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에드워드 양 감독, 드라마, 대만, 237분, 1991년
1960년 대만에서 벌어진 실제 소년의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우선 대만의 거장 후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가 떠오를 만큼 대만의 현대사를 잘 담고 있다.
본토인의 지배로 인한 독재와 관료주의의 모순과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차이. .. .
그 속에서 속을 알 수 없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사춘기 소년소녀의
충동과 사랑, 그리고 진실. . . .
모든 것을 잘 담고 있다.
에드워드 감독은 사람의 심리를 잔잔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말할 수 없는 각자의 마음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뛰어나다.
그나저나 인간의 뇌는 왜 이렇게 늦게 발닳하여서,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통이 힘들까?
전두엽이 좀더 일찍 발달하고 호르몬이 안정적이면 영화 안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들도
거의 일어나지 않을텐데.... 전문화 고도화 되는 사회가 되면서 불가피한 면인 것도 같다.
그런 위험한 시기에 또래집단만 가득 모아두는 학교 시스템과 자식을 돌볼 겨를이 없는 부모의 생업들....
장장 4시간에 걸쳐 봐야하는 영화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 시놉시스 =
14살 소년 샤오쓰(장첸 분)는 국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중학교 주간부에서
야간부로 반을 옮기게 되고 ‘소공원’파와 어울려 다닌다.
그러던 중 샤오쓰는 양호실에서 밍(양정이 분)이라는 이름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는 ‘소공원’파의 보스 허니의 여자로 허니는 샤오밍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조직인 ‘217’파의 보스를 죽이고 은둔 중이다.
보스의 부재로 통제력을 상실한 ‘소공원’파는 보스 자리를 두고 혼란에 빠지고
돌연 허니가 돌아오게 되면서 ‘소공원’파 내부와 ‘217’파간의 대립이 격해진다.
그리고 밍을 사랑하게 된 샤오쓰도 이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데…