국수 맛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기름기가 많은 편육 한 접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031-882-8300
첫댓글 미새님 천서리 막국수 쏘세요.제가 국수광이거든요.전 밥을 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