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박물관의 기본 기능은 유물을 발굴·연구하고 전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람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 이색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행사를 개발하는 등 교육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완료하고 재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우리 문화유산과 전통문화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토요일 야간 개장을 연중 확대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물관 이색 전시 감상하세요=광주박물관은 지난해 리노베이션을 통해 전시실을 불교미술실과 선사문화실, 농경문화실, 고대문화실로 나눴다. 또 1층 중앙 계단을 철거하면서 넓혀진 2층 전시실에는 재미난 공간도 첫 선을 보였다.
올해 광주박물관은 이들 전시실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등 타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순회전시와 전남 22개 시군의 유물과 역사를 조망하는 전남의 역사문물전을 연다.
오는 3월1일∼27일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명ㆍ청회화’전에는 중국 절강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화맥인 절파(浙派)의 시조 명나라 화가 대진(戴進·1388-1462년)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산수도 등 98점을 선보인다.
또 청나라 말기 오창석(吳昌碩.1844-1927)의 석국도(石菊圖)까지 국내에 소장된 명청시대 산수화와 인물화, 화조화 등을 전시한다. 전시기간에는 어린이박물관 체험실에서 중국 그림 그려보기 등 체험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광양지역의 유물과 근현대사를 함께 소개하는 ‘전남의 역사문물전-광양’(10월1일∼12월4일)은 전남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풍성한 작품이 출품된다.
이 밖에 유물 보존 처리 과정을 소개하는 ‘박물관과 보존과학’(7월26일∼8월28일), ‘광주전남유적불굴조사 성과전’(연 4회·기간 미정), ‘박물관과 교육전’(연 2회) 등 볼만한 전시가 풍성하다.
◇더욱 전문화된 교육의 장=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토요일 야간 개장을 올해는 연중 확대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9시까지 계속되는 ‘토요문화마당’은 ▲큐레이터와의 만남 ▲어린이를 위한 공연 ▲박물관 옛 이야기 ▲특설강좌 순으로 펼쳐진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박물관 옛 문화이야기’는 옛 그림을 ‘대화와 논술’를 통해 이해하는 수업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10인의 작품을 보며 조선시대의 사회와 역사, 경제, 지리,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오는 3월19일에는 ‘자화상’의 공재 윤두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토요문화마당’ 참가를 원하면 국립광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이 밖에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인 ▲제5기광주박물관 유레카(4월11일∼11월 2·4주 토요일) ▲뮤지엄스테이 1박2일(8월 중) ▲박물관은 내친구(1∼12월 연중) ▲우리 학교 속 박물관 교실(연중) 등이 펼쳐진다.
또 청소년들을 위해 ▲1318 박물관을 클릭하다(연중) ▲수험생, 문화 속 발돋움(11월∼12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 062-570-7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