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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둔 2월 28일 두산 김경문(50)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입을 열었다. 안경현을 둘러싼 차가운 기운은 시범경기에세도 이어졌다. 출전기회가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기량 점검없이 시즌초 전력에서 제외됐다. 안경현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그저 답답한뿐”이라고 말했다. 무수한 소문이 떠돌 뿐 진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감독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안경현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2년부터 17년째 두산에서만 뛰고 있다. 올해나이 38살. 어느덧 불혹을 바라본다. 많은 나이는 오프시즌동안 문제가 됐다. 전상열(36), 장원진(39)도 마찬가지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김감독은 “노장선수들은 알아서 몸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두산에 이런 사례는 없었다. “이때부터 좋지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안경현이 불안한 마음을 가진 것은 당연했다. 사실 예감이 아니었다. 예고된 사태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김감독은 두산 사령탑에 오른 뒤 끊임없이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고영민(24)과 이종욱(28)은 김감독의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과 세계예선에 출전한 대표팀에 뽑혀 주전으로 활약했다. 성공적인 결과물은 하나 더 있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해 오프시즌 두산이 새로 영입한 선수는 신인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올해로 김감독은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세대교체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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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장선수들은 대체로 기회를 제공받는 분위기다. 기아는 정민태를 데려왔고 이종범에게 기회를 줬다. 롯데는 지난날의 프랜차이즈스타 마해영을 맞아들였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후배들을 이끄는 통솔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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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과 김감독이 개인적인 불화를 빚고 있다고 보기에는 더더욱 어렵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안경현이 김감독에게 맛집을 소개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는 오프시즌 포지션을 고집해 김감독과 갈등을 겪은 홍성흔의 사례를 봐도 잘 나타난다. 홍성흔은 김감독이 배터리코치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홍)성흔이가 결혼 상대자를 팀 내에서 가장 먼저 알린 사람이 김감독이었다‘고 밝혔다 김감독의 진심은 무엇일까.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가 있다” 이 말의 의미를 안경현조차 모르고 있다. 3월 26일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두산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안경현 김감독과 대화를 나누려 했지만 불발됐다.
<안경현선수 인터뷰전문>
(2.0) 당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데 표정이 밝다. (안) 그런가(웃음). 우울한 얼굴을 하고 다닐 수 없으니까, 그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2.0) 김경문 감독과 따로 이야기는 나눴나. (안) 그러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시간이 없었다. 지난 시즌뒤 열린 ‘곰들의모임’ 행사 뒤로 뵌 적이 없다. 그 때는 정신이 없어서 이야기를 자세하게 나눌 여유도 없었다. 그냥 다친 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을 뿐이다. 그 뒤로는 김감독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볼 시간이 없었다. 1월 4일 전화로 새해 인사를 드린 게 마지막이었다.
(2.0) 당시 당신을 올시즌 전력 외로 분류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나. (안) 안부만 드렸을 뿐 별다른 이야기는 없다. 신문을 보고 올 시즌 전력외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사실 김감독에게 서운하기도 하다. 포로야구를 한두 시즌 치른 선수도 아닌데 왜 미리 따로 말을 해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랬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
(2.0) 오프시즌 일본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는데. (안)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제외될 것이라고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2.0) 그때 김감독이나 코치들에게 따로 들은 말은 있는지. (안) 김광수 수석코치가 알아서 몸 잘 만들고 있으라고 했을 뿐이다.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나 외에도 전상열 등 노장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됐으니까. 전지훈련 내용에 맞지않으면 노장선수들은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다.
(2.0) 혼자 훈련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안) 이천 베어스타운에서 훈련했는데 날이 춥다 보니 힘들었다. 혼자 모든 걸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2.0) 지난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타율(0.274)을 기록했는데. (안)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마음이 편치않았다. 무릎과 허리가 아파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웨이트트레이닝에는 지장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여름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시즌 중간에 쉬고 싶다는 말까지 하려고 했다. 내가 빠지는 게 팀 전력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2.0) 그런데 왜 말하지 못했나. (안)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고심 끝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반기보다 타율도 많이 떨어졌고 타순도 뒤로 밀렸다. 나이를 먹으니까 힘들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내 자리에 대한 불안감은 (최)준석이가 오면서부터 이미 예상했지만.
(2.0)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SK와 치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오른손 엄지가 부러졌다. (안) 아직도 뼈가 다 붙지않았다. 엄지 가운데 마디와 아랫마디 사이의 뼈가 세조각으로 부러졌는데 가운데에 뼈가 없다. 야구를 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하다. 라이터를 켤 때 통증이 온다
(2.0) 지난시즌을 정리한다면. (안) 특별한건 없다.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매 시즌이 쉽지 않았다. 20대 때는 경기에 나서는 날보다 쉬는날이 더 많았다. 그만둘 생각도 여러번 했다. 최근에도(그만둘 생각을) 꽤 많이 했다. 성적이 나쁘면 특히 그랬다.
(2.0) 김경문 감독은 두산을 젊게 바꾸려고 하는데. (안) 이미 2,3년 전부터 팀 색깔이 많이 변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그만큼 잘하고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김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도 많이 주고, 좋은 일이라고 본다
(2.0) 김감독이 당신을 전력 외로 분류한 데 따른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알고 있나. (안) 세가지 정도 들었다. 더있나(웃음)
(2.0) 지난 시즌 뒤 열린 회식자리에서 취해 김감독 앞에서 술주정을 부렸다던데. (안)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바로 입원했다. (회식자리에) 참석조차 못 했는데 왜 그런 소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2.0) 팀 동료인 장원진은 코치 수업을 받고 있다. 그와 불화가 있어 팀화합 차원에서 전력외로 분류했다는 이야기도 나돌던데. (안) 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별겨의 문제다. 은퇴하면 코치를 하고 싶다.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면 두산에서 하고 싶고. 그런데 둘사의 불화로 나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된다.
(2.0) 스테로이드 복용에 관한 소문도 있다. 김감독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전력 외로 돌린다는. (안) 약물을 사용했다면 몸이 좋아져야 하는데 나를 봐라. 몸 상태가 좋은가(웃음). 몸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동주와 (홍)성흔이가 지나가다가 나를 보고, “형, 다리가 왜 그렇게 가늘어”라고 놀리기도 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면 그런 농담이 나올 수 없다. 나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없다.
(2.0) 나이는 드는데 타격 성적이 좋아져 그런 소문이 난것 아닌가. (안) 2001년 최훈재 코치와 송재박 코치가 연습 기회를 많이 줬다. 나이가 많으니까 잘 해라는 이유에서. 그때 특타를 많이 하면서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스윙 뒤 팔 자세도 고정됐고 타석에서 몸의 중심이 빨리 이동하지 않는 좋은 습관도 갖게 됐다. 그해 수많은 타격 폼을 연구하고 연습해 얻은 성과인데 그런 이야기가 돌아다니는게 참 섭섭하다.
(2.0) 다른 팀 선수와 사인을 교환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안) 다른 소문도 짜증나지만 이 소문이 가장싫다. 전에 어느구단 선수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구단에게 의심받기도 했는데 당시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내가 (사인을교환)한 적이 없으니까. 투수와 포수만의 사인이 있는데 내가 어떤 공을 던질지 어찌 알겠나. 더군다나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이라면 주자도 봐야 하고 작전코치 지시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타자에게 사인을 알려 줄 여유가 전혀 없다. 그리고 웬만한 야구인 이라면 사인 교환하는 상황을 다 잡아낼 수 있다. 만일 내가 그랬다면 벌써 구설수에 오르지 않겠나.
(2.0) 그렇다면 이같은 소문들은 전력 외로 분류된 이유가 아니라는 것인가. (안) 그렇다. 나도 김감독의 의중이 궁금하다. 시즌 개막 전에 찾아뵐 생각이다.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점을 찾겠다.
(2.0) 당신과 함께 홍성흔도 전력 외로 분류되고 있는데. (안) 성흔이와 가끔 연락한다. 전화할 때마다 운동을 하고 있다. 혼자서 훈련하는게 힘들거다. 안쓰러울 때가 많다. 앞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포수자리를 꼭 찾길 바란다(홍성흔은 3월 25일 지난해 연봉에서 40% 깍인 1억 8,6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 연습벌레로 불릴 만큼 훈련을 많이 한다. 시즌 중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구장에 나와 훈련을 했는데. (안) 그렇게하니까 아직까지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
(2.0)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것인가. (안)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될 때 그만둘거다. 그런데 아직은 아니다. 투수의 공을 따라갈 수 있다.
(2.0) 국내프로야구에서 불혹의 나이에 야구를 하기는 힘든 것 같다. (안)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이 그렇다. 어느 구단이나 나이 많은 선수보다 어린 선수를 찾는다. 같은 기량이면 젊은 선수들을 쓰고. 프로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젊은 팀으로 탈바꿈하려는 두산구단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한다.
(2.0)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 된다는 이야기도 조금씩 흘러나오는데. (안) 그럼 그곳에 가서 선수생활을 이어갈거다. 선수가 무슨 힘이 있나. 가라면가야지.
(2.0) 올해로 두산에서만 17번째 시즌이다. 다른 구단에 간다면 많이 아쉬울텐데. (안) 물론그럴것이다. 영원히 두산선수로 남고 싶다. 집이 구리에 있는데 약속장소가 올림픽대로로 가야하는 경우에 야구장에 들렀다가 갈 정도다. 16년을 오가던 길이라 편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그러니 팀에 대한 사랑은 오죽하겠나.
(2.0) 최근 당신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안) 기사를 잘 보지 않는다. 인터넷은 하지만 야구관련 기사는 안 보는 편이다. 집에 오는 신문만 대충읽는데 나와 관련한 기사가 나올까 싶어 최근들어 거의 보지 않는다
(2.0) LG이종열은 경제신문을 본다고 하던데. (안) 주식을 하지만 신문을 본다거나 따로 공부하지는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주식 공부를 많이 한사람이 더 안되는것 같다. 공부를 안 하고 재테크를 하는게 더 도움이 될것 같다.
(2.0) 은퇴 뒤 계획은 있나. (안) 없다. 큰일이다. 코치라도 시켜줄지 모르겠다.
(2.0) 그래도 강원도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인데 설마 코치직 제의가 없겠는가. (안) 잘모르겠다. 미래 생각만 하면 불안하고 답답하다. 나도 내가 무엇을 할지 궁금하다
(2.0) 올시즌 목표가 있다면. (안) 1군 진입도 불투명한데 목표가 어디 있겠나.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1군타석을 밝게 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 (끝) |
-베어스 홈피 곰대에서 퍼왔습니다...
무척 안타깝습니다...
왜 전력에서 제외됐는지 이유나 알고 싶네요...
홍성흔 선수도 마찬가지구요...한 구단의 프렌차이즈 스타를 이렇게 대해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아무리 선수기용이 감독의 고유권한이라고 해도...이건 좀 아니라구 봅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마해영선수가 솔로홈런치는걸 봤습니다..
안경현 선수에게 그런 기회도 주지 않는 건 너무 심하다고 봅니다.
무엇이 문제인제 무엇때문인지도 아유도 불확실한데...세대교체라는 이유로 기회조차 주지 않는건
납득이 안가더군요...일요일 개막전 엔트리보면 8번이 지명타자고 9번이 1루수 입니다.
물론 이제 한경기 한거지만 5안에 무게감 떨어지는 타선은 어쩔수 없더군요..
뭐하자는건지...김경문감독 정말 너무하네요...
첫댓글 슬프네요.ㅜ.ㅜ
김경문 감독님.. 말을 해 달라구요... 일이년차 신인한테도 코치가 문제점을 집어주는 데... 17년차.. 그것도 온리 베어스.. 안경현 선수에게 지금의 처사는 너무하네요..ㅡ,.ㅡ; 말이라도 좀 해 달라구요~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