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 2018, 귀뚜라미 우는 밤
귀뚜라미 흥건히 울어
베개는 물결 위
그리움의 배//
2018년 9월 12일 수요일인 바로 오늘 아침의 일이다.
내 카카오톡 친구 하나가 내게 시 한 편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왔는데, 위의 글은 그 시 전문이다.
시인 정숙자가 읊은 ‘구월’이라는 제목의 시라고 했다.
그리움이 이는 계절이다 보니, 시인이 애절한 마음이 되어 그 시를 읊었나보다 싶었다.
내게도 그리움이 있다.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다.
깨복쟁이 친구들과 어울리던 어린 시절의 그 먼 추억에서부터, 지난밤에 잠실 홈플러스 3층의 ‘자연별곡’에서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서주영 친구와 저녁을 같이 하면서 어울린 그 가까운 추억에 이르기까지, 손가락 꼽아서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숱하고 숱한 추억들이 있다.
그 숱한 추억들 중에 유독 그리운 추억이 있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2008년 10월 마지막 날 밤에, 내 고향땅 문경으로 달려가서, 내 초등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소위 ‘색소폰의 달인’이라는 칭송을 듣는 천송길 친구가 색소폰 연습실에서, 같은 친구들 여럿과 어울려 그 친구의 색소폰 연주를 듣던 그 추억이 그렇다.
안개가 자욱이 낀 밤이었다.
유독 귀뚜라미가 요란하게 울던 밤이기도 했다.
밤새도록 울어댔다.
그 이튿날 새벽까지 마찬가지로 그랬다.
자욱한 안개 속에, 어디에선가 귀뚜라미가 울어대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 밤 내내 그랬던 것 같았다.
귀뚜라미 우는 곳을 찾아가봤다.
논두렁이었다.
안개 자욱한 그 논두렁에 서서, ‘귀뚜라미 우는 밤’이라는 우리 동요를, 내 그때 조용히 입에 올려봤었다.
그러면서 가슴 가득 그리움을 담았었다.
다음은 그 노랫말 전문이다.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달밤에
멀리 떠나간 동무가 그리워져요
정답게 손잡고 뛰놀던 내 동무
그곳에 지금도 귀뚜리 울고 있을까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달밤에
만나고 싶은 동무께 편지나 쓰자
즐겁게 뛰놀던 지난날이 여기
그 동무 지금도 내 생각하고 있을까♪
첫댓글 에지간히 바람 잡누나!~^^
그래!^^
잘하는짖이로다!
자네말고 누가있어 이리키 바람을 일으키나!?-수고롭도다! 애쓴다! 쏘똥구리야!^^
천송길이가 저작년에 내가 영천 쭘 내려갈때 전화 해주던 그모습이고나 강우까지...ㅎㅎ
재료이시야!~ㅎㅎ~고마워!^^그날 그리 밤이 깊도록 같이 어울렸고나!~고맙지러>>>>>>
모도,
누구랑 통화 하는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