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피곤합니다... 어제는 밤12시부터 새벽6시까지의 술자리에 참석했거든요...
놀라지 마세요..^^ 원래그런 곳에 다녀왔으니까요^^ 인문학부 오티에 결국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까지 무척 고민했습니다. 가야될지 말아야할지.. 하나님께서는 가라는 마음을 주셨지만... 사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솔직히 두렵고 떨렸습니다..특별히..월요일 예배 전까지는..마음이 많이 무너져 있었어요.. 하나님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이라해도..왜 저를 혼자 보내시는 거에요? 하나님앞에서 왜? 라는 질문은 쓸데 없는 것이지만... 주님께서는..예배를 통해 알게하셨습니다. 다윗이 그 역경많고 고난도 많았던 일생속에서 늘 주님앞에서 설수 있었던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붙잡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인문학부를 그리고 철학과를 내 지경으로 주셨으니 그 거룩한 땅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가기 전 까지는.. 오티, 철학과사람들, 학생회... 이런 사람들의 모임은 하나님과 동떨어져 있고 그들안에 있으면 나도 역시 곤고해지리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내가 그들 가운데 있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나보다 먼저 그들가운데 서계시기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서있었다.. 3일 동안에도 계속해서..오히려 주님을 붙잡아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은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셨지만..
우리 과 사람들은 내가 크리스찬인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오티에 참석하는 것을 동아리 홍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나 어색하고 힘들었다. 선배들이 담배 피면서 이야기 나눌때 그들과 함께있을 자신이 없었다. 버스를 타기전까지 그냥 가지 말까 하는 생각을 10번도 넘게 했다.
인문학부는 모두 8개 분반으로 나누어져있었는데 철학분반은 규모가 작았다. 선배들은 나까지 합해서 6명이 갔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는 자리를 바꾸며 5분데이트를 했다. 나도 후배들을 얼굴을 익혀갈수 있었다. 03학번들은 들뜬 얼굴로 무척이나 즐거워했고 단지 5분동안 이야기하는 단순한 프로그램도 신기해 했고 즐거워했다.
도착후에는 입소식을 간단히 한후 밥을 먹고 동아리 들의 공연을 보았다. 운동권의 노래패가 민중가요를 부르고 사물놀이와 퍼포먼스같은것도 했다. 사실 그리 재밌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물론 주의 집중안하고 딴청 피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공연을 보면서 이런 공연을 통해 예수님을 알린다면 얼마나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대학에서 와서 처음 접하는 것들이 운동권쪽의 시각이라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아이들에게는 대학생, 동아리의 이미지가 그렇게 굳혀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오티에 참석한 아이들은 그곳의 선배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대학의 선배들이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야..'라고 몇몇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말했지만.. 감성적인 아이들에게 함께하며 참여하여 보는 효과는 굉장히 큰거 같았다.
저녁을 먹고 난후 쉬는 시간에 내가 인솔하기로 한 조에서 이미지 게임이라던가, 사랑의 띠풀기 같은 교제게임을 제안해서 같이 했다. 다른 조보다 큰소리가 나거나 활동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진지하게 집중해서 같이 해주었고.. 재밌어했다..
그래도 오티의 프로그램들은 나름대로 짜임새가 있었다.. 학생회에서 신입생에게 부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가진 프로그램들로 채워져있었다. 특별히 공연이후에 모의 선거를 해서 분반 대표를 뽑았다. 이 모의 선거를 오티때하는 것에 나역시 크게 동감을 했다. 학교 학생회 설립 을 위한 선거때 잘 참여하지 않는 현실속에서.. 오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아니면 여자가 많아서인지.. 시키는 것은 그런대로 잘 하는데 자율적으로 하는 모의 선거에서는 의견이나 의사표시를 잘 제시 하지 않아서 진행하는데 조금 어려웠다. 그러나 갈 수록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더욱 참여도가 늘어났다.
두번째 날 아침에는 내가 너무 피곤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사이 잠깐 누워있었는데 같이 갔던 99학번 부회장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다 피곤한데 한명이라도 그렇게 누워있으면 분위기가 처지니 일어나라고했다.. 난 미안하기도하고 무안하기도해서 얼른 일어났지만 오전내내 정신이 없었다. 대신 철학과 오빠 한명이 괜찮냐고 잘챙겨줘서 위로가 됐다.ㅠㅠ
오후에는 포스트게임을했다. 12시부터 6시까지 쉬지않고 10여개의 포스트를 돌아다니며 게임을 했다.. 여러가지 내가 해보지 못했던 게임을 했다. ㅡㅡ;; 그중에는 내가 싫어하는 민망한 게임도 여러가지 있었는데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참여했다. 03학번들은.. 시키는대로 다했다..아마도 선배들을 교관쯤으로 생각하고 있는거 같았다.
밤에 신입생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조이에서 하는 촌극 비슷한 것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대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저질적인 것들이 많았다.ㅡㅡ;; 외설적인 농담, 동성애관련 촌극, 차력을 빙자한 자해, 여러더러운 짓들..등등.. 세상의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다시한번 절감했다.
장기자랑이 끝나고는 고사를 했다. ㅡㅡ;; 어찌나 화가 나는지 .. 각과마다 신입생들과 선배들이 나와서 절을 하고 과의 행운을 빌었다. 철학과에서는 자기도 교회다닌다고 후배들한테 떠들던 선배가 나가서 술을 따르고 절을했다.ㅡㅡ;;; 사람들은 불쌍한데..이것이 단순히 사람과의 문화적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악한영들과 대적하는 것이 이들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나님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주시고 밤에는 악한영들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대한 진노의 마음을 부어주셨다.
고사를 지내고 대동제를 하러 운동장으로 이동할때 하나님께서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잠깐 방에 들어가는데 99학번 철학과 부회장이 어디가냐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잠깐 들어가겠다고 얘기했다가 다시 나와서 혼자있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랬더니...이 친구가 화가 나는 모양이었다.. '네가 종교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는데 아이들 인솔해야지 너만 따로 놀면 어떻게해? 이런거 생각안하고 왔니?' 했다. 나도 이해가 되었다. 사실 공동체 생활에서 따로 노는 것이 보기 좋은 것을 아니니까.. 십분만 있다가 운동장으로 가겠다고 약속하고 들어와 하나님 앞에 앉았다.
눈물이 났다. 마음대로 기도할 수가 없고 시간이 안되어서 하루종일 목말라 있던 상태였다. 하나님은 먼저 회개 하게 하셨는데 그때까지도 그애들에 대한 반감이 정죄함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하나님보다 앞서서 그애들을 판단했던것을 회개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없는 아이들때문에 울었다. 하나님이 아닌것에 절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때문에 울고 악한영들을 대적했다. 하나님은 또 당신을 찬양하게 하셨는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두렵고 떨렸던 것들이 많이 가라앉았다.
이후 술자리에서는 40명의 아이들중 나 외에 단2명의 아이만 음료수를 마시고 모두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아이중에는 자신이 목사님딸이라고 아무생각없이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었다.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할때 이름이 이에스더였는데 아이들이 그 이름을 누가 지어주었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목사님이라 성경책중에 좋은 이름을 따서 지어주셨다고 했다..ㅡㅡ;;; 애는 참 착한데..술을 많이 마셔서 나중에 취해버렸다..
나도 자기소개 시간에 내 소개를 하면서 나는 하나님 믿는 사람이고 하나님이 오티가라고 해서 왔다고 하니까 애들이 웃었다..^^그리고 축복해주고 싶다고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렀는데...이럴수가.. 이노래를 거의다 알고 있는것이었다. 내가 모르는 여러 애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ㅡㅡ;;;
시간이 갈수록..술을 마시느라 시끄러운 상황에서.. 취한 애들을 데리고 앉아있었다. 자리도 정리하면서.. 앉아있자니..부회장이 고마워했다..^^Y 조금 껄끄러웠던것이 그래도 음료수 몇잔 같이 하면서 많이 풀렸다..^^:;
고사지낼때 절을 했던 오빠가 자기는 교회 다닌지 얼마안됐고 단지 신이있어서 모든 상황에 감사할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마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것같았다. 내가 이번학기부터 철학과에서 기도모임을 하겟다고 같이하자고 하니까..사양하면서 그래도 2,3명 할 사람이 있을거라고 했다. 그리고 아마 철학과 안에서 기도모임을 하자면 많이 어려울거고 사람들이 싫어할거라고 햇다. 난 사람들이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왜냐면 내가 할 수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하시면 하나님이 살아계신것이 증명되는 것이기때문이라고 했더니.. 내말이 맞다고 철학전공 잘 선택햇다고 칭찬해줬다..^^* 그렇게 밤새 술을 마시고 10시 반까지 잤다.
아침밥을 먹고 난 이후 롤링페이퍼를 썼다. 아이들 한명한명에게 연락처를 적어주고 내일 수강신청 도와줄테니 연락하라고 썼다.. 나중에 내 것이 돌아왔을때.. 난 뜻밖의 위로를 받았다.. 나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 하지 못햇던 친구들이 나하고 개인적으로 신앙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고..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쓴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지않는 많은 친구들이 신앙생활 잘하라고 격려의 인사를 써놓았던 것이다..^^ 정말 감사했다.. 내일 수강신청을 도와주려면 이글을 쓰고 다시 인천으로 내려가야한다. 내일 연락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또 아이들을 꼭 다시 만나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전하고 싶다..^^ 내일이 정말 기대된다~
하나님께 참감사하다. 상황이 어떠할 지라도 하나님앞에 선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실 오티안에서 기독인들이 영향력을 미칠수 잇는 것은 극히 작은 부분이다. 오티진행이나 기독인 참여에 대해 계속고민하면서 과 학생회를 기독인들이 이끌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봤다...적어도 고사는 지내지 않을것이다..^^:; 어쨌든 현실적으론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연차원의 오티를 따로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조이 수양회 처럼 방장도 세우고 그러면.. 안믿는 아이들도 많이 주님께로 돌아올텐데... 기연차원의 오티가 학교 전체 오티처럼 큰규모로 된다면...그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보기 좋은 모양으로 하시리라 믿는다. 이번에 오티참여한 것은 시작이다... 이제 과안에서 계속해서..영적인 전투를 해나가야한다...하나님만을 붙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