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봉암 정류장에서 디디시님과 만나 지금은 주인들을 찾은, 성냥곽처럼 똑같이 지어놓은 펜션단지를 지나 능선 끝에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야산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쉬지 않고 떨어지는 땀방울을 말려준다.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적막한 벤치 하나가 놓여있는 삼거리를 지나 디디시님의 아버지를 수목장으로 모신, 조망 좋은 벼랑으로 올라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여 막걸리 한 컵을 따르고 바위에 앉아 고인을 추모하며 찬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예전의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험한 암 능을 우회해 아찔한 벼랑으로 올라 지나온 능선과 감악지멕을 바라보며 쉬고 삼각점이 있는 공주봉(525.5m)에 올라 널찍한 전망대 데크에 앉아 얼린 맥주를 마시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닥거린다.
의상대의 멋진 암벽들을 바라보며 지루한 산길 따라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x587.5m)에 올라 북쪽 지능선의 절벽들을 관찰하고 돌아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반대에서 오는 가족을 걱정스럽게 보며 칼바위 암 능 지대들을 지나 상백운대를 넘고 덕일봉 갈림길을 지나 하백운대에서 미답 지인 오른쪽의 북서 방향 지능선으로 꺾어진다.
뚜렷한 족적이 이어지는 한적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 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산길을 끝까지 따라가 박찬호야구장 건설 현장으로 떨어져서 외곽 도로를 타고 사람들로 붐비는 산림욕장을 지나 소요산역으로 가서 노인 전용 중국집에서 양 많은 미니 탕수육에 소맥 몇 잔으로 갈증을 달랜다.
첫댓글 미세먼지 없이 조망이 좋았네요~
디디시 아버님 수목장 위치가 아주 좋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
https://youtu.be/75UPK2G4z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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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ㄱ 잘 먹을께...
소요산은 언제 갔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자주 가시는 곳이군요 초록의 산이 보기 좋습니다
토요일 자투리 시간에 다녀올만 합니다...^^
가끔 한번씩은 찾아볼만한 산이죠.
담은의상대 서북능으로
초대합니다~^^
탕수육에 션한 소맥 잘먹었습니다.ㅎ
암능 타고 의상대로 붙어봅시다...
@킬문 조치유~^^
금송굴도 보고.
그리 좋아유? ㅋ
@토요일 오실라우~ㅎ
@ddc. 좋져~ 백수가 머 헐일두 없구 ㅋ
짭짤하게 하셨네요. 시계도 좋고~ ㅋ
소요산도 괜찮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